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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복도 끝.

미쳐버린 보랏빛 안광을 빛내는 괴물은 인간의 멱살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인간에게는 눈으로 봐도 심각한 수준의 상처들이 여러 개 있었지만, 괴물에게는 그런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일방적인 공격을 당했다는 뜻이겠죠.



“이제 그만 갈 시간이야. 인간.”

“……!!”



레이저가 충전되어 발사되는 소리와 함께 인간의 형태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사라진 형태 속에 남은 것은 단 하나. 인간의 마음이었습니다.



“…….”



복잡한 표정을 보인 채로 괴물은 마음을 짓밟았습니다. 마음은 의지조차 가지지 못한 채로 산산조각이 나 사라졌습니다.





…이것으로 1000년째.

처음에는 죄악감을 덜 수 있기에 사냥을 계속 했었지만.

이제는 무엇이 목적이고, 무엇이 희열인지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기계적으로 사냥만을 계속 진행해갈 뿐.

그렇게 1000년. 영원히 지속되는 세계에서 괴물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까요?

기쁨? 슬픔? 화남? 역겨움?

아닙니다. 괴물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무한히 반복되는 삶이 지속됩니다. 이미 미쳐버린 괴물이기에 감정이란 감정은 모두 사라진 것이죠.

이젠 무슨 목적으로 살아있는 건지조차 느낄 수 없습니다.



“……이제는 팝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아.”



괴물은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땅바닥을 지겹게 바라보며 중얼거립니다.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기에 괴물은 환영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렸죠.



“…웃음도 안 나와.”



인간을 죽일 때 마다 죄책감을 떨쳐내 즐겁게 웃던 그 모습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허무해.”



살해의 길에서 정답을 찾았던 괴물은 이제 모든 것이 허망하기만 할 뿐입니다.



“…괴물들은 죽지도 않아. 인간 또한 죽지 않아. 여기는 뫼비우스의 띠. …그런데?”



도돌이표로 돌아오는 세계. 모든 것은 죽어도 계속 살아날 뿐입니다.



“완전히. 미쳐버린 세계잖아?”



미쳐버린 세계.

학살이 찾아와도 모든 것을 잊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 세계.

분노의 창으로 막아서 죽더라도 다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세계.

공포에 사로잡혀도 다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세계.

평화롭게 살고 있는 세계.

평화로운 세계.

평화. 평화. 평화. 평화. 평화.

그 지겨운 평화가 지속되는 세계는 미쳐버린 세계라는 이름이 적당하겠군요.



“……또 다시 인간이나 죽여야지.”



괴물은 가스터 블래스트를 소환합니다.

간단하게 리셋을 눌러서 되돌리면 되지만 이제는 그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내어서 거기에서 기쁨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괴물은 빛을 맞고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복도는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복도에는 다시 아스고어가 나타납니다.

언제나처럼. 언제나처럼. 언제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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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동안 반복된 삶을 살면서 지친 머샌을 표현하고 싶었어.

그래서 머샌 미친게 전혀 안나오네.

수정 재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