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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x년.
쉬이 지내지 못한 차디 찬 겨울이 지나고
새 생명이 피어나는 따스한 봄이 찾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매일 아침에 가는 그 갤러리에는 어제 올라온 글 몇개가 이른 봄의 아침 추위에 떨고있었다.
기운이라도 차리게 해줄까 하며 개념글 추천 단추를 눌러보지만, 계속 1일 1추천만 가능하다는 안내창이 떠오를 뿐이었다.
재미있는 만화와 뜻 깊은 문학들이 올라오던 개념글 게시판은 그 맥이 끊긴지 오래였고,
다 같이 토론하며 밤을 지세웠던 곳에는 아무 것도 없는 횡량함이 멤돌았다.
하나 둘 떠나간 그 흔적, 마지막 언바라는 게시글과 함께 사라진 그들.
하나 둘 떠나간 모두들, 그 사이에 쓸쓸한 노란 꽃 한 송이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신.
오늘도 언하라는 게시글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무도 오지 않는 폐허에서 부숴진 벽돌 사이로, 잔재물을 감싸안은 덩쿨을 타고 당신의 슬픔이 울려퍼졌다.
예전에 박이와 부숨이로 불렸던 자극적인 글들은 어느새 당신의 서정적인 감성을 노래하는 한 마리 푸른 새가 되어있었고
맞춤법 하나 신경써가지 않으며 마구 휘갈긴 글들은 어느새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과 사랑이 담겨있는 한 편의 시가 되어있었다.
아무리 새로 고침을 반복해도, 당신이 남긴 조회수만 올라갈 뿐이요
당신이 스스로에게 준 개념 추천 하나만이 있었다.
모두가 떠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무대의 공연.
하지만 연주자는 악기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
관객 한 명이라도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누군가는 그 선율에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며...
그런 당신의 어깨에 딱딱한 뼈 손바닥이 닿았다.
"헤, 너는 아직도 남아았있었구나, 친구야?"
뼈의 끝에는 능글능글한 미소를 짓고있는 해골이 있었다.
"그렇게도 우리가 좋았던거야? 이거 쑥쓰러운걸..."
해골은 있을리 없는 코를 손 끝으로 훔치며 놀란 당신을 바라보았다.
"정말 좋은 한 때였어, 그렇지? 너도 나도 다 함께 이 이야기를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잖아."
해골은 무언가 슬픈 기색을 보이는 두 눈을 꼿꼿이 펴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때 기억나? 처음에 플라위의 속임수에 넘어가 당황 했던 그 때를."
노란 꽃 한 송이가 나타나 당신을 그 따스한 빛의 꽃잎으로 감싸안았다.
"자상한 토리엘을 만나 겉으론 의심 하면서도 속으로는 한 줌의 사랑을 느꼈던 그 때를."
자애의 미소를 띤 염소가 나타나 당신을 포근하게 감싸안았다.
"우리 해골 형제를 보고 엉뚱하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던 그 때를."
괴상하고 재미있는 옷을 입은 해골이 나타나 한 손으로 허릿짐을 지고선 경쾌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감싸안았다.
"처음엔 무섭고 겁이났지만 언다인의 마음속에 따뜻함과 순수함이 가득함을 깨달았던 그 때를."
날카롭지만 순수한 미소를 지닌 물고기 인간이 나타나 당신을 놓칠새라 단단히 감싸안았다.
"수 많은 그 때들."
노란 빛 도마뱀, 차갑지만 따스한 로봇, 덩치 큰 염소, 실 눈을 지닌 소녀, 붉은 눈을 지닌 소녀, 조그마한 어린 염소...
수 많은 추억이 나타나 당신을 따스히 감싸안았다.
"이제 우리를 놓아줄 때야."
당신은 순간의 공포를 느끼며 애원하려 했지만, 해골이 앙상한 손가락으로 입술을 막았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과 감정, 이야기들 모두..."
해골은 당신의 입술에서 손가락을 떼어 흥분을 쉽게 가라앉추지 못하는 가슴에 갖다대었다.
"이 곳에 있어. 네 마음속에."
해골은 두눈을 감고서는 시를 읊조렸다.
"정말 좋은 날씨야."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피어나고."
"이렇게 좋은 날에는 말야..."
해골은 잠시 멈추고 숨을 골랐다.
틈 없이 감은 두 눈에서 맑고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새 출발을 해야하는 법이야..."
해골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한 잎, 두 잎, 분홍빛 벚꽃이 되어 흩날렸다.
당신과 함께한, 평생을 당신 마음 속에서 이어갈, 그 수 많은 추억들이 가녀리고 어여쁜 벚꽃이 되어 창 밖으로 여행을 떠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하지만 언제나 당신의 마음 속에 안주하는 그런 여행을.
쉬이 지내지 못한 차디 찬 겨울이 지나고
새 생명이 피어나는 따스한 봄이 찾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매일 아침에 가는 그 갤러리에는 언제 올라온지 조차 모르는 오래된 글 몇개가 이른 봄의 따뜻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모든 글에는 누군가가 정성들여 쓴듯, 그 사랑이 담겨져있었다.
재미있는 만화와 뜻 깊은 문학들이 올라오던 개념글 게시판은 그 맥이 끊겼지만 그 알멩이들은 모두 씨앗이 되어 오랜 잠에 빠져버렸고
다 같이 토론하며 밤을 지세웠던 곳에는 수 많은 지식이 도서관의 향긋한 고서처럼 보관되어있었다.
하나 둘 떠나간 그 흔적, 마지막 언바라는 게시글과 함께 사라진 그들.
하나 둘 떠나간 모두들, 하지만 밝게 빛나는 노란 꽃 한 송이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신.
당신은 화창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피어나고...
이렇게 좋은 날에는 새 출발을 시작해야 하는 법이었다.
당신은 짧게 언바라는 글을 남기고서는 북마크에 오랫 동안 자리를 지키던 언더테일 갤러리 항목을 삭제했다.
*And Nobody Came.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From DC Wave
202x년.
쉬이 지내지 못한 차디 찬 겨울이 지나고
새 생명이 피어나는 따스한 봄이 찾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매일 아침에 가는 그 갤러리에는 어제 올라온 글 몇개가 이른 봄의 아침 추위에 떨고있었다.
기운이라도 차리게 해줄까 하며 개념글 추천 단추를 눌러보지만, 계속 1일 1추천만 가능하다는 안내창이 떠오를 뿐이었다.
재미있는 만화와 뜻 깊은 문학들이 올라오던 개념글 게시판은 그 맥이 끊긴지 오래였고,
다 같이 토론하며 밤을 지세웠던 곳에는 아무 것도 없는 횡량함이 멤돌았다.
하나 둘 떠나간 그 흔적, 마지막 언바라는 게시글과 함께 사라진 그들.
하나 둘 떠나간 모두들, 그 사이에 쓸쓸한 노란 꽃 한 송이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신.
오늘도 언하라는 게시글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무도 오지 않는 폐허에서 부숴진 벽돌 사이로, 잔재물을 감싸안은 덩쿨을 타고 당신의 슬픔이 울려퍼졌다.
예전에 박이와 부숨이로 불렸던 자극적인 글들은 어느새 당신의 서정적인 감성을 노래하는 한 마리 푸른 새가 되어있었고
맞춤법 하나 신경써가지 않으며 마구 휘갈긴 글들은 어느새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과 사랑이 담겨있는 한 편의 시가 되어있었다.
아무리 새로 고침을 반복해도, 당신이 남긴 조회수만 올라갈 뿐이요
당신이 스스로에게 준 개념 추천 하나만이 있었다.
모두가 떠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무대의 공연.
하지만 연주자는 악기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
관객 한 명이라도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누군가는 그 선율에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며...
그런 당신의 어깨에 딱딱한 뼈 손바닥이 닿았다.
"헤, 너는 아직도 남아았있었구나, 친구야?"
뼈의 끝에는 능글능글한 미소를 짓고있는 해골이 있었다.
"그렇게도 우리가 좋았던거야? 이거 쑥쓰러운걸..."
해골은 있을리 없는 코를 손 끝으로 훔치며 놀란 당신을 바라보았다.
"정말 좋은 한 때였어, 그렇지? 너도 나도 다 함께 이 이야기를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잖아."
해골은 무언가 슬픈 기색을 보이는 두 눈을 꼿꼿이 펴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때 기억나? 처음에 플라위의 속임수에 넘어가 당황 했던 그 때를."
노란 꽃 한 송이가 나타나 당신을 그 따스한 빛의 꽃잎으로 감싸안았다.
"자상한 토리엘을 만나 겉으론 의심 하면서도 속으로는 한 줌의 사랑을 느꼈던 그 때를."
자애의 미소를 띤 염소가 나타나 당신을 포근하게 감싸안았다.
"우리 해골 형제를 보고 엉뚱하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던 그 때를."
괴상하고 재미있는 옷을 입은 해골이 나타나 한 손으로 허릿짐을 지고선 경쾌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감싸안았다.
"처음엔 무섭고 겁이났지만 언다인의 마음속에 따뜻함과 순수함이 가득함을 깨달았던 그 때를."
날카롭지만 순수한 미소를 지닌 물고기 인간이 나타나 당신을 놓칠새라 단단히 감싸안았다.
"수 많은 그 때들."
노란 빛 도마뱀, 차갑지만 따스한 로봇, 덩치 큰 염소, 실 눈을 지닌 소녀, 붉은 눈을 지닌 소녀, 조그마한 어린 염소...
수 많은 추억이 나타나 당신을 따스히 감싸안았다.
"이제 우리를 놓아줄 때야."
당신은 순간의 공포를 느끼며 애원하려 했지만, 해골이 앙상한 손가락으로 입술을 막았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과 감정, 이야기들 모두..."
해골은 당신의 입술에서 손가락을 떼어 흥분을 쉽게 가라앉추지 못하는 가슴에 갖다대었다.
"이 곳에 있어. 네 마음속에."
해골은 두눈을 감고서는 시를 읊조렸다.
"정말 좋은 날씨야."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피어나고."
"이렇게 좋은 날에는 말야..."
해골은 잠시 멈추고 숨을 골랐다.
틈 없이 감은 두 눈에서 맑고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새 출발을 해야하는 법이야..."
해골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한 잎, 두 잎, 분홍빛 벚꽃이 되어 흩날렸다.
당신과 함께한, 평생을 당신 마음 속에서 이어갈, 그 수 많은 추억들이 가녀리고 어여쁜 벚꽃이 되어 창 밖으로 여행을 떠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하지만 언제나 당신의 마음 속에 안주하는 그런 여행을.
쉬이 지내지 못한 차디 찬 겨울이 지나고
새 생명이 피어나는 따스한 봄이 찾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매일 아침에 가는 그 갤러리에는 언제 올라온지 조차 모르는 오래된 글 몇개가 이른 봄의 따뜻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모든 글에는 누군가가 정성들여 쓴듯, 그 사랑이 담겨져있었다.
재미있는 만화와 뜻 깊은 문학들이 올라오던 개념글 게시판은 그 맥이 끊겼지만 그 알멩이들은 모두 씨앗이 되어 오랜 잠에 빠져버렸고
다 같이 토론하며 밤을 지세웠던 곳에는 수 많은 지식이 도서관의 향긋한 고서처럼 보관되어있었다.
하나 둘 떠나간 그 흔적, 마지막 언바라는 게시글과 함께 사라진 그들.
하나 둘 떠나간 모두들, 하지만 밝게 빛나는 노란 꽃 한 송이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신.
당신은 화창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피어나고...
이렇게 좋은 날에는 새 출발을 시작해야 하는 법이었다.
당신은 짧게 언바라는 글을 남기고서는 북마크에 오랫 동안 자리를 지키던 언더테일 갤러리 항목을 삭제했다.
*And Nobody Came.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From DC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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