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 오늘따라 바깥이 굉장히 아름다워.

작은 새들은 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마음껏 노래하고,

꽃들은 코어의 불꽃같은 빛을 받으면서 아름답게 피어나지.


이런 날엔, 알피스가 권해 줬던 얇은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그저 의자에 앉아 해가 저무는 광경을 몇 번이고 보고 싶어.

시끌벅적한 그릴비에 앉아 모두에게 내 ‘골’빠지는 개그를 들려 줘도 괜찮지만,

한번쯤은 감자튀김에 케첩, 아니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도 괜찮을 것 같아.


무엇이 되었던 간에 챙겨서 그 책에 나오는 광경을 찾아 어딘가로 나가서,

‘모두 같이’ 코어의 불꽃이 사그라들어 가는 그 광경을 보고 싶어.


헤, 꼬마야.

시간이 마구잡이로 뒤섞이는 걸 깨달았을 때의 마음이 어떨 것 같아?

어렵나?

‘내’ 친구들이 새로운 꼬마 아이와 다같이 즐겁게 지내고 있다가,

어느 날 일어나서 그릴비에 가 보니 아무도 없다던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사라져버린 내 동생 파피루스가,

아침에 퍼즐을 고쳐 놓지 않았다고 나를 닥달할 때의 그 기분 말이야.


그러다 완전히 끝나 버려.


헤, 꼬마야.

난 여기 이 갑갑한 지하 세계를 나가는 기대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뒤죽박죽 섞여 버리는 내 눈앞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거든.


어느 날은 문 뒤의 아주머니가 대답을 하지 않아.


어느 날은 내 상관이자 당당한 언다인이 보이지 않아.


어느 날은 티비를 아무리 돌려도 어떤 방송도 진행이 되지 않아.


어느 날은,

어느 날은,

어느 날은...


내 동생 파피루스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아.

내 세계가 완전히 부서져 버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모두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과 목소리로 나를 반기지.


그거 네 짓이지?


헤, 꼬마야.

덕분에, 난 아직도 아무 것도 손에 제대로 잡히질 않아.

막상 뭔가를 이루어 놓아도, 잠깐만 뒤라면 완전히 되돌려놓아 질 것을 알잖아?


내 게으름에 대한 하찮은 변명이라고 한다면, 헤, 그러라고 하라지.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네 상태를 보건데,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뻔히 보이거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이렇게 좋은 날,

새들이 지저귀고 꽃들이 피어나고.


너 같은 아이들은,


지옥에서 뒹굴고나 있으라지




어렵다.............


몇번 더 연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