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홈에 도달한 프리스크가 주방을 두리번거리다 쓰레기통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쓰레기통엔 조금씩 잘못되어 있는 버터스카치 파이 레시피가 몇 장이나 구겨져 있으면 좋겠다
프리스크가 그걸 하나하나 꺼내서 가만히 읽어보며 무언가 결심했으면 좋겠다
언제나처럼 황금꽃에 물을 주고 배리어를 보며 서성이던 아스고어가 한숨을 쉬며 집에 돌아왔을 때
주방에서 언젠가 맡아본 듯한 맛있는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
낯선 인기척에 살짝 긴장했던 아스고어가 왠지모를 그리운 느낌에 경계심을 자기도 모르게 풀었으면 좋겠다
주방에 누가 있는지 궁금해서 가보려다 떠오르는 슬픈 기억에 차마 가지 못하고 가만히 테이블에 앉았으면 좋겠다
기다리던 아스고어가 살짝 초조해질 찰나에 프리스크가 다 구워진 파이를 접시에 담아 나오면 좋겠다
예상치도 못한 인간의 등장에 넌...! 하면서 일어서려던 아스고어가 파이에 잠시 눈길을 주고는 조용히 다시 앉았으면 좋겠다
그 모습을 보며 프리스크가 다행이라는 듯이 배시시 웃었으면 좋겠다
프리스크가 잊었다는 듯 주방에서 포크를 하나 가져와 아스고어에게 쥐여줬으면 좋겠다
아스고어는 포크를 받아들고는 잠시 머뭇거리다 파이를 조금 떼어서 들고는 망설이면 좋겠다
눈이 마주친 낯선 인간이 가만히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면 좋겠다
마침내 입에 넣었을 때 조금 다르지만 정말로 익숙한 맛이 났으면 좋겠다
지하에서 나갈 수 없었지만 정말 행복했던 어느 시절의 4인 가족이 식사하던 풍경이 아스고어의 눈에 잠시 스미면 좋겠다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한 아스고어가 두번째 포크를 차마 뜨지 못하고 어린애처럼 울음을 터뜨리면 좋겠다
프리스크가 아스고어의 무릎을 매만지며 가만히 위로했으면 좋겠다
프리스크가 알지 못하게 조심조심 따라오던 토리엘이 그러는 광경을 다 보고 몰래 숨어서 눈물을 훔치면 좋겠다
뉴 홈의 지하실 계단 즈음에서 꼬마의 행동을 엿보고 있던 샌즈도 등을 돌리며 제법인데, 꼬마. 하고 작게 중얼거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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