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날 어느 한 옛날, 행복하게 살고 있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차라.

엄마, 아빠, 남동생 부자는 아니었지만, 부족한 것 없이 오손도손 즐겁게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동생이 울면서 집으로 뛰어들어왔어요.

동생이 말하길

"엄마, 사람들이 나보고 괴물이래. 날 때리고 막 쫓아왔어."


엄마와 아빠는 크게 놀라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했어요.

차라는 얌전히 앉아 가족들을 바라보았지요.


'쿵. 쿵. 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빠가 문을 열자, 마을 사람들이 칼과 갈퀴 등을 들고 집 앞에 서 있었어요.


"무... 무슨 일입니까? 무기를 들고 어린아이를 위협하다니!"


"저 아인 괴물이야! 죽은 새 시체 앞에서 울더니 시체를 손으로 감싼 그 순간 그 시체가 되살아났단 말이야!"

사람들이 공포에 떨며 남동생을 가리키며 외쳤어요.


"또 며칠 전에 우리 아이가 말하길, 차에 치여 죽은 개를 보고 도망가려했는데 저 녀석이 다가가서 손을 가져다대자 무슨 일이 일어났냐는 듯 치이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갔다고 말했어!"

어느 여자가 공포에 목소리를 떨며 말했어요.


"일단 다들 진정들하시고...."

아버지가 마을 사람들을 진정시키려 하자



푹!

아빠의 몸에 칼이 박혔답니다.


"어째서...? 다..다들.. 도...망"

아빠는 그 자리에 쓰러지자 엄마가 소리를 질렀어요.


"차라! 동생을 데리고 멀리 도망치렴! 엄마가 막...."

그 순간, 엄마의 가슴에도 쇠스랑이 박혔습니다.



차라는 그 광경을 보고 동생과 함께 부엌에 있는 뒷문으로 도망쳤지요.

"누나. 무서워.."

남동생은 흐느끼며 차라와 함께 뛰었습니다.



"괜찮아. 누.. 누나가 널 지켜줄게. 빨.. 빨리 이 마을에서 벗어나는거야."


차라는 동생을 데리고 전력질주를 하며 마을을 빠져나갔답니다.







그렇게 하루가 이틀이 지나고 차라와 동생은 숲 속 깊은 동굴에 숨어 지내게 되었어요.


"여기서 기다려. 내가 먹을 것 좀 구해올게."

차라는 숲 속에서 먹을 것을 구해보려 동생을 홀로 두고 떠났어요.


몇 시간 뒤, 차라는 한 아름 나무열매를 따다 동생에게 돌아갔답니다.

동굴에 도착하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동생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책만 덩그러니 남겨진 채, 동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거죠.

차라는 동생을 찾아 계속 돌아다녔어요.


신발이 벗겨지고, 발에서 피가나고, 넘어져 무릎도 다까졌지만, 동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숲 속, 동굴 안을 찾았어요.

하지만, 찾은 것은 동생의 피로 얼룩진 신발 한 짝 뿐이었습니다.


차라는 울부짖었어요.

"복수할거야. 우리 가족을... 우리 가족을 이렇게 만든 인간들에게 모두 복수 할꺼야."



차라는 동굴에 돌아와 동생이 소중히 간직했던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은 아버지가 동생에게 물려준 바로 그 책이었죠.



' 오래 전, 인간과 괴물, 두 종족이 세상을 다스렸습니다. 어느 날, 두 종족간에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길고 긴 싸움 끝에 인간이 승리하였습니다. 그들은 일곱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 마법 주문을 이용하여 괴물들을 땅 속에 봉인하였습니다.......'


차라는 계속 읽었지만 뒤에는 새하얀 백지였어요.

그러다, 마지막 장....


' 우리 집안은 대대로 일곱 명의 마법사 중 붉은 마법사의 피를 이어받은 마법사 집안이다. 모두에게 마법의 힘이 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세대를 넘어 신비한 힘이 발현되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그 힘이 발현된 아이들에게 경고하노니.....'


경고에 대한 글귀는 피에 젖어 보이지 않았어요.


차라는 다짐했어요. 마법의 힘을 얻어 사람들에게 꼭 복수하겠다고.

차라는 바로 에봇 산으로 향했어요. 괴물들과 지내며 힘을 얻고 복수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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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리스크라는 평범한 소녀 하나가 에봇 산 근처 가난한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프리스크는 아버지를 일찍이 여의고, 병약한 어머니와 함께 둘이서 살았어요.

가난했지만, 엄마와 함께 있다는 것으로 프리스크는 행복했어요.


프리스크가 엄마를 대신하여 먹을 것을 준비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엄마의 고통에 겨워하는 신음소리가 매우 크게 들려왔어요.

프리스크는 물을 들고 얼른 엄마에게 달려갔답니다.


프리스크는 엄마에게 약을 드리려고 약병에서 약을 꺼내 물을 컵에 담았어요.

"사랑하는 내 딸... 이제 엄마는 가야할 거 같아."


프리스크는 그 말을 듣자, 표정이 어두어졌어요.

"사랑하는 딸을 두고 먼저 가는 엄마를 용서해주렴. 마지막으로, 지하에 네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이있단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라 미안...."






털썩.

엄마의 손이 힘없이 침대 위로 떨어졌어요.

프리스크는 엄마의 품에서 그렇게 한참 울었답니다.



엄마가 남기신 유언. 프리스크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러 지하실로 내려갔어요.

프리스크가 지하실의 불을 켰어요.

그곳에는 수많은 책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중 책상 위에 누르스름한 봉투가 하나 있었습니다.


프리스크는 그 봉투를 열어보았어요.

거기에는 편지가 한 통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프리스크.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엄마도 아빠도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겠지. 먼저 떠난 엄마 아빠를 용서해주렴. 널 좀 더 지켜보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 편지에 적으려는 내용은 우리 집안에 관한 이야기란다.'


프리스크는 계속해서 편지를 읽어내려갔습니다.


' 우리 집안은 대대로 붉은 마법사의 피를 이어받은 집안이란다. 원래는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내 할어버지. 즉 , 네 증조할아버지께서 힘이 발현되어 결국 사람들에게 쫓기고 온 가족은 뿔뿔히 흩어져버렸지. 그 할아버지부터 내려온 말씀에 의하면 에봇 산에는 괴물들이 봉인된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단다. 프리스크. 이 글을 읽었다면 마지막으로 그 괴물들에게 가보렴.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선 살아가기 힘들겠지만, 괴물들과 친구가 되어 살아갈 수는 있을 거 같아. 괴물들과 친구가 되어 행복하게 사렴. 내 사랑스러운 아가.'


아버지의 유언은 이것으로 끝이었어요.






프리스크는 옷을 갈아입고 에봇 산으로 향할 준비를 했습니다.

막대기. 며칠 전 다친 곳에 반창고를 붙이고...


괴물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괴물들 사이에 살아갈 의지를 가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