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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벅처벅.

고요한 워터폴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도 없는 곳이 되어버린지 오래지만 단 한명의 괴물만이 이 워터폴에 가끔 찾아온다.

발소리는 수면에 떨어진 한 물방울이 일으킨 파동처럼 워터폴 사방에 퍼져나갔다.

주위의 메아리꽃에서는 "미안해" "날 용서하지 말아줘" 등의 목소리가 작게 울려퍼졌다.




워터폴 한 가운데.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괴물하나가 수면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헤. 이게 지금의 나인가?"

샌즈는 먼지로 뒤집어 쓴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응시했다.





"그래. 이 위선자 괴물."

샌즈의 옆에 언다인이 비쳐졌다.

"너는 그렇게 착한척 하더니 모두의 희망을 박살냈어. 그리곤 살육을 멈추지 않았지. 그렇게 강한데.... 어째서 모두를 죽인거지?"

수면에 비친 언다인은 샌즈를 저주하며 사라졌다.



"당신은 계속해서 내 아이를 죽였어. 당신을 그렇게 믿었는데!"

샌즈의 뒷쪽에 토리엘이 나타났다.

"당신을 믿고 내 아이를 맡겼는데, 어째서! 어째서 계속 내 아이를!"

토리엘은 눈물을 흘리며 샌즈의 곁을 떠났다.



"그대는 모두의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갔소."

토리엘이 있던 자리에 아스고어가 찾아왔다.

"인간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름아래 모두를...."

아스고어는 말을 끝내지 못한채 먼지로 되돌아갔다.


"샌즈. 난 널 믿고 있었는데... 배신자!"


"저도 당신을 믿고 있었어요. 자기."

샌즈의 양 옆에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알피스와 메타톤이 속삭였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샌즈가 얼굴을 감싸자 그 둘은 다시 먼지가 되었다.






"그래. 우리는 위선자이고, 학살자이며, 희망을 앗아가버린 배신자야."

샌즈 자신의 모습이 말하였다.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샌즈가 자신이 비춰진 모습을 바라봤다. 그의 모습은 마치 즐거워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더 많은... 더 많은 LOVE와 EXP가 필요하지! 너도 알잖아!"






"형..."

그 순간 자신의 머리 위에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다시 리셋되면 절대 불행하게 만들지 말자고 몇번이나 다짐했던 상대.

파피루스가 샌즈를 감싼 모습이 비춰졌다.


"난.. 지금도 형을 믿어.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야! 내가 보증할게!"

파피루스가 환히 웃으며 샌즈에게 말하였다.

"팝... 난!"






"일어나! 이 게으름뱅이야!"

샌즈가 눈을 뜨자 수면위로는 자신의 모습만 비추고 있었다.

"또 잠든거야? 살인마 주제에. 그러니깐 맨날 인간에게 지지! 좀 더 부지런히 괴물들을 죽이란 말이야!!"

머리 위에 둥둥 떠있는 파피루스가 샌즈를 다그쳤다.

"미안, 팝. 너무 지쳤었나봐. 잠깐 눈을 감는다는게 결국 잠들어버렸네....."


그 순간.

워터폴 전체에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물방울은 점점 굵어지더니 비가 되어 워터폴을 적셔나갔다.


"헤. 비가 오네."

샌즈의 옷에 묻은 먼지가 조금씩 씻겨나갔다.

샌즈의 얼굴에서 굵은 물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샌즈의 눈에서 물방울들이 뚝뚝 흘렀다.


"왜... 어째서..."


"세상에! 샌즈! 형이 눈물을 흘리다니!!!"


"눈물?"


"하지만, 오늘은 마음껏 울어도 돼. 형. 오늘만큼은.... 울고 싶은 만큼 실컷 울어."

파피루스의 눈동자가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샌즈를 껴안았다.


샌즈는 이내 고개를 숙이더니 자신의 물방울을 전부 바닥으로 흘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