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소름돋아서 써봄
프리스크란 건 사실 이름이 아니라 \'칭호\'일지도.

몰살도 안 뛴 주제에
자꾸 차라한테 정이 가는 유저인데....

차레이터 설 본 다음엔 더더더욱 차라 백막설을 혼자 밀게 됐고, 몰살도 불살도 플레이어가 다 한 건데 차라만 악의 축이고 프리스크는 절대선으로 묘사되는 게 내내 맘에 안 들었음.

근데 프리스크가 이름이 아니라 칭호라고 생각하니까 그 이유를 알 것 같음.

플레이하면서 우린 항상 차라였어. 이건 언텔 팬덤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의미대로 악마였단 얘기가 아니라
차라=내가 지은 이름=플레이하는 나 라는 뜻이야.

내가 플레이한 거잖아.
우리는 늘 상태창을 누르면 차라(내가 지은 이름)의 이름을 보고
플라위는 나를 차라라고 부르고
게임오버하면 덤디덤은 지겹게 내 이름을 부르며 포기하지 말래.
불살 끝을 볼 때까지 우린 프리스크라는 이름 자체도 몰라

프리스크의 행복을 위해 사라져달라는 불살엔딩 에필로그에 버려졌다고 화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어찌보면 그런 맥락이겠지.



스토리 전체랑 비춰보면 말이 안 되는 게 많다는 건 인정해. 근데 언더테일을 플레이하는 유저의 시점에서만 볼 때

\"프리스크\"라는 건 우리한텐 그저
칭호야.

불살엔딩을 맺어줘서 고맙다고 주어지는 칭호....

Free + isk 라고 생각하면 \"지하의 해방자\" 정도일까?

이렇게 생각하면 프리스크/차라/플레이어의 엄격한 분리가 모호해지고 게임 이해가 더 몰입 있게 잘 되는 것 같아.


몰살이든 불살이든 플레이한 건 나=차라.
불살을 이뤄낸 차라=나=프리스크.

불살 시 프리스크에게 고마워하는 말도 다 나에게 하는 말.
그리고 불살 끝에 프리스크를 지켜주란 말은
네 할 일 끝났으니 사라지란 말이 아니고
네가 이뤄낸 성과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지켜내란 말이 되겠지.



*
몰살 끝에 차라가 안녕 사실 나 여깄어 언제부터 너에게 주도권이 있었지? 하면서 등장하잖아
근데 겉보기엔 차라가 뺏어간 것 같아도 그 토나오는 샌즈전까지 플레이어가 다 한 거.

결정적으로 우리가 딴 이름을 설정했을 때도
차라는 Real name 차라가 아니라 우리가 설정한 이름을 가지고 나온단 말야.

난 여기서 좀 의문이었던 게 이렇게되면 플레이어랑 차라를 나눌 근거가 생기는가 싶더라고?

이 장면은 다 죽고 혼자 남은 상태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곤
(차라의 대사 \'HP,ATK,LV.....이것들이 나야\' =
플레이어의 시점에서 보면 \'내가 이러이런 걸 이뤄냈어\')

자살했다 봐도 말이 될 것 같아....



3줄요약
1. 모든 루트의 주인공은 플레이어=차라
2. 프리스크는 불살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3. 불살이든 몰살이든 누구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라 내가 한 거다

오.... 내가 말을 너무 길게 했네.....
의견 태클은 언제나 받아....
이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