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살엔딩보고 그 검은화면에서 뜨는 썰
짤갤줍
=============================
위도 아래도 없는 공간에 바람소리만 가득하다. 무너진 세상에서 떨어진 아이와 그가 마주하고 있다. 그를 보는 차라의 눈이 매섭다.
"너 모두가 밉다며."
양손으로 식칼을 꼭 붙든 차라의 다리가 가늘게 떨린다. 옷은 지저분해지고 바닥에 쓸린 피부는 이곳저곳이 찢겨 나갔다. 헐어버린 영혼이 오기로 뱉어낸 칼끝이 또렷이 그를 향한다.
"나도 미워?"
그가 킥킥댄다. 차라가 달려든다. 몸을 적게 쓸수록타격 범위는 줄어들고 처음부터 급소를 노리는 것은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차라는 온몸을 던져 그의 다리를 향해 칼을 뻗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간다. 중심을 잃은 차라가 휘청인다.
그가 다리를 휘둘러 바닥으로 넘어지는 차라의 머리에 강하게 킥을 꽂아 넣는다. 차라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저만치 밀려나 나뒹군다. 손에서 놓친 칼날이 검은 바닥에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영혼을 가져가고 싶은 거야?"
줄 테니 이만 끝내자. 난 다음 이름을 지어야 해. 바닥에 뺨을 붙인 차라는 정신이 멍해져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힘겹다. 이명이 들려오고 시야가 흔들린다. 머리를 쥐어짜는 듯한 지끈거림이 퍼져 가슴까지 아리지만 고통에 주체할 시간이 없다. 떨어진 아이는 바닥에 손을 짚고 부서지는 몸을 일으키려 애쓴다.
"바보니? 이제 그런 건 상관없어."
차라는 두 다리가 땅을 딛는 것을 느낀다. 다시 좀 전과 같은 눈높이로 그를 마주하게 되고 나서도 차라는 스스로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널 한 번이라도 죽여봐야 속이 시원하겠어."
차라가 크게 웃는다. 그는 제자리에 주저앉아 바닥에서 식칼을 찾아내 손으로 밀어 차라에게 보낸다.
"나도 밉구나."
무너진 세상에서 바람이 멎는다.
From DC Wave
짤갤줍
=============================
위도 아래도 없는 공간에 바람소리만 가득하다. 무너진 세상에서 떨어진 아이와 그가 마주하고 있다. 그를 보는 차라의 눈이 매섭다.
"너 모두가 밉다며."
양손으로 식칼을 꼭 붙든 차라의 다리가 가늘게 떨린다. 옷은 지저분해지고 바닥에 쓸린 피부는 이곳저곳이 찢겨 나갔다. 헐어버린 영혼이 오기로 뱉어낸 칼끝이 또렷이 그를 향한다.
"나도 미워?"
그가 킥킥댄다. 차라가 달려든다. 몸을 적게 쓸수록타격 범위는 줄어들고 처음부터 급소를 노리는 것은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차라는 온몸을 던져 그의 다리를 향해 칼을 뻗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간다. 중심을 잃은 차라가 휘청인다.
그가 다리를 휘둘러 바닥으로 넘어지는 차라의 머리에 강하게 킥을 꽂아 넣는다. 차라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저만치 밀려나 나뒹군다. 손에서 놓친 칼날이 검은 바닥에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영혼을 가져가고 싶은 거야?"
줄 테니 이만 끝내자. 난 다음 이름을 지어야 해. 바닥에 뺨을 붙인 차라는 정신이 멍해져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힘겹다. 이명이 들려오고 시야가 흔들린다. 머리를 쥐어짜는 듯한 지끈거림이 퍼져 가슴까지 아리지만 고통에 주체할 시간이 없다. 떨어진 아이는 바닥에 손을 짚고 부서지는 몸을 일으키려 애쓴다.
"바보니? 이제 그런 건 상관없어."
차라는 두 다리가 땅을 딛는 것을 느낀다. 다시 좀 전과 같은 눈높이로 그를 마주하게 되고 나서도 차라는 스스로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널 한 번이라도 죽여봐야 속이 시원하겠어."
차라가 크게 웃는다. 그는 제자리에 주저앉아 바닥에서 식칼을 찾아내 손으로 밀어 차라에게 보낸다.
"나도 밉구나."
무너진 세상에서 바람이 멎는다.
From DC Wave
*남프리조아용
오홍홍좋아요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