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밤.
모든 것이 끝났다.
나는 지하의 괴물들에게 자비를 베풀었고, 그들은 모두 미소를 지으며 나를 따라 지상으로 올라갈 준비를 한다. 지금으로써는, 모든것이 해결되었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그 순간, 등이 싸늘해진다.
온다.
그 아이가 온다.
자신을 지하에 떨어진 첫번째 인간이자,
자신의 이름을 '차라'라고 주장한 그 아이.
나의 그릇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죄악의 덩어리이자
그 추악한 욕망에 의해, 자아를 가지고 깨어나,
나의 죄를 벌하는 심판자가 오고 있다.
풀벌레 소리밖에 들리지않을터인 이 장소에서
조그맣게 킥킥대며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서, 어때? 이번에도 나를 본 소감은?
잠시 이어진 침묵.
넌 늘 그래왔지, 단 한마디의 말을 하지 않으면서,
어쩔때는 모두를 구하기도 했고....
킥킥대는 미소를 거두며 그 아이가 말했다.
눈 한번의 깜빡임도 없이 모두를 죽이기도 했어.
더러운 살인마 같은 자식.
이 아이는 내가 지나온 모든 과거를 알고있다.
내가 지워버린 시간선의 흔적까지도, 이 아이만큼은
모든 것을 알고있기에, 나는 거기에 부정할 수 없다.
왜? 억울해? 이미 지워버린 시간선에서의 죄를 묻는게? 실제로는 벌어지지도 않았던 일에 대해 추궁하는게 억울해?
내 변명은 이미 알고있다는 듯이
헛웃음을 하며 말을 이어간다.
호기심? 하! 말도안되는 소리. 이 세상 누가 호기심만으로 세계를 멸망시킬수 있다는거야?
넌 그저 썩어빠진 쓰레기일뿐이야. 그러지 않았다면 내가 네 앞에 이렇게 나타날 일도 없었겠지.
화가난듯, 검은 눈물을 흘리며 그 아이가 말한다.
나는 얼마나 화가나겠어? 너의 그 잘난 호기심이란것 하나 때문에 네가 지하의 모든 괴물들을 죽이고있는 볼 수 밖에 없었던 나는?
심지어는 내가 알고 지냈었던 괴물들까지 너의 손에 죽는 것을 그저 이를 갈며 볼 수 밖에 없었던 나는?
이내 흥분을 가라앉히며 그 아이가 말한다.
뭐, 결국 그렇게 너는 모두를 죽였고, 그 결과는
네 앞에 있는 나.
그런짓을 저질러놓고 시간을 지우면 끝인줄 알았겠지. 그리고 새로운 시간에서 모두와 친구가 되어 나가면 끝인줄 알았겠지.
이번에는 조롱하듯이 말한다.
근데 이걸 어쩌나? 나는 이미 눈을 떠버렸고, 너에게는 나를 피할 방법은 없어.
난 항상 너의 마지막에 나타나서,
그 후에는 너의 세계를 부술거야.
아, 그건 그렇고,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어. 나를 다시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듣고 싶은데.
더이상 할 말은 없다. 그 아이의 말은 모두 사실이고,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의지를 다진다.
그러자 그 아이가 흥미로운듯 말한다.
똑같은 짓을 반복할셈이군. 좋아, 네가 언제까지 너의 최후를 미룰수 있나 보자고. 의지는 너한테만 있는게 아냐.
이내 무언가 생각난 듯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네가 수백,수천번을 반복해도,
나는 네 앞에 나타날것이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거야. 또한,내가 마음을 바꿀거란 생각은 버려. 난 인간을 증오해서 지하로 내려왔어. 그런 내가 너같은 추악한 인간을 믿을 리가 없잖아?
내가 미워? 내가 악마같아? 맘대로 생각해, 나는 분명 인간이였지만, 너같은 인간이라면 난 악마도 될 수 있어
계속해서 나는 의지를 다진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이 아이는 계속해서 나를 심판할 것이고, 나는 계속해서 속죄하여만 한다.
그 아이가 수천번을 돌아와도 상관없다.
나는 그 이상으로 되풀이 할 것이니까.
그 아이가 맘을 바꾸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
나도 맘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나는 계속해서 속죄할 것이다.
이 속죄는 내 추악한 호기심에 대한 속죄이자,
다시는 지상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지하의 괴물들에 대한 속죄이며,
또한 같은 인간이였던 이 아이에게 자비를 베풀 수 없음에 대한 속죄이기도 하다.
그렇게 의지가 가득차고, 세계는 점점 새하얀 빛에 침식당하기 시작한다.
그럼 다음에 보자고, 위선자 꼬맹아.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 아이가 멀어져간다.
이 빛이 진정되면, 황금색 꽃밭에 누워있겠지.
그리고 다시 모두와 태양을 바라보게 될 것이며,
또한 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겠지.
그 아이가 내 자비를 받을 때까지, 반복되겠지.
나는 언젠가 그 아이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을 것을 알기에, 의지로 가득찼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나의 의지가 아닌,
아마 그 아이의 의지 또한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
차라애껴라.
모든 것이 끝났다.
나는 지하의 괴물들에게 자비를 베풀었고, 그들은 모두 미소를 지으며 나를 따라 지상으로 올라갈 준비를 한다. 지금으로써는, 모든것이 해결되었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그 순간, 등이 싸늘해진다.
온다.
그 아이가 온다.
자신을 지하에 떨어진 첫번째 인간이자,
자신의 이름을 '차라'라고 주장한 그 아이.
나의 그릇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죄악의 덩어리이자
그 추악한 욕망에 의해, 자아를 가지고 깨어나,
나의 죄를 벌하는 심판자가 오고 있다.
풀벌레 소리밖에 들리지않을터인 이 장소에서
조그맣게 킥킥대며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서, 어때? 이번에도 나를 본 소감은?
잠시 이어진 침묵.
넌 늘 그래왔지, 단 한마디의 말을 하지 않으면서,
어쩔때는 모두를 구하기도 했고....
킥킥대는 미소를 거두며 그 아이가 말했다.
눈 한번의 깜빡임도 없이 모두를 죽이기도 했어.
더러운 살인마 같은 자식.
이 아이는 내가 지나온 모든 과거를 알고있다.
내가 지워버린 시간선의 흔적까지도, 이 아이만큼은
모든 것을 알고있기에, 나는 거기에 부정할 수 없다.
왜? 억울해? 이미 지워버린 시간선에서의 죄를 묻는게? 실제로는 벌어지지도 않았던 일에 대해 추궁하는게 억울해?
내 변명은 이미 알고있다는 듯이
헛웃음을 하며 말을 이어간다.
호기심? 하! 말도안되는 소리. 이 세상 누가 호기심만으로 세계를 멸망시킬수 있다는거야?
넌 그저 썩어빠진 쓰레기일뿐이야. 그러지 않았다면 내가 네 앞에 이렇게 나타날 일도 없었겠지.
화가난듯, 검은 눈물을 흘리며 그 아이가 말한다.
나는 얼마나 화가나겠어? 너의 그 잘난 호기심이란것 하나 때문에 네가 지하의 모든 괴물들을 죽이고있는 볼 수 밖에 없었던 나는?
심지어는 내가 알고 지냈었던 괴물들까지 너의 손에 죽는 것을 그저 이를 갈며 볼 수 밖에 없었던 나는?
이내 흥분을 가라앉히며 그 아이가 말한다.
뭐, 결국 그렇게 너는 모두를 죽였고, 그 결과는
네 앞에 있는 나.
그런짓을 저질러놓고 시간을 지우면 끝인줄 알았겠지. 그리고 새로운 시간에서 모두와 친구가 되어 나가면 끝인줄 알았겠지.
이번에는 조롱하듯이 말한다.
근데 이걸 어쩌나? 나는 이미 눈을 떠버렸고, 너에게는 나를 피할 방법은 없어.
난 항상 너의 마지막에 나타나서,
그 후에는 너의 세계를 부술거야.
아, 그건 그렇고,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어. 나를 다시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듣고 싶은데.
더이상 할 말은 없다. 그 아이의 말은 모두 사실이고,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의지를 다진다.
그러자 그 아이가 흥미로운듯 말한다.
똑같은 짓을 반복할셈이군. 좋아, 네가 언제까지 너의 최후를 미룰수 있나 보자고. 의지는 너한테만 있는게 아냐.
이내 무언가 생각난 듯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네가 수백,수천번을 반복해도,
나는 네 앞에 나타날것이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거야. 또한,내가 마음을 바꿀거란 생각은 버려. 난 인간을 증오해서 지하로 내려왔어. 그런 내가 너같은 추악한 인간을 믿을 리가 없잖아?
내가 미워? 내가 악마같아? 맘대로 생각해, 나는 분명 인간이였지만, 너같은 인간이라면 난 악마도 될 수 있어
계속해서 나는 의지를 다진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이 아이는 계속해서 나를 심판할 것이고, 나는 계속해서 속죄하여만 한다.
그 아이가 수천번을 돌아와도 상관없다.
나는 그 이상으로 되풀이 할 것이니까.
그 아이가 맘을 바꾸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
나도 맘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나는 계속해서 속죄할 것이다.
이 속죄는 내 추악한 호기심에 대한 속죄이자,
다시는 지상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지하의 괴물들에 대한 속죄이며,
또한 같은 인간이였던 이 아이에게 자비를 베풀 수 없음에 대한 속죄이기도 하다.
그렇게 의지가 가득차고, 세계는 점점 새하얀 빛에 침식당하기 시작한다.
그럼 다음에 보자고, 위선자 꼬맹아.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 아이가 멀어져간다.
이 빛이 진정되면, 황금색 꽃밭에 누워있겠지.
그리고 다시 모두와 태양을 바라보게 될 것이며,
또한 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겠지.
그 아이가 내 자비를 받을 때까지, 반복되겠지.
나는 언젠가 그 아이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을 것을 알기에, 의지로 가득찼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나의 의지가 아닌,
아마 그 아이의 의지 또한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
차라애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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