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이 모자라서... 일단 제출해 봅니다... 잘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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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어머, 이게 누구야?
오랜만이야. 캐티. 어쩐 일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응? 내가 며칠 새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 되어서 찾아봤었다고?
후훗. 그래서 그렇게 숨까지 헐떡이며 여기까지 달려온 거구나. 너무 기쁜 걸.
나는 괜찮아. 요즘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잠깐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것뿐이야.
그러니까 너무 흥분하거나 그러지마. 나는 괜찮으니까.
...뭐? 뭐 때문에 절친인 너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사라졌던 거냐고?
으으음... 얘기가 조금 길어질 것 같은데...
,,,꼬르륵...
오, 이런. 배가 밥을 달라고 하네. 요즘 통 먹지를 못했더니만.
그렇지. 캐티, 너도 배고파 보이는데, 일단 뭐라도 좀 먹으면서 얘기하는 게 어떨까?
여기 글램버거랑 파르페 녹은 걸 좀 쓰레기통에서 주워 왔으니까.
응? 그런 소릴 할 때가 아니라고? 하지만 네 몸은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후훗, 그럴 줄 알았어. 그러니까 괜한 고집부리다 얼굴 붉히지 말고 이거 받아.
응? 내 건 없냐고? 괜찮아. 너 먹고 나면 내가 남은 거 먹을 게.
아냐, 아냐. 많이 먹어. 너무 날 위해서 그렇게까지 남겨주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고 보니... 지금 이 상황. 우리가 처음 만났었을 때 같네. 위치는 정반대지만.
생각해보면, 그때의 난 철없는 어린애와도 같았지. 지금이라고 별로 다르지는 않다만.
그 때는 네가 내어준 정크푸드를 나 혼자 다 먹어치워버렸을 정도로 철이 없었으니까.
쓰러질 정도로 배가 고파서 그랬었지만, 그때 배고픈 건 너도 마찬가지였었는데.
그래도 너는 애써 웃으며 나를 친절하게 대해주었어. 나를 위해주었어.
그 때, 눈물이 나올 정도로 정크푸드가 맛있었던 건, 너의 친절이 섞여있어서였겠지.
그 날 이후, 나는 너와 함께 다니게 되었어.
내 곁에 다가오는 다른 괴물들을 모두 내쳤던 내가, 너로 인해 변하게 되었어.
그 이후로도 너는 내게 많은 친절을 주었어.
먹을 걸 내게 더 양보해주고, 무슨 일이 있으면 내탓이 아니라 말해주고, 내가 힘들어할 때면 나를 위로해주던 자상한 엄마같은 너의 모습.
그런 너의 호의에 나는 점점 더 네게 빠져들었어...
이쯤 얘기 했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겠지?
뭐? 내가 뭘 말하려는 지를 잘 모르겠다고?
그렇겠네.
남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거겠지.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라는 존재는.
응? 왜 그래? 캐티? 그렇게 놀란 얼굴로?
아, 혹시 내가 모를 꺼라고 생각했었던 거야?
언제나 같이 다녔으니까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말이지.
흐음. 만약 내가 여기서 이것까지 말하면 네가 기절이라도 하려나?
네가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말았다는 걸.
어머, 기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완전 창백해졌네. 보라색이 싹 가셨어.
언제부터 눈치를 챘을까? 아니, 언제부터 눈치를 채야 했었을까.
그 짜증나는 녀석을 처음 만났었을 때?
글램버거도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는 모습을 네가 빤히 지켜보고 있었을 때?
분명 나는 조금 별로라고 얘기하는 데도, 너는 귀엽다고 말했을 때?!
...그래. 미리 알았었더라면 사전에 처리를 해 두는 거였는데.
너무 늦어버렸어.
...아니. 설령 늦지 않았더라도 어쩔 수 없었겠네.
너와 내가 동성인 이상,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테니까.
처음 만나 친절을 받았을 때부터 시작된, 그리고 같이 살아오면서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단순히 절친을 대하는 것 이상의 호의가 되어버린 이 감정을 너는 받아줄 수 없었을 테니까.
그래... 이제야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싶었는지 알아주는구나...
그래.
나는. 너를 사랑해. 캐티.
드디어, 이 말을 하게 되었네.
너무 그렇게 두려워 하지마, 캐티. 일단 앉아.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대했었는데,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지.
...그래... 왜 여지껏 이 한마디를 못하고 있었을까... 이렇게 간단한 건데...
두려웠으니까...
섣불리 고백했다가 네가 날 혐오하며 피하게 될까봐.
설령 네가 친절하게 에둘러 거절하더라도, 우리 사이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틀어지거나 어색해질까봐...
그럴 바엔 차라리 이전과 같은, 절친으로 나마 네 곁에 남아있는 게 더 나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너의 절친으로 남아 있으려 했었던 거야...
하지만... 그래.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달랠 수 없었어.
고백하기도 전에 차여버렸으니까...
그래도... 같이 있다면... 절친으로 나마 함께 있어준다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힘들었던 거야... 그래서 깨져버린 거야... 내 마음이...
네가 내 곁을 떠나갈 테니까...
내 곁을 떠나... 그 천박하고 멍청한 캣시키한테 가버릴 테니까...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더욱 슬퍼지더라고...
만일 내가 그 녀석을 처리하더라도, 언젠가 너는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될 거라고.
또다시 내 곁을 떠날 거라고...
그게 싫었어... 생각만 해도 싫었어...
그래서 생각했어... 어떻게 해야 너와 내가 한평생 함께 있을 수 있을까하고.
그리고 이제... 결론이 나왔어...
미안해 내가 말이 참 많았지?
이런, 글램버거까지 떨어트리고, 그렇게 힘들었니?
괜찮아. 독약같은 게 아니야.
기껏해야 쓰레기장에서 찾아낸 수면제의 유통기한이 좀 오래되어서 그런 것 뿐이야.
네가 먼지가 되어 버리면 곤란하니까.
그래. 이게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야.
나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너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이 방법밖엔 없다고 결론이 나왔어.
그 녀석은 허구헌날 담배만 피워 대서 상당히 구렸지만, 그래도 나는 참았어.
사귀게 된 이상, 너는 버거팬츠와 함께 있는 걸 더 좋아할 테니까.
그리고 나는 너와 한평생 함께 있기를 원하니까.
있지, 캐티? 그거 알아?
나도 정말 고양이를 좋아해.
버거팬츠나 너같은.
잘 자. 캐티.
버거팬츠에게 안부 전해줘.
콜록콜록.
계속 먼지가 나오네. 이거 참.
어라? 그런데 이게 뭐지?
눈물이 흘러내리네. 여지껏 뭔가를 먹으면서 이랬던 적이 없었는데.
그날, 캐티에게서 정크푸드를 받아먹은 이래로.
아아. 그렇구나.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거구나.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거구나.
캐티를 처음 만났던 그 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캐티와 함께 살아갈 테니까.
그렇지, 캐티?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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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는 커다란 먹이를 먹을 때면 눈물을 흘린다고들 한다...
부숨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지도...
처음엔 테미가 꿈결에 삶은 달걀 먹는 소설 생각했는데... 너무 테미만 쓰는 것 같아 판도를 좀 바꿨습니다.
덤으로 브래티를 좋아하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모자란 흙펜으로 적은 소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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