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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프로깃을 뒤로한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 외에도 위쪽에도 방 하나가 있었다. 너는 거기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들어가보니, 왠지 중요한 물건을 올려두는 듯한 대리석 받침대가 하나 있었고 그 위엔 무언가가 담긴 바구니가 있었다. 너는 그것에 가까이 다가갔다. 받침대에 이렇게 써있었다. '하나만 가져가시오'
그 안에 들어있던 것은 괴물 사탕이었다.
"괴물 사탕? 이 사탕도 괴물이야?"
너는 그렇게 말하면서 바구니에 들어있던 사탕을 집어 들었다. 말을 하지도 않았고, 공격을 하지도 않았다. 이름이 괴물 사탕이라는 것만 빼면 완벽하게 사탕이었다. 감초향은 아니지만 뚜렷한 맛이 난다.
"뚜렷한 맛이 뭐지……. 넌 이거 먹어본 적 있구나?"
너는 마침 입이 심심하던 차였기 때문에 괴물 사탕의 봉지를 뜯어서 바로 입 안에 넣었다. 무언가 묘한 맛이 났는데 단 맛은 나지 않으면서 뚜렷한 맛이 느껴졌다.
"진짜, 감초향은 아니지만 뚜렷한 맛이 나는구나."
그래도 사탕이니까 열심히 입 안에서 굴리며 녹여 먹였다. 사탕을 먹다 보니, 너는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괜히 아무것도 먹고 있지 않다가 무언가를 먹으니 배고프기 시작한 것이었다. 너는 빨리 토리엘에게로 찾아가서 버터스카치 파이를 먹고 싶었다. 괴물이 만든 데다가, 버터스카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니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버터라는 말이 들어갔으니 분명 맛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의 엄마도 버터를 쓰는 음식을 준 적은 별로 없었다.
바구니에는 사탕이 듬뿍 쌓여있었으나, 너는 하나만 가져가라는 문구를 보면서 그냥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사실, 엄청나게 많이 가져가고 싶지도 않았다. 오히려 하나만 가져가라고 하니, 더 가져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사탕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그 방을 나서자 토리엘이 너에게 한 번 더 전화를 했다. 시나몬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물어보길래 너는 시나몬도 좋다고 대답했다. 네가 시나몬이 뭔지를 모르는 게 문제였지만.
"너는 시나몬 무슨 맛이 나는지 뭔지 혹시 알아?"
시나몬 맛이 나.
"아, 그렇구나……."
너는 목소리가 자기의 말에 대답했다는 사실에 살짝 놀라면서도, 시나몬 맛이 얼마나 특별하면 시나몬 맛이라는 말밖에 말을 못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굉장히 맛있을 거라고 상상하며 기대에 가득 찼다. 토리엘이 전화로 물어본 걸 보면, 버터스카치 파이와 시나몬 파이를 둘 다 만들어주려는 것 같았다. 너는 지하 세계로 떨어진 와중에도 행복을 느낄만한 기회를 찾아냈다.
너는 붉은 낙엽이 쌓여있는 길을 지나가며 앞으로 먹게 될 파이가 얼마나 맛있을지 생각했다. 너는 집에서 항상 그저 그런 음식만 먹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때는 수확제나 생일 때밖에 없었다. 오늘은 생일도 아니었고, 수확제 날도 아니었는데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었다. 너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 걸어갔다. 너의 발에 밟혀 바스락 거리는 낙엽의 소리가 네 귀를 즐겁게 했다.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너는 옆에서 무언가가 윙윙 날아다니는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작고 귀여운 벌레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무언가 불안한 표정으로 널 쳐다보고 있었고 매우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는 다가가서 윔선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윔선은 눈물을 쏟아내며 도망쳐버렸다.
"윔선!"
너는 윔선을 불렀지만 한 번 도망간 그 괴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그렇게 슬퍼하며 날아다니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괜찮다. 윔선은 원래 그런 애들이다. 너는 목소리의 말에 짐짓 놀라며 허공에 대고 물어보았다.
"원래라니. 원래 슬픈 괴물이 있어?"
너가 원래 겁쟁이듯이, 원래 슬픈 괴물도 있는 법이다. 너는 그 답에 만족하며 갈 길을 재촉했다.
"겁쟁이라니……."
너는 작게 중얼거리면서 길을 따라 걸어갔다. 가다 보니, 땅바닥이 갈라져있어서, 조금만 건드리면 무너질 것처럼 생겼다. 그런 바닥의 균열은 그리 넓지 않았으므로 너는 그냥 힘껏 뛰어 넘어가는 것으로 그것을 피해갔다. 너는 이런 바닥의 균열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폐허라서 조금 불안정한 곳이 있는 듯 했다. 만약 바닥을 못 보고 그대로 지나갔다간 이 구덩이에 떨어졌을 때처럼 추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리는 없다. 저 정도로 대놓고 바닥이 균열이 생겨 있는데, 그냥 밟고 지나가는 괴물이나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너가 가는 도중, 또 다른 괴물과 만났다. 프로깃이 미고습을 향해 개굴거리고 있었고, 미고습은 그런 프로깃을 불편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너는 그 둘의 분위기 때문에 난처해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가는 길을 미고습과 프로깃이 막고 있었는데, 말을 걸 수가 없었다. 너는 그저 그 앞에서 우물쭈물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너의 모습을 본 프로깃과 미고습에 너에게 시선을 돌렸다. 프로깃은 꽥, 한 번 개구리를 소리를 내었고. 미고습은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
"강한 자에게 복종해라!"
"에?"
너는 얼빠진 소리를 냈다. 미고습은 갑자기 몸에서 작은 벌레같은 것들을 뿜어내더니 너의 주변에 맴돌게 한다. 위협적인 마법이 날아오는 듯하여 너는 몸을 움츠렸지만, 그 작은 벌레들은 네 주변만을 맴돌 뿐 가까이 오지는 않았다. 프로깃은 그저 개굴거리며 주위에 마법 파리를 뿌려댈 뿐이었다. 너는 가볍게 그 마법 파리를 피해서 프로깃에게 조금 더 다가갔다.
"처음 볼 땐 조금 무서웠지만, 보면 볼수록 귀여운 개구리같아."
너는 프로깃을 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프로깃은 너가 한 말을 제대로 이해하진 못 했지만 기분이 좋아 보였다. 프로깃은 얼굴에 홍조를 띄우더니 이내 뒤돌아서 너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려는 듯 돌아갔다. 결국 그 자리에는 미고습과 너만이 남았다. 너는 미고습이라는 이름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미고습이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렸다. 처음에 했던 말에 대답해야 도리였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고습은 의외로 기뻐보였다.
"랄라, 네 맘대로 해. 혼자 있을 때가 최고야!"
그러면서 미고습은 자기 자리에서 묘한 춤을 추었다. 미고습은 너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혼자 남았다는 사실에 심취하여 기뻐하고 있었다.
'나 여기 있는데……?'
너는 신이 난 미고습을 뒤로 하고 앞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미고습이 너를 향해 무언가를 던졌다. 꽤 단단한 물체였는데, 그것이 너의 머리에 맞았다. 너는 뒤통수를 손으로 감싸며 울상을 지었다. 이내 땅바닥에 그것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물체는 하나가 아니었다. 마치 동전이 바닥에 쏟아지는 소리였다.
"이건 네 거야! 아까 그 개구리 것까지."
그러면서 미고습은 너가 가려는 방향과 다른 곳으로 걸어가서 사라졌다. 너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닥을 둘러보았다. 그것은 금화였다. 모두 합쳐서 7G 였다. 지나가는 꼬마아이한테 이유없이 돈을 주는 괴물에게 감사하기도 했고, 너 스스로가 그렇게 돈이 필요해 보이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살짝 묘했다.
다시 앞으로 가다 보니, 가시가 길을 막고 있는 퍼즐도 나왔고, 온 방바닥이 갈라져서 무너질 것처럼 생긴 방도 있었다. 가시가 있던 방에는, 바위를 옮겨서 스위치를 옮기는 듯한 장치가 있었지만, 너에게는 너무 무거워 보였기 때문에 옮길 생각도 하지 못 했다. 대신 그냥 가시 사이로 걸어서 지나갔다. 발을 갖다 댄다고 해서 상처가 나는 가시가 아니었다. 조금 작게 만들었으면 원래 목적에 맞았을 거라고 너는 생각했다. 사실 더 작았으면 너는 그냥 뛰어넘었다.
온 바닥이 무너질 듯 균열이 생긴 곳은, 그냥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어서 지나갈 수 있었다. 발을 조금 내딛어서 무너지는 곳으로는 가지 않았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걸어가다 보니, 벽에 밑의 방에 써있는 글을 읽지 않았냐는 문구가 보였다. 무슨 소린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저 구멍으로 떨어지면 방이 하나 더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런 일을 다시 겪을 수 있을 리가 있나. 너는 그 문구를 무시하고 그 방을 통과했다.
"조금 이상한 곳이야. 분명히 퍼즐을 풀면 된다고 했는데, 너무 위험한 것 같아."
너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또 여러 바위 스위치가 있는 방이었고, 가시가 있었다. 너는 이전에 지나갔던 방법으로 또 다시 가시를 지나쳤다. 뒤에서 누군가가 말이라도 한 번 걸어달라고 외치길래, 너는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저 가시와 바위밖에 없었다. 너는 살짝 당황하며 다시 앞으로 갔다.
다시 나아가다 보니, 왠지 모르게 치즈가 올려진 탁자가 있는 방에 도착했다. 도대체 저 늘러 붙은 치즈는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벽에는 쥐구멍이 나있었다. 너는 그저 저 치즈가 아깝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너는 혹시 괴물들이 쥐에게 먹이를 주려고 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만약 그런 것이라면, 치즈를 둔 괴물에게 사실 쥐는 치즈를 싫어한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쥐가 치즈를 싫어해?
"응. 도대체 왜 쥐가 치즈를 좋아한다는 말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집에 있던 쥐를 잡을 때 치즈는 전혀 소용이 없었어. 오히려 단 걸 좋아해."
말도 안 돼.
너는 시골 아이로서 작은 지식을 뽐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느끼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앞에 좁은 길이 하나 있었는데 붉은 낙엽이 그곳을 덮고 있었다. 거기에 묘하게 푹신푹신할 것처럼 생긴 하얀 물체가 누워있었다. 너는 그게 무엇인지 궁금해서 다가갔다.
Zzzzz Zzzzz.....
유령이 입으로 계속 'Z' 소리를 내며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유령?"
"ZZZZZZZZZZZZZZZZZZZZZZZZZZ"
유령은 너가 아직도 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더 열심히 Z 소리를 냈다. 너는 이 유령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 유령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냅스타블룩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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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크 화들짝 놀랐다고 쓸 때 애비 씹창나는 소리라고 쓸 뻔했다.
5화째에 블루키라니...
분량이 짧으니까 노상관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ㅎㄹㄹㄹㄹㄹ
애비씹창나는소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ㅗㅜㅑ
개추
문학은 빠른 연재를 바라는 응원의 개추
차레이터가 주관을 드러낼 때마다 귀염이 차오른다
시나몬맛이 나. 할때 존나커여웠다 무시할줄 알았는데 대답해줬네ㅋㅋㅋㅋㅋㅋㅋㅋ
전개는 느릿하지만 이야기는 느릿하지 않고 늘 재밌다... 언제나 이렇게 써 준다면 돈도 낼 수 있겠네
쥐가 치즈를 싫어해? 댕커엽
퍄... 차라 졸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