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으로 함께 파리로 여행을 떠나자!\"라고 약속하고싶다.
한달에 얼마씩, 보너스 받은것도 다 안쓰고
열심히 일해서 차곡차곡 모아야지.
하지만 가끔씩 타이어가 펑크난다거나
병원비를 보충해야 한다거나 해서 그 돈을 자꾸만 써버렸으면 좋겠다.
어느날 문득, 함께 떠나던 공원에 가는것도 숨에 벅차던걸 깨닳은 나는, 나는 늙지만 네거톤은 늙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네거톤은 무슨일이냐고 하겠지만 나는 웃으면서 아무일도 없다고 대답해주겠지.
결국 나는 내 퇴직금을 합쳐서 무리하게 비행기 표를 사게 될것이다.
하지만 표를 사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 지병이 도져서 그대로 쓰러져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네거톤은 연락을 받고 할수있는 최대한 달려와 보겠지만
이미 나는 숨이 끊어졌고, 내 손에 소중하게 들려있던 티켓을 보고는 엉엉 울어버리겠지.
로봇이라 눈물은 나오지 않겠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더 끝없이 슬픔에 잠겨비린다면 좋겠다.
몇십년, 몇백년으로 넘어갈때쯤 허물어져가는 집에서 빚덕비척 걸어나와서, 이제는 파리에 가야한다는 목적없는 약속만이 남아있었으면.
파리는 지금 폭동과 테러로 정말 위험지대인 상태였지만
네거톤은 자신의 몸같은건 무시하고 터덜터덜 걸어가버렸으면 좋겠다.
그러기를 또 몇년, 몇개월.
성난 난봉꾼의 매질과 도둑들의 갈고리를 피해 떨리는 다리로 걷던 그녀는 한 이름없는 마을에서 철퍽! 하고 넘어지게 되겠지.
부품이 낡은건지, 아니면 넘어질때 크게 다친건지 모르겠지만
그제서야 눈물이 터져나온다면 좋겠다.
너무 비참하고 슬퍼서
그렇게 와앙 하고 울어버린다면 좋겠다...
ㅇㄱ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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