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으로 빛나는 심판의 복도에, 줄무늬 옷을 입은 아이, 차라가 나타났다. 그 아이의 몸은 먼지투성이였고, 옷의 이곳저곳에는 토사물과 피가 묻어있었다. 괴물에게선 피가 흐르지 않으니, 그것은 아마 자신의 피이리라. 차라는 지친 발걸음으로 복도를 걸아갔다. 오른손에는 방금 새로 꺼낸 듯한 칼을, 목에는 하트 모양 로켓을 매고 있었다. 차라의 앞에, 후드를 쓴 비슷한 키의 해골이 나타났다. 샌즈는 후드를 벗으며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 ...헤. 여기까지 왔군.
차라는 아무 말 없이 칼을 세게 쥐었다. 샌즈는 능글맞은 말투로 말했다.
* 그래, 즐거웠나? 보이는 족족 괴물들을 죽였으니 말야. 게임이라도 하는 기분이었겠지?
차라가 소리쳤다.
* 닥쳐 좆같은 해골 새끼야!!!
비명에 가까운 차라의 발언에, 샌즈는 의외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차라는 칼으로 샌즈를 겨냥하며 말을 이었다.
* 친구? 모두 상냥해? 지랄하고 자빠졌네!!
차라의 오른손에 힘이 과하게 들어간 탓에, 팔 전체가 떨렸다.
* 그 빌어먹을 상냥한 친구라는 새끼들이 쏘아댄 탄막 때문에, 숙주가 얼마나 죽어나갔는지 알고는 있는 거야?!!
샌즈는 잠시 침묵하다가, 문득 떠오른 듯 말했다.
* 아아,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군. 너도 알잖아? 괴물들에게서 탄막은 그저 장난...
차라가 샌즈의 말을 가로막았다.
* 그럼 이것도 알고 있겠지!? 인간에게 있어서 괴물들의 탄막은 장난이 아냐!!! 문자 그대로 '탄'이라고!!
샌즈가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
* 헤, 그래서 뭐야. 그럼 저쪽에선 악의가 전혀 없었는데도, 너는 단순히 그게 공격이라는 이유로 몰살을 저지른 거냐? 그, '숙주'의 몸을 지키려고?
샌즈의 왼쪽 눈이 파랗게 빛났다. 왼손을 호주머니에서 꺼내려는 준비를 하는 순간, 차라가 다시 말을 했다.
* 그래!!
너무나 간단한 수긍에, 샌즈는 되려 골이 아파질 지경이었다.
* 그 괴물들의 탄막 때문에 숙주는...프리스크는...몇 번이고 죽음을 경험했단 말야!!!
* 하지만 너, 아니, 너희들에겐 '의지'라는 게...
* 죽었다 살아나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몇 번이고 죽고 죽는 걸 아이가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샌즈의 눈이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왔다. 차라는 그것을 확인하고, 칼을 내렸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둘 다 즉각적인 전투 의사를 않았다. 샌즈가 머리를 까딱 하고 저었다. 차라에게 발언권을 넘긴 것이다. 차라는 숨을 돌리고,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 ...프리스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였어. 순수한 이이지. 나는 프리스크가 떨어지기 전까진 '유령'으로 존재하다가...프리스크의 영혼에 덧씌워졌어.
차라는 눈을 감고 자신의 가슴에 왼손을 얹었다.
* 이 아이는 정말 착했어...상처를 준다는 것 자체를 정말로 싫어했거든...녀석의 마음 속에, '악의' 같은 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어...그래서...그래서...
차라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 괴물들이 '대화'나 '장난'이랍시고 날려보낸 탄막!! 그걸 애써 피하면서도 자비를 배풀며 버텨왔어!!
가슴에 얹은 왼손으로, 로켓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 그렇지만 프리스크도 결국, 탄막에 맞아 죽고 말았지...하지만, 그래...내 영혼에 있던...'의지' 덕분에...그 아이는 살아났어.
뺨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 하지만 다시 살아나면 뭐해? 결국 탄막에 맞아 죽고! 살아나고, 죽고! 살아나고, 죽고!
차라는 격분하며 칼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샌즈를 증오에 가득 찬 눈빛으로 쳐다보며 소리쳤다.
* 그런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으면서 정신이 멀쩡할 사람은 없어!! 게다가 이런 아이가 그걸 버틸 리는 더 없지!!
샌즈는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차라의 눈동자는 일직선으로, 샌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 프리스크가 죽을 때마다, 그 아이의 영혼은 나의 영혼과 접촉했지. 알 수 있었어. 입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아이가 느끼던 감정...
차라는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싸맸다.
* 괴로움, 고통, 아픔, 슬픔, 악의 없는 괴물들의 얼굴...그걸 떠올릴 때마다 구역질이...우욱...!
차라가 말을 하다 말고,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토를 했다. 손으로 다 막지 못하고, 바닥에 토를 흘렸다. 눈물이 터져나오고 코로도 토사물이 흘러나왔다. 토사물에는 몸에 있던 피가 섞여나왔다. 몰살 과정에서 지나칠 정도로 토를 한 프리스크와 차라의 몸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샌즈는 이 광경을 보고, 다시 시선을 피했다.
* 하아...하아...그, 그 괴물들에게서 공격당하며...프리스크의 마음은 한계에 다다랐어...!
토사물이 묻은 입가를 팔로 대충 닦아내며 차라가 말을 이었다.
* 결국 프리스크의 영혼이 견디지 못하고 나에게 말을 걸었어. "살려줘"라고 말야.
양손을 바지에 문질러 손에 묻어있던 토사물을 닦아냈다.
* 그래서 나는...약해진 프리스크의 영혼에게서 주도권을 뺏았어...
차라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로켓을 매만졌다.
* 프리스크의 영혼은, 내 영혼 안에 흡수됐어. 지금쯤, 아무 생각도 않고 곤히 자고 있겠지.
그러다가, 로켓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 나는 그 전까지의 모든 일들을 리셋하고, 다시 시작했고...그 결과가, 이거야.
차라는 로켓을 손에서 놓고, 바닥에 떨어진 칼을 주워들었다. 샌즈는 다시 차라를 쳐다봤고, 그의 눈은 다시 푸르게 빛났다.
* 남은 건 너 뿐이야...빌어먹을 해골 대가리 새끼...
* ...좋아.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보자고.
차라는 칼을 강하게 쥐며 샌즈에게 달려들었고, 샌즈는 가스터 블래스터들을 꺼내어 차라를 향해 포격을 시작했다.
똥손 너무 미안
그냥 생각나서 써본 거
막말로 저 애들은 카톡 식으로 탄막을 날리지만 인간에게서 그건 그냥 공격인데다가
오늘 문득 누구 왕따시키고 괴롭혀놓고 나중에 어른들한테는 '재미/장난으로 한 거에여 징징'거리며 죄 없다는 듯 넘어가려는 개새끼들이 떠올라서 써봤다
본의 아니게 차라가 정의구현 하는 느낌이 되버렸지만...
(글씨체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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