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46902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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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하나로 올려봐야 잘 안 읽는거 같아서 짧게 짧게 하나씩 올려둔다. 다 쓰면 한 글에 모아서 새로 올릴 듯.
기본 설정은 반복되는 몰살 속에서 리셋을 기억하게 된(프롤로그 참조) 플라위가 플레이어를 막으려는 것.
설정을 더스트테일에서 따왔고, 이후 전개에 설정이 들어갈 거 같아서 더스트테일로 분류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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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을 기웃거려도 보이지 않는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망할…’
말소리의 울림이 몸으로 전해져, 그곳으로 향했다.
“…장히 폭력적으로 보이는데, 모두 괜찮을까…”
위로 올라오니, 작은 모니터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 그러니까… 저 아이가 만약… 아, 그, 그래! 그러면! 아, 아냐… 안 돼…”
가까이 가니 모기처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불쑥 등장해서 말을 꺼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H, Howdy! 나는 플라위야!”
평소처럼 인사를 하려 노력했다.
이내 돌아서 나를 본 박사는
“어, 오…”
놀라서 뒷걸음질을 치다가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알피스 박사, 맞죠?”
“어, 아, 으음…”
‘하.’
이래서는 안 된다. 진척이 없다.
“어, 그, 그래. 맞습… 맞아. 내, 내가 알피스인, 데…”
아직 당황한 듯하다. 갑자기 웬 꽃괴물이 튀어나와서 놀라는 건 이해하지만, 시간이 없다.
“알피스 박사, 진정하고 잘 들어요. 당신이 보고 있는 화면 속의 저 아이는 살육에 미친 녀석이야. 저 녀석을 막지 못하면 이 세계는 끝이라고요.”
지체할 시간은 없다. 곧바로 주제를 꺼냈다.
“어, 그, 잠시… 생각할 시간… 시간을.”
아무래도 너무 서두른 듯하다.
“그, 러니까… 이름이 플라위…라. 혹시… 아, 아니야. 그, 그래서, 무슨 일, 이라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 박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야기를 들어줄 모양이다.
“당신이 보고 있는 저 아이가 아주 위험하니, 반드시 막아야 해요.”
화면 속의 녀석은 염소를 따라 폐허를 나가는 문 앞에 섰다.
“응? 물론 저 아이, 공격성이 강해보이긴 하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야! 저 녀석이 곧 우리를 다 죽일 거라고!”
몇 번이고 죽은 분노와 답답함이 한데 섞여 그만 소리치고 말았다.
한편, 대화하는 동안, 염소는 이미 꽤 심한 상처를 입었다.
아이를 상대로는 싸우지 않겠다는 건가? 자신이 죽어가는데도?
“화면을 봐. 저 녀석의 표정이 보여? 잘은 보이지 않지만 지금, 웃고 있다고.”
소름끼치는 녀석이다.
“하지만… 저 아이가 정말 모두를 죽일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일, 이잖아. 대왕님의 지시가 없으면…”
그렇다. 다른 괴물들은 나처럼 절박하지 않다. 이도저도 아닌 설명으로는 내가 정신 나간 괴물 취급을 받을 모양이다. 모든 일을 다 말하기엔… 시간이 없다.
“크으으… 좋아, 박사. 적어도 저 녀석이 위험하다는 건 이해했을 거고, 만약의 상황이 일어났을 때의 대비책이라도 알려줬으면 하는데.”
이제 와서 조금 더 공손한 말투를 쓰는 게 좋았으려니 하는 후회감이 솟아오른다.
“으, 있긴 하지만… 그걸 너에게 말해줄, 그, 으…”
이마저 안 되는 건가….
“아냐. 너에게는… 그래. 이야기 정도는.”
잘은 모르겠지만, 말해주려는 걸까.
“우선, 네가 알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든 로봇 메타톤이 있어. 정확히는 로봇은 아니라 육체를 가지려는 의지를 갖고 있던 유령을 이용해 만든…”
“자세한 이야기는 괜찮아. 그래서?”
“별 일이 안 생기는 이상 메타톤은 무적에 가까워. 아이가 메타톤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 몇 번쯤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녀석은 메타톤의 ‘약점’을 알고 있다.
“만약 메타톤이 당한다면?”
“무, 뭐? 메타톤이 당할 정도면, 뾰족한 수가…”
없는 건가.
“사실, 가능성은… 어… 그래도 그 방법은…”
“무언가 있다면, 이야기라도 해주시면 고맙겠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
“그, 이건 기밀이라… 그리고…”
“그리고?”
“실패한 실험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아…”
…과연. 그래도 여기서 포기하면 다시 죽을 뿐이다.
“박사님. 부탁드립니다.”
이번만은 정중하게 부탁할 수밖에 없다.
한참을 고민하던 박사는 마지못해 말을 꺼냈다.
“으으… 그래. 이게 도움이 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 텐데, 괜찮을까?”
“가능하면 짧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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