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스는 자신의 연구실에 있는 CCTV를 통해 한 남자를 관찰하고 있었다.



 자비를 베풀 것 같은 환한 얼굴을 보면 분노의 마음도 사그라질 것 같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진짜 칼이 그 모든 분위기를 산산조각 내버린다.

 칼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남자는 학살자. 지금 98번째 괴물을 쓰러트리고, 산의 왕을 죽이기 위해 알현실로 향하고 있다.


 “학살자….”


 알피스가 자신의 주먹을 꽉 쥐면서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끔 중얼거렸다.

 주먹 사이에 피가 고이는 것을 보면, 지금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를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언다인. 나는―.”

 “알피스.”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푸른색의 점퍼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뼈다귀 샌즈였다.


 “새, 샌즈? 여, 여긴 어쩐 일로….”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한데, 나에게 의지를 주입해주지 않겠어?”

 “의지…? 샌즈. 그, 그건 괴물들에게는 상, 상당히 위험한 건데…. 잘못되면, 그, 그들처럼….”

 “상관없어.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이제는 죽거나 죽이거나 라고 생각해.”

 “…진심, 이야?”

 “…….”


 눈에서는 허무한 공기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 끄떡없는 모습을 보아하니, 이미 마음은 정한 듯 보였다.


 “……알았어. 이리로 와.”

 “고마워.”


 그렇게 짧은 대화를 나눈 두 괴물. 그들은 지하를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


 특히 쉼표 어떤지좀 얘기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