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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와 파피루스의 집.


여느 때처럼 그릴비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온 샌즈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였다. 그 모습을 본 파피루스가 잔뜩 심통난 얼굴로 샌즈를 보았다.


"샌즈! 눕기 전에 양말이랑 빨 옷은 빨래통안에 넣으라고 내가 몇번이나 말했어? 형 정말 바보야?"


"미안, 팝. 오늘 하루도 힘들어서 조금만 쉬었다가 바구니 안에 넣을게."


"조금만, 조금만! 맨날 같은 소리지! 형도 정말 한결같단말이야."


"헤, 너도 한결같은데 뭘."


파피루스는 소파에 누워 있는 샌즈의 발에서 신발을 벗기고 양말도 벗겼다. 샌즈는 살짝 당황한듯 했지만 이내 다시 편안한 자세로 눕더니 잠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런 샌즈의 모습을 바라본 파피루스는 평상시와 같다는 생각에 짜증과 안도가 섞인 표정을 지으며 샌즈의 양말을 빨래바구니 안에 넣어 빨래할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빨래바구니 안에 빨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을 확인한 파피루스는 빨래바구니를 들고 세탁기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형, 나 빨래하고 인간을 잡기 위한 퍼즐들 좀 확인하고 있을테니 집 좀 지키고 있어."


"응, 알았어. 팝. 잘 다녀와."


샌즈는 소파에 누워 밖으로 나가는 파피루스를 배웅하였다. 파피루스가 나가자마자 샌즈는 벌떡 일어서 소파에 앉더니 순식간에 자신의 방으로 이동하여 새 양말을 가져왔다. 새 양말을 신고 나갈 준비를 마친 샌즈는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설탕, 시금치, 달걀..... 샌즈는 키슈로 보이는 무언가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워터폴 깊숙한 공터


샌즈는 공터 한가운데에 있는 메아리꽃 옆 벤치에 앉아 머리를 식혔다. 예전엔 W.D.가스터 박사 때문에 일이 많아 힘들면 마음의 치유를 하기 위해 자주 왔던 곳이였다면, 지금은 사고로 잃어버린 자신의 가족을 다시 추억하기 위해 찾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는 자신이 가져온 키슈를 한 입 먹으며 예전 힘들었지만, 나름 행복했던 때를 추억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 입, 두 입...... 한 조각이 남자 샌즈는 메아리꽃 옆에 놓여있던 오래되고 썩기 시작한 키슈 조각을 치우고 자신이 새로 만들어 온 키슈를 옆에 두었다.


"예전엔 가끔 당신이 만들어 준 그 키슈가 떠오르네요."

샌즈는 눈을 감은 채 과거의 소중했던 그 사람이 만들어 준 키슈를 떠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맛은 엉터리였지만, 팝이랑 같이 한때 즐거웠었는데......"


"당신도 즐거웠었나요? 가스터?"


샌즈는 팝과 같이 자신의 소중했던 아버지를 추억하며 계속해서 워터폴의 수로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던 샌즈가 정신을 차리고 이내 고개를 숙이더니 얼굴을 감쌌다. 평상시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자신의 소중한 파피루스에게조차 보여주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워터폴 공터에서 메아리꽃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난 그저 책임질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거야."

샌즈가 자리에 일어서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던 그 순간.


"힘들면 여기서 실컷 울어도 된단다, 나의 자랑스러운 아들아."

익숙한 목소리에 샌즈는 놀라 뒤를 돌아봤지만, 그곳에는 자신이 놓아두었던 키슈와 벤치, 메아리꽃만 존재할 뿐이었다. 메아리꽃은 다시 "난 그저 책임질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거야"라는 샌즈의 말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헤, 내가 너무 힘들었나? 이젠 환청까지 들리네."


샌즈는 이내 고개를 숙이더니 자신의 양 뺨에서 물방울이 맺혀 땅으로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워터폴 전역에 물방울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비로 변해 워터폴 땅 전체를 적히기 시작했다. 샌즈는 그 비를 맞으며 위를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마치 힘들어 지친 그를 위로하듯 빗방울은 샌즈의 양 눈에서 물방울들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내렸다. 얼마 후 비가 그치고, 샌즈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다시 찾아올게요. 아버지."


샌즈는 말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집으로 돌아올 동생을 기다리며 소파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