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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 거슨 할배 현역시절 1인칭 소설, 1편 보고와주면 고맙게써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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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폭팔, 불꽃, 튀기는 소리, 섬광, 매캐한 냄새... 그리고 흣날리는 가루들


처음엔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다.


그저 멍한 눈으로 구멍 뚫린 등딱지를 보며 가루로 사라지는 전우들의 표정을 바라볼 뿐이였다.


그 다음은 더 끔찍했다.


이번 공격은 터지면서 커다란 무언가가 지나가며 전우들을 꿰뚫는것으로 끝나지않았다.


터진 자리에 끔찍한 기름불이 붙으며 전우들은 무겁고 느린 몸을 비비틀며 불타 가루로 화했다.


끔찍한 비명과 함께


그렇게 가루로 화한 전우들중엔 우리 남생이 군단장도 있었다.


1대대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없어져 버렸다.


말도 안되는... 광경을 보며 얼어붙은 그에게 번개같은 말이 날아들었다.


'전원 산개!'


정신을 차려보니 9대대장 토깽이가 방방 뛰며 남은 병력들을 지휘하고 있다.


'모두 왔던 언덕 너머로 후퇴!'


그와중에도 포격은 미친듯이 날아왔고


언덕을 넘어오니 살아남은 군단병은 반절도 되지않았다.


포격은 그쳤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방금 그거 뭐였어!' 


'새 마법인가?' 


'인간들이 이젠 우리보다 마법도 잘쓴다고?' 


'싸움이 안되잖아!' 


'제발... 엄마'


어떤 이는 울었고 어떤 이는 미래를 걱정했고 어떤 이는 절망했다.


그런 난장판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않고 판단해야하는 것이 지휘관이였다.


토깽이, 그녀는 거북등딱지들만 가득한 이 군단에 인원 부족으로 전출된 수인 괴물이였다.


더러는 그녀를 덩치만 보고 무시했지만 여러 전투에서의 능력과 사람좋은 성격으로


군단내의 귀감이 되는 대대장이 된 녀석...


그렇기에 그녀는 빠르게 군단에 적응하며 토깽이란 별명으로 불리였다.


'다시 대형으로!'


군단장 대리 대대장이 재차 명령을 했지만 군단병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까의 공포가... 모두를 잠식했다.


'또다시 그... 그것이 날라오면 어쩌시게요?'


항명이였다. 그러나 이유있는 항명이였다.


'맞아,맞아' 웅성거리며 군단은 지휘관의 명령을 거부했다.


'뭉쳐있으면... 다시 죽을거야, 아까도 흩어져서 겨우 살았잖아!'


최악의 상황이였다. 지휘를 듣지않는 병사들... 그 다음은 뻔하다.


'항명은 군사재판에 회부된다!' 재차 다그치는 대대장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일부 군단병이 '행동'으로 나서려할때


살아남은 이중 최고참인 백부장, 내가 소리쳤다.


'다들 뒤지고 싶어서 항명이나 하는거야?'


쥐죽은듯 조용해지는 분위기속에 난 다시 말을 이었다.


'인간들 신무기가 뭐든간에 우리 대열을 흩어놓는게 목적이였어, 그 다음 단계가 뭘거 같나?'


더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효과는 뛰어났다.


모두들 이 전쟁에서 그 끔찍한 '다음 단계'를 보았기때문이다.


근육질의 인간들이 강철갑주를 입은뒤 거센 콧바람을 내쉬는 근육질 짐승위에 올라타 순식간에 덥쳐오는...


그들은 그것을 기병대라 불렀다.


아니나 다를까 대형을 갖추고 군단이 재정비 되자


악마와 같은 기병대가 저편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위협도 잠시였다.


그들은 진형이 견고한것을 슥 보더니 다시 언덕으로 내려갔고


우리도 퇴각 명령을 받고 다시 강건너의 방어기지로 후퇴하였다.


.

.

.


원래 이 시간대의 야영지는 시끌벅적 하다.


저녁밥 짓는 냄새와 함께 1일 할당 럼주나 마시며 고래고래 있지도 않는 무용담을 늘어놓는 유쾌한 놈들이....


하지만 패전한 군대의 야영지는 다르다.


부상병들은 비명지를 힘조차 없어 얕게 신음할 뿐이고


그걸 지켜보는 병사들은 이제 곧 죽을 전우에게 죽기전 말동무나 해줄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른 나뭇가지로 불씨가 꺼져가지 않게 비비적거리며


거슨은 침낭을 세고 또 센다. 세다보면 어느새 수가 늘어나있을것 마냥...


하지만 틀릴리가 없다. 명백히 줄어있었다.


그리고 그 줄은 수만큼... 그의 병사들은 사라졌다.


지휘관이란 전쟁을 이기게하는 사람이 아니다. 


목적을 달성하며 자기 병사들을 살려서 집에 보내는 사람이다.


적어도 거슨은 그렇게 생각했다.


오늘만, 우리 백인대에서만 40명이 사라졌다.


모두와 친구는 아니였지만... 모두 그의 전우였다.


누군간 아들이였고 누군간 아버지였고 누군간 손자였을것이다.


내일은 누가 죽을까, 몇명이나 살릴수 있을까, 난 언제 죽을까....


모두 내 책임일까... 맞다, 내 책임이다.


생각해봤자 의미없고 쓸모없는 생각들이다. 하지만 그만둘수가 없다.


전쟁은 사람을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병들게 만든다.


그때였다.


'여, 거슨'하며 9대대장, 아니 군단장 대리 대대장은 모닥불에 손을 쬐며 풀썩 앉았다.


경례하며 '대대장님'이라 부르자


'이제 대대장도 아니야... 승진했더라고... 군단장으로'란 말에 그는 말문이 막혔다.


작지만 대단했던 남생이 군단장... 첫 포격때 가루가 되었던것이 눈에 어른거렸다.


'유감...입니다.'


그 말에 성격좋은 토깽이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바보 아니냐? 보통 이럴땐 '축하드립니다' 해야지 거-슨 백부장님은 승진하기 싫으신가봐?'


그녀는 농담으로 고인 눈물을 무마하려했지만, 무거워진 눈물은 그녀의 눈썹에 송골히 맺히다 떨어졌다.


타닥타닥


말없이 모닥불이 타다 불쑥 그녀가 다시 말을 꺼냈다.


'아깐 고마웠어'


'해야할일을 했을뿐입니다.'


'그치... 넌 해야할일을 확실히 해내지...'


그녀는 뭔갈 꺼내려하다... 불현듯 모닥불을 보며 생각난듯 말하였다.


'인간들이 썻던 신무기, 그게 뭔지 알아?'


'....?'


'폭죽이래'


거슨의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에 그녀는 말을 이었다.


'아까 신병기때문에 왕립 연금술협회에서 나와서는 조사하곤 군단장급 작전보고에서 말해주더라....


축제때 쓰는 폭죽을.... 더 강화시켜서 쏘는 무기래, 그걸 대포라 부르고 소형화한 개인병기도 보급중이나봐...


이번 전투에서 실용화해서 우리에게... 실험한거고'


거슨은 그때야 이해했다.


폭팔, 불꽃, 튀기는 소리, 섬광, 매캐한 냄새... 그리고 흣날리는 가루들


다른것이라면 하늘에 흣날리는 가루가 아니라 가루가 되어 흣날리는 전우들


'대단하지 않아? 우린 그걸 더 이쁘게 만들 생각을 했을때, 저들은 그걸로 뭔갈 죽일 생각을 했어.'


저 인간들은 뭔갈 죽이는데에 악마같은 재능이 있다.


'그건 그거고, 자'


그녀는 꺼내려던것을 마저 꺼내고 거슨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진급명령서였다.


'내가 군단장이 되버렸으니 9대대엔 대대장이 필요하잖아?'


'하지만 전....'


'문제 있나?'


그녀는 더이상 친근하게 말하지않고 군단장으로서 명령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뒤돌아서서 뒷모습으로, 다시 '토깽'으로써 그에게 말했다.


'유감이야.'


'부담일거 알아,... 하지만... 우리 애들... 9대대애들... 그자식들 살리려면... 유능한 사람이 필요해...'


'알겠습니다.' 


당신의 말과 경례를 받고 그녀는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은채 떠났다.


눈물때문이겠지... 


하지만 그녀가 간 뒤에도 그녀가 준 서류는 남아있다


9대대장 거슨.....


이제 살려야할 목숨이 더 늘었다.


세어야할 침낭이 더 늘었다.


과연 몇이나 살려 보낼수 있을까?


그 생각에 거슨은 모닥불이 다꺼지고, 부상병 몇명이 더 신음을 멈추고 가루가 될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등딱지 방패와 망치보다 작디작은 서류가 주는 무게에 괴로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