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개를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제목 원래대로 수정하고 제대로 쓰는 글을 따로 쓰기로 했어. 물론 이거랑 별반 차이는 없어. 다른 점이라면 지적구걸을 더 심하게 하는정도?
제발 지적좀 많이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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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안거치고 쓰다보니까 씨부럴 필력이 자꾸만 줄어간다;
이왕 제목 바꾸는거 제대로 써볼게 미안하다;
오랜 고민끝에 장르는 반 야설 반 판타지로 하기로 했어. 보면볼수록 ㄹㅇ 양판소가 되어가는 것 같지만. 으으... 설정설명을 작중에 제대로 넣었어야 했는데 내 필력가지곤 그걸 못넣겠다 쀀킹; 무튼 잘 읽어주는 갤럼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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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안녕..
폰으로 쓰다가 멘탈나가서 핸드폰 운명시키고 다시쓰는 글이야..
오...전작보다 개씹노잼일 수 있어..오..
근데 왜 올리냐고?
*[redacted]
무튼 시작할게
캐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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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하으읏..하아..하아..."
몸이 화롯불처럼 급격히 달아오른다. 공간이동을 쓰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무언가가 가로막혀 사용하지 못했다.
청마법, 블래스터, 그 어떤것도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그저 체념하고, 되뇌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뼈다귀 샌즈는, 눈앞에 있는 거대한 무언가를 보지 못한다, 그저 인간이 서있음을 기척으로 느낄 뿐이다. 느끼지 못한다, 아무것도..
나는 되뇌었다. 되뇌고 되뇌고 되뇌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듯 크게 늘어난 그것은, 이미 무시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었다.
"무..슨짓을..큿..한..거냐..흐윽...꼬맹이..읏.."
목욕탕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김과 같은 숨을 몰아쉬며, 나는 입을 열었다.
이런 추잡한 내 모습을 보고 아무런 무언가도 느끼지 못한 듯이,
물건의 주인이자 지하 세계를 구원한 인간꼬맹이ㅡ프리스크는 의지에 가득 찬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할 얘기가 많아, 샌즈."
"하하..크읏...생"뼈"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윽..대화를 하고 싶은거냐..?"
꼬맹이는 내 비꾐은 들은 체도 않고, 곧바로 겉옷과 바지를 거침없이 벗기기 시작했다.
마치 꼬맹이의 그런 행동을 허용하듯이, 옷들은 저항없이 벗겨져 주었다. 괜히 살아있지도 않은 무생물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다.
빨지 않았지만 여전히 깨끗한 셔츠만이 덩그러니 남겨지자, 땀으로 홀딱 젖은 셔츠에서 뿜어져 나온 홀뼈다귀 냄새가 땀냄새와 섞여 코를 유린했고,
알수없는 위화감으로 가득한ㅡ 그리고 엄청난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푹
"하으으윽..!"
그 무언가는 꼬리뼈를 시작으로 강하게 내리꽂혔다.
아니, 정확히는 치골과 꼬리뼈가 있는 부분의 거대한 구멍을 보란 듯이 꽉 채우며, 알고싶지 않은 무언가가 몸 속을 침입했다.
안쪽부터 몸을 어지럽히는 쾌락을 최대한 무시하며, 나는 이빨을 앙다물었다ㅡ처음부터 닫고 있었지만.
"헤.. 샌즈의 그런 모습은 처음 봐.."
"다..닥쳐.."
믿지 못할 꼬맹이였지만, 설마 내게 그런 감정을 품고 있었을 줄이야.. 설마 이 "연극"도 처음부터 이걸 위한 미끼였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얼어붙는 듯한 오한이 척추를 타고 기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오한이 서려 차가워진ㅡ물론 기분탓이겠지만ㅡ척추를 데우기라도 하는 듯, 곧바로 흉물스러운 "그것"은 터널을 지나 척추를 유린하며,
"회랑"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쑤우우욱
"아윽...흐읏..."
아래에서 두번째 빗장뼈가 속에서부터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후욱..후욱.. 거친 숨소리가 좁은 방 안에서 울려퍼졌다.
"아으으윽..!"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거대하고 흉물스러운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마지막 머리부분까지 좁은 터널을 빠져나가자, 밀려오는 피곤함과 함께 잠시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의지로 가득 찬 인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해골 모형같은 뼈다귀에 생식기를 대려 하고 있었다.
"크으읏..꼬..꼬맹아..그 끔찍한..윽...건 내려놓고..아윽..대화를 해보자.."
쉬익, 잠깐 뭔가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신발을 벗는 소리같다.
"하..한발짝만...으윽..더 다가왔다간...흣..끔찍한 시간을...허억..보내게 될거야.."
협박같지 않은 협박에 개의치 않고, 푹신,하며 침대는 울렁였다.
그 울렁거림의 진원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자..잠ㄲ..."
푸욱,
"흐으으으윽..!"
"자..이제, 즐거운 <이야기>를 시작하자, 샌즈도 동의하지?"
아니, 전혀 아니야, 그만하자,
입을 맴돌던 말은 떠돌아다니는 생각으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마치 지금 상황에서 모든것이 부질없음을 확인시키듯.
푸욱,푸욱,푸욱
"으윽..흣..하아앙.."
<대화>가 시작되었다. 막으려 노력해봐야 막을 수 없는..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깨닫게 하는. 가해자와도 너무나 어울리는 <대화>였다.
푸욱, 푸욱, 푸욱
"읏..응...하아.."
쾌락 말고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던 머릿속에 대답없을 질문이 하나 떠오른다.
..언제부터 였을까, 이 당돌한 꼬맹이가 이토록 주도면밀히 날 욕정한 것은.
대체 언제부터...
그리곤 이내 소용돌이치는 쾌락에 휩싸여버린다.
*
"네? 지금.."
예상치 못한 공포스러운 말을 듣고는 얼굴을 피칠한 듯 붉힌 거대한 이족보행 암컷 염소ㅡ토리엘은 기겁한 얼굴을 가리려는 듯 입을 막았다.
옆에서 재미삼아 흘려듣던 나 또한 그것을 듣고 경멸적인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성인 방송에, 아직 눈도 제대로 못뜨는 아이를, 그것도 그..런..짓을 하는 악당 역할로, 출연시키겠다고 말씀하신 건가요?"
방송에 눈이 멀어 예의범절을 충전기에 두고 온 것 같은 눈앞의 괴물에게, 염소 엄마는 잘못 들었기를 바라며 또박또박 다시 물었다.
"프리스크뿐만이 아닙니다, 여왕님"
뻔뻔하다 못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진지하게 아동성범죄를 권유하는 심의를 모르는 듯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전직 지하 최고의 아이돌이자
현직 괴물 최고의 아이돌, 메타톤이었다.
이 탐욕스런 고철덩어리는 시커면ㅡ어쩌면 순수하게 시청률에 목마른 것일지도 모르겠지만ㅡ속내를 드러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여왕님,샌즈씨,저, 아니, 그 모두를 포함하는 "모든" 괴물이 옛 고향에서 촬영하는 역대 최고 규모의 성인방송이라구요!"
로봇이 이토록 흥분할 수가 있던가, 나는 혼자 생각하며 눈앞의 미치광이처럼 날뛰는 메타톤을 바라보았다.
네모난 고철덩어리는 연신 지직거리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대왕님을 포함한 다른 모든 괴물 여러분들도 이미 절차를 밟고, 연기자로 채용되었다구요!"
이 성대한 연극에 사용된 제작비가 하늘을 찌른다며, 메타톤은 어딘가 울적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되었든, 우리는 이 갑작스런 상황에 그런 황당한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 범죄자 강아지의.. 허락을 맡고 기뻐하셨다면.. 미안하네요.. 일단 주인공이 프리스크인 것부터 반대하겠어요.""
토리엘은 자신의 옛 남편ㅡ이 생각은 기필코 생각으로만 담아두어야 할 듯 싶다ㅡ을 떠올렸는지
분노에 치를 떨며 마지막 남은 대의를 우겨넣듯 이어 말했다.
확실히 내가 생각하기에도 애시당초 그 연극에 출연한다고 해서 얻는 이득을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매번 양말 치우는것 조차 귀찮아 항상 가련한 동생의 잔소리를 밥먹듯 듣는 나로선 그런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었다.
짐짓 엄격한 표정을 띄우곤 토리엘은 단호히 말을 이었다.
" 프리스크는 그런 더러운 방송에 나가기엔 아직 너무 어려요. 설령 나이가 찼다고 해도 그런 썩은 방송에 내보내 굳이 물들일 생각은 없다구요. 그리고.."
뭐, 제안 상대가 그 유명한 MTT그룹 회장님이시니 금전적인 이득은 바랄 수 있겠지만,
백수에 빈털터리인 내가 아닌 어엿한 직업이 있는 토리엘에게는 그런 것은 필요 없었다.
몇억이 되었든지간에 그런 곳에 굳이 프리스크를 보내야 한다면 그녀는 단호히 거절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프리스크는 여자라구요!"
그것이 본질이었다. 가해자를 맡기에는 프리스큰 생물학적으로 도구가 달려있지 않았다.
만약 그것이 있었더라도, 아무리 왕실 과학자들이 안전하도록 도움을 준다 한들
아직 어린 프리스크에게 공격 역할을 맡겼을 때 생식기에 문제가 생기기 않는다는 것은 보장하지 못할 일이었다.
게다가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괴물 대사를 하느라 이곳저곳에서 피로가 많이 쌓인 꼬맹이를, 구원자라는 이름 하나때문에 유명해졌다는 이유로
그런 막중한 역할을 맡기는 것은 ㅡ 아무리 그를 믿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을 허용한다면 뒷"골"이 하루종일 찔려서 낮잠조차 자지 못할 것이다.
부탁드립니다
안돼요
부탁드립니다
안돼요
같은 끝없는 대화가 반복되고 있을때, 쿵쿵거리는 소리가 울리더니 잠잠하던 방문이 황급히 열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송골송골 이마에 땀이 고인, 그새 또 컸는지 키가 많이 커진ㅡ그래봤자 아직 땅꼬맹이인ㅡ소녀가 있었다.
자비를 베풀 수 있었던 이유가 얼굴 때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귀엽게 생긴 얼굴이지만,
항상 그 이상한 줄무늬 티셔츠만 입고다니는 꼬맹이이다ㅡ옷으로 누굴 뭐라할 처지는 아니지만.
뛰어왔는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고, 지겹도록 고수하는 푸른 줄무늬 티셔츠는 살짝 땀에 젖어있었다.
어째서인지 얼굴엔 홍조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었고, 평소처럼 감기다시피 한 실눈은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프리스크!"
어미새가 아이를 돌보듯, "염소 어미"는 평소처럼 다정한ㅡ물론 난처함을 숨긴 기색으로ㅡ웃음을 지으며 아기를 두팔벌려 맞았다.
그 넓은 품에 안긴 프리스크는, 내가 인사를 걸려고 다가가려 하자마자, 망설여야만 하는 폭탄발언, 아니 융단폭격을 가엾은 염소 어미에게 쏟아부었다.
메타톤의 방송, 하고 싶어.
급변하는 공기와 함께, 토리엘의 주변에 마력이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붉은 두 눈엔, 대체 애에게 무슨 회유를 한 것인지 설명을 요구하는 분노어린 눈빛이 가득 서려있었다.
나 또한 공격태세를 갖추고 메타톤을 쏘아보았고, 메타톤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진 멸시에 놀란 제스처를 취했다.
메타톤은 우리의 경멸적인 눈초리를 애써 무시하며 아득히 긴 것같은 1분의 정적을 깨길 시도했다.
"저는 방송을 설명해주기만 했을 뿐, 결정은 프리스크의 의지에 달려있었습니다."
"<설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듣고 싶은데, 제게도, 말해 주실 수 있나요?"
불타오르는 눈동자에서 분노가 가득 전해졌다. 여왕의 살기는 한낱 고철덩어리의 주변을 채웠고, 메타톤은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역시 뭔가 있구만..
의심이 가득 피어오르는 참에, 나는 침착을 되찾기 위해 상황을 분석하는 데만 애썼다. 어떻게 프리스크를 회유한 것이며,
그 많은 괴물의 허락은 어떻게 맡았고, 주동자가 누구인지, 어느하나 제대로된 증거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확인시켜 주는듯 자비의 여신은 다시 폭격을 준비했다.
"메타톤의 말이 맞아."
토리엘은 동조하는 여신의 폭격을 맞고 화들짝 놀라 아이를 쳐다보았고, 메타톤은 뜻하지 않은 어시스트에 감사의 시선을 보냈다.
허나 이 말괄량이 여신은 그것들에 개의치 않고,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내가 결정한거야, 엄마. 허락해줘"
"프리스크, 하지만.."
"토리, 이번엔 제가 '뼈'저리게 묻고 싶은게 있는데, 먼저 물어도 될까요?
조금 무례하게 말을 끊었지만, 여왕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자비롭게 차례를 넘겨주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을 확인한 나는 꼬맹이에게 물었다.
"네가 굳이 주인공을 자처하는 이유가 뭐야?"
더이상 사건의 전말이 궁금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회유되었든 그런 건 다시 설득하면 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이 땅꼬맹이 천사님은 모두를 구원할 때도, 인간이라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터지는 불평을 참아내야 했고,
그것으로 인해 여러번 피해를ㅡ죽음일지도 모르는ㅡ겪었다.
나는 관리가 가득한 왕의 성에서 마지막 통로로 향할 때,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험담을 듣고는
엘리베이터에 쪼그려앉아 숨죽여 울던 꼬맹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하등 쓸 데 없는 지나간 일일 뿐이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약하고 잘 상처받는 꼬맹이가 굳이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이전보다 훨씬 욕먹을 것을 각오해야할 악랄한 역할을 자처하는지,
그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듣고보니 궁금하다는 듯, 메타톤도 귀를 기울이며 꼬맹이의 대답을 기다렸다ㅡ아마 연기일 듯 싶다.
꼬맹이는 아까보다 짙은 홍조를 띠고는 그런 메타톤에게 뭐라고 말을 꺼내려다, 이내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곤 고개를 떨구어 버렸다.
살짝 떨리는 입술에서는 무슨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우물우물 새어나올 뿐이었다.
"..."
짧은 정적이 흐르고, 아무 말도 들려오지 않았다.
굳이 재촉하고 싶은 만큼 간절한 물음은 아니기에 기다리려 했지만, 내 옆의 고철덩어리는 그게 아닌 듯하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침묵을 지키는 여신님께 말을 걸러 다가갔다.
가까이 가자 왠지 모를 열기가 느껴졌다.
"어이, kid. 대답은..."
포옥
푹신한 소리가 들렸다.
꼬맹이가 갑자기 별로 푹신하지도 않은 내 품에 몸을 던진 것이다.
점퍼에 부딪힌 꼬맹이의 몸때문에 포옥,하고 다시 바람소리가 났다.
"kid..?"
말을 귓등으로는 들은 것인지, 꼬맹이는 의지에 가득 찬 얼굴로 나를 덮쳤다.
그리고 잠시 후, 모두가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여태 무슨 일이 있든ㅡ아스리엘, 아니 플라위가 뒤통수를 거하게 치곤 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했을 때도ㅡ덤덤하게 일자를 지키던 눈썹이, 열려버린 것이다.
여신의 눈동자는, 한쪽에는 비취색의 바다가 담긴 듯한 푸른 색에 점철되어 오묘한 빛을 내고 있었고, 한 쪽에는 불타는 화산이 뿜어내는 혈액과 같은 붉은 빛이 감돌았다.
그 찬란한 광채가 귀여운 외모와 겹쳐지자, 내 옆의 고철덩어리는 미치고 팔짝 뛰다 못해 절대 로봇의 몸으론 내지를 수 없는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쿵 하는 거대한 울림이 옆에서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하려 하자 바닥에 쓰러진 토리엘이 보였다.
당황한 나는 그녀에게 일어난 일을 알려고 했지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굴엔 황홀함이 만개했고, 코와 입에 걸쳐서 이유모를 핏자국이 흥건했다.
....
나는 이 혼돈 속에서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지만, 아까보다 더 달라붙은 꼬맹이가 결국 내게 무게를 싣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무게중심을 잃은 가녀린 뼈다귀는 이내 쓰러져버렸고, 콩 하는 소리가 났다.
아픔을 뒤로 하고 눈을 뜨자, 꼬마가 누가보면 굉장히 오해받을 듯 싶은 자세로, 골반뼈를 깔고앉아 있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꼬맹이의 가녀린 팔은 점점 어딘가로 향하고있...흐읏..!
"안 돼에..?"
꼬맹이는 최대한 콧소리를 끌어모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정하자. 거침없이 내뻗는 촉수같은 팔은 점점 옷을 넘어 갈비뼈를 주무르고 있었다.
점점 올라가는 손에 얼굴의 온도도 점점 달아올랐다.
손의 위치가 더 올라가면 위험함을 깨달은 나는 근육 하나없는 팔뚝뼈에 힘을 모아 꼬맹이를 밀었다.
그러자 구애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 꼬맹이는 아예 갈비뼈에 찰싹 달라붙고 말았다.
두개골의 바로 앞에서 꼬맹이의 숨결이 느껴졌다. 그리곤 아까보다 더 공들인 것 같은 애교를 귓가에 속삭였다.
"이렇게 부탁할게...우웅..?"
순간, 두개골이 갈라지는 듯한 번개같은 감정을 느꼈다. 아니, 느끼지 말았어야할, 못했어야할 감정이었다.
나는 심각하게 당황했다. 줄곧 뼈다귀이기 때문에 아예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왔던 나는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아래쪽의 뼈다귀가 점점 굵고 커지는 것을 느꼈다.
이럴 리 없는데, 속으로 되뇌이면서도, 발현된 "욕망"은 몸을 휘감아왔다. 뼈가 점점 습해지고 있다. 왠지 모르지만 몸도 뜨겁다.
안돼, 안돼, 상대는 인간 꼬맹이야, 뼈다귀 샌즈의 이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불쑥 모습을 드러낸 신흥강자를 밀어낼 방법을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줄 아는지 모르는지, 프리스크는 일부러 그러는 듯이 거친 숨결을 내뱉으며 옷 속의 가녀린 빗장뼈를 계속해서 주무르고 있었다.
평소엔 느껴보지도, 아니 있는 줄도 몰랐던 감정을 이런 땅꼬마의 애교로 느끼다니, 죄악감이 기어올라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몸을 잠식한 본능은 그마저도 망각하게 했다.
머릿속에서 이성과 본능이 사투를 벌이자,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갔다. 의식이 희미해짐과 동시에 달콤한 목소리가 귀를 유린하는 것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허락해줄 거지..?" "허락해줄 거라고 믿어.." "난..샌즈를 믿으니까.."
이 때 무심코 고개를 끄덕여버린 듯 하다. 뜨뜻한 무언가가 콧구멍에서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결국 나는 몇분간 꼬맹이의 주무름을 버티다가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렇게, 철벽같기만 했던 방어선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다.
*
"그래서, 어떻게 박겠다는 거죠?"
누가 들으면 오해할 소리를 거리낌없이 하는 토리엘은 체념한 듯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 모습은 당당하던 수십분 전의 토리엘이 아니다.
전등불빛에 드리워진 그녀의 그림자에게서는, 잠깐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큰일을 저지르고 후회를 거듭하는 범죄자의 일면이 보였다.
...그리고 내게서도 또한...
프리스크는 이전의 일에 대해 눈곱만큼의 후회도 하지 않고 장난감 뼈 인형을 만지작거렸다. 알피스가 꼬맹이의 의뢰로 만들어준 것이다.
"그 건에 대해서 말인데요.."
메타톤은 일이 순조롭게 돌아간다는 듯 싱글벙글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여왕의 "뼈"속까지 새겨진 후회를 알아챘다.
그러곤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몸속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상자가 나오는 모습을 보니, 마치 알피스가 추천해준 모 고양이로봇 만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비장한 듯이 몸을 드러낸 상자에서는, 화색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공허한 분위기에
꼭 찬물을 끼얹을 것만 같은 어두운 오오라가 풍겨져 나왔다.
심호흡을 하는 시늉을 하곤, 메타톤은 과감하게 상자를 열었다,
그러나 품은 기대를 저버리듯(그렇다고 해도 아무도 그것을 불행이라 여기지 않았다), 상자속엔 또 상자가 있었다.
다만 그 상자의 입구쪽에는 샛노란 편지봉투 같은 것이 끼워져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친애하는 메타톤과 주인공 프리스크에게.
메타톤, 너와 주인공님의 요청대로 일단 열심히 해보기는 했는데,
이 연극을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는거야?
이게 아무리 연극일지라도, 피해자들은 분명 슬퍼할 것 같아.
우린 그저 조금 유린당하기만 해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
아, 널 못믿는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서도..
그냥 의문이 들어서 그래.
어.. 이것저것 캐묻지는 않을게.
음, 뭐, 네게도 사정이 있을테니까, 말야.
어떻게 됐든 너와 우리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랄게.
널 응원하는 친구 알피스가.
"....."
진심어린 충고를 담은 편지는, 아무래도 "먼 길을 친히 찾아오셔서 아동성범죄를 웃는 얼굴로 권유하곤
성사된 거래에 방금전까지만 해도 콧노래를 부르며 대답했던 메타톤"의 마음어딘가에 있는 죄책감을 건드린 듯 싶다.
살짝 떨리는 손으로부터 편지를 건네받은 나는 다른 내용은 없나 편지지를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조금 집중해서 살펴보자, 편지지 뒷면의 아래쪽에 일반적인 시력으로는 볼 수 없는
ㅡ해골의 마법시력이었기에 볼 수 있었던ㅡ나노단위 굵기의 펜으로 점을 찍어가며 쓴 듯한 아주 조그만 글씨가 보였다.
뭐ㅡ, 그래도 언다인이 당하는 장면은 조금,정정할게. 많이 기대되네. 열심히 해주길 바래.
...
굳이 이걸 메타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메타톤은 기운을 되찾곤 기억에서 잊혀질 뻔한 두번째 상자를 열려고 했다.
편지 내용때문에 집중하지 못했던 그 상자에서는, 아까 첫번째 상자보다 훨씬 짙은 죽음의 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은 메타톤은, 비장하게 상자를 열었다.
철컥,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어둠의 근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어, 음, 평...범한...여성용 하의 속옷이었다.
얼핏 보면 정말 평범해 보였다. 딱 프리스크의 피부색에 맞춰진 듯한 색깔인 것만 빼면.
그리고, 가운데의 그 장엄하도록 흉물스러운 그것만 빼면..
정말, 실물처럼 만들어진 그것을 보고 토리엘은 기겁을 금치 못하며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한참 그걸 멍하니 보던 나는 진심으로 이 상황에 대해 염려하며 입을 열었다.
"어..?음.. 정말이지 "골"머리가 썩어문드러지는 상황이로군,,"
"그..그래도.. 지하의 과학이 <이런쪽으로> 이렇게나 발전했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하하..하..하...."
여전히 혐오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토리엘의 말의 어딘가에선 끓어 요동치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토리엘의 말을 칭찬으로 들은 건지, 메타톤은 내가 선물해준 눈칫밥을 무시한 채로 떠들었다.
"당연하죠! 우리의 천재 과학자 알피스가 일주일에 걸쳐 연구한 대작이라구요!
말랑해보이는 겉과는 다르게 스노우딘산 최고급 천연고무를 얇게 코팅해 칼로 찌르고 불로 태워도 생채기조차 생기지 않을 만큼 질기고,
고무만으로 이루어졌을 듯한 생김새와는 다르게 무수히 많은 나노단위 센서가 표피에 장착되어 있어, 진짜 물건보다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어요!
그것뿐인가요? 몸과 장비를 연결하는 센서 또한 장착되어 장비자의 심리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지금은 작지만 흥분 정도에 따라 크기가 최대길이 20cm, 폭 반경 3.5cm까지 늘어나는 엄청난 물건이란 말씀!
피해자를 어느정도 고려해 흥분 정도가 별로 올라가지 않으면 피부로 흡수되는 발정제가 뿜어져나와 진실된 쾌락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답니다!"
듣기만 해도 화끈거리는 이야기를 메타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랑하듯 늘어놓았다.
나는 있을지 모를 꼬맹이의 동심을 보호하기 위해 손과 팔로 최대한 빈틈없이 꼬맹이의 귀와 눈을 막았다.
"게다가, 흥분 정도가 최대치를 넘어서면 탄속 순간속도 100m/s로 정액이 발사되는데, 이것의 근원은 이차원 저장기술이 적용된 정액주머니!
바로 메인보컬의 아래에서 서브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답니다! 지금도 다른 차원에서 무한정으로 애액을 생성하고 있을거예요!"
고양이로봇 만화의 환상이 박살나는 것을 느끼며, 나는 최대한 고철덩어리의 말을 무시하려 애썼다.
"아무튼, 이걸 보여드린 이유는!"
메타톤은 도저히 흉물스러워 볼 수가 없는 그것을 꼬맹이에게 내밀었다.
"프리스크 달링~?"
아예 막지는 못했는지, 손틈새로 비치는 흉물스러운 그것의 광채가 눈에 들어오자, 프리스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또한, 기묘한 표정을 지었는데, 음, 굳이 표현을 붙이자면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를 처음 먹었을때의 표정을 지었다.
프리스크는 잠깐 결정을 후회하는 듯 고개를 떨궜다가, 이내 결심을 굳히고 그것을 받아들었다.
토리엘은 옷을 갈아입는 꼬맹이의 눈빛을 알아채곤 우리를 모두 방으로 안내했다.
어째서인지 닫힌 문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
다 되었다며 우리를 부른 꼬맹이의 나체에 가까운 모습은, 솔직히 말해 그렇게 흉물스럽지는 않았다.
꼬맹이의 피부색과 완전히 겹쳐진 속옷은 속옷같지 않았고, 가운데의 그것은 중성적인 꼬맹이 특유의 외모덕분인지 오히려 어울려보였다.
꼬맹이는 바지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자랑하는 듯이 포즈를 취했다.
그걸 보자 갑자기 옆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았지만 소리가 들린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무슨 소리인지 집중해서 듣던 나는 점점 내용이 또렷해지는 것을 느꼈다.
"안돼, 토리엘, 그런 생각은 추태에 불과해, 하지만 나쁘지않아, 아니야, 절대 아니야, 안돼,"
....
못들은 것으로 치기로 하고, 나는 꼬맹이에게 나름대로 칭찬을 건넸다. 뭐, 사실이니 해주도록 할까.
"heh,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차림인데, kid?"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진건지, 꼬맹이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뭐, 믿기지는 않지만 나름 귀여운 면도 없지는 않은듯 하다.
메타톤은 꼬맹이의 모습을 보자 다시 고철덩어리가 되었다.
"DAAAARLING~~~~~♥"
꼬맹이는 불쑥 튀어나온 고철로봇의 목소리에 흠칫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너어어어어어어어무 귀엽다아아아아아앙♡"
과도한 반응에 약간 질색을 하며, 꼬맹이는 당황한 듯이 말했다.
"어..그..그래.."
"지금 당장이라도 당하고 싶어요오오오오옹♥"
"그..그건.."
"적당히 하자, 응?"
나는 약간 화난 체를 하며 메타톤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말에 약간은 제정신이 돌아온 듯 메타톤은 정신을 차리고 배역을 설명했다.
대충 요약하면 이러했다.
UNGALLER이라는 지상에서도 성범죄자였던 아이가(이부분은 왜 이렇게 자세한지 모르겠어서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지하의 모두를 하나하나 박아가는 과정을
영화화한 것인데, 내 배역에 있어서 특별한 점이라면 내가 공격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잘못했다가는 위험한 일로 벌어질 수 있으니 가스터블래스터는 쓰지 말도록 하자.
토리엘은 대사도 별로 없이 바로 당하고 퇴장. 회사측에서 토리엘을 고려해준 눈치였지만, 토리엘은 조금 아쉬운 듯 하다. 아까까지 반대했으면서 왜..?
아무튼 역할을 배정받은 우리는 사흘 뒤에 핫랜드에 있는 MTT 엔터테인먼트 본사로 모이면 된다고 했다.
뭐, 잘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계약이 성립되었기에 어쩔수가 없다.
마침 상황을 다 정리하고 나니, 의자에서 몸을 오들오들 떨어대는 꼬맹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음, 역시 긴장되는 것일까.. 충고는 해주는 게 낫겠지.
"이봐, 그렇게 '부들'처럼 '부들부들'떨어대도 별로 나아지는 건 없다고, kid?"
내 충고에 꼬맹이는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지만 그걸 상관할 게 아니었다.
표정이었다. 순수하지만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왠지 그 표정에서 소름이 돋았다.
내 속을 역시 모르는 듯, 꼬맹이는 입을 열었다.
"고마워, 샌즈."
때묻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였다.
음..역시 아까 애교의 영향이 컸던 건가..
나는 다시금 죄악감에 휩싸였다.
"어디 아파, 샌즈?"
"아..아니..음..신경쓰지 말라구,kiddo."
나는 나를 돌아보며 죄악감을 다시금 떠올린다.
"아프면, 내가 호~해줄게!"
꼬맹이는 천진난만하게 품 속으로 뛰어들어 두개골을 끌어안았다.
미처 피하지 못했지만 굳이 떼어낼 마음도 없었다. 그런 모습이 나름 귀여웠기 때문에.
하지만 꼬맹이의 다음 행동에서, 나는 쉽사리 당혹감을 떨치지 못했다.
할짝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k..kid..??"
혓바닥의 감촉에 놀라 꼬맹이의 얼굴을 바라보자, 할 말을 잃었다.
"에헤헤..호..해줄게.."
...역시 직감은 틀리지 않은것 같다.
나는 이 연극이 연극으로 끝날 수 있을지 진심으로 의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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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은 여기까지. 미안 갤럼들
피곤하당..
음, 재미있었다면 개추부탁해(구걸)
뭐..재미없었으면 말고...
하 드뎌올라왔당 개꼴 ㅠㅠ 대체 왜 개추가 하나밖에 안되는거지?
ㄷㄷ
ㄴ ㅗㅜㅑ 고마워라.. 네덕에 아마 이거 쓰는 것 같다..오..항상 좋은댓글 고마워..
르 으아아아아하 닼폄단폄
홀뼈다귀 냄새랑 눈도 못뜨는애 막 이런거 뜬금없이 웃기네ㅋㅋㅋㅋㅋㅋ글 분위기 묘하네 쓰까 막장같은 느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