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당신이 샌즈랑 아침에 일어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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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순수하게 샌즈가 바지를 안 입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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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샌즈한테 문자오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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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토리엘이 가정방문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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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메사장이 돈지랄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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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알피스가 휴대폰 바꿔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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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샌즈가 햄버거에 코 박고 자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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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프리스크 괴롭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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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플라위가 꽃잎을 집어 던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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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번외 떨어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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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샌즈가 머리 감겨 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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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 정의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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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친절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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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신호음의 반절이 지나기도 전에, 휴대폰 너머에서 헤- 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은 샌즈에게 전화를 걸면 항상 들려오는 이 한 마디로 그의 기분을 어림짐작 하는 것이 가능했다. 오늘은 조금 지쳐있고, 조금 화나 있다.
‘그래. 정말 빨리도 전화 하네 꼬맹아. 대체 연락은 왜 안 받는 거야?’
당신은 샌즈의 질문에 왜 이렇게 많이 연락했냐고 되묻는다. 뼈다귀가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린다.
‘야. 오늘 처음 인간 반으로 옮긴 녀석이 생면부지의 샛노란 인간을 따라가더니 밤늦게까지 연락이 안 돼. 그러면 걱정하지 않을 멍청이가 어디 있어?’
당신은 샌즈에게 자길 신경 쓰기에는 많이 바쁘지 않느냐고 묻는다.
‘급한 일이야 많지. 하지만 널 보호하는 것보다 더 급한 일이 있다고 생각해?’
매일 바쁜 업무에 찌들어 사는 애인과의 통화였다면 퍽이나 달콤한 대사가 될 법한 이야기였지만, 당신은 화가 날 뿐이다.
“샌즈는 대체 날 어떻게 생각해?”
‘뭐? 드디어 고백이라도 하려는 거야?’
샌즈가 재미있다는 듯이 낮게 웃는다. 조금은 진심이 섞인 ‘곤란한데...’ 라는 중얼거림도 들려온다. 할 말을 잃은 당신은 당장에라도 전화를 끊고 싶었고, 그런 얘긴 집에 들어와서 하자는 샌즈의 말에 살아있는 뼈다귀와 인간의 주먹이 부딪힌다면 어느 쪽이 더 아플까 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샌즈가 데리러 오겠다며 당신의 위치를 묻는 동안에 통화를 뚝 끊어버린다. 집으로 향하는 당신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당신은 이가 갈린다.
*
집에 돌아오자 샌즈가 소파 위에 눈을 감고 앉아 있다. 샌즈 앞 테이블 위에 놓인 동화책을 보아, 파피루스를 이미 재우고 온 듯하다.
당신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샌즈에게 다짜고짜 휴대폰을 보여 달라고 이야기한다.
“검사하는 거야? 아까부터 정말이지... 집착하는 연인은 오래 못 간다고?”
샌즈가 당신에게 휴대폰을 건네며 말한다. 당신은 휴대폰을 받아 들어 달력을 연다. 일정란은 텅 비어있다.
“이럴 줄 알고 싹 비워 놨어. 내일은 오랜만에 데이트라도 할까?”
당신은 휴대폰의 화면을 끈 뒤 뼈다귀의 품 안에 강하게 밀어 넣었다. 가벼운 해골이 푹신한 소파 안에 폭 묻힌다. 그러면서 내일부터는 괴물대사인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절대로 샌즈가 하게 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당신은 스케줄이 간단하게 줄어들 때부터 샌즈가 집에서 보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언제부터 당신 대신 괴물 대사의 역할을 하러 다닌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뼈다귀는 당신을 가만 바라보기만 한다.
“헤...헤...헤...”
샌즈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점점 잦아든다. 샌즈는 뼈다귀 손으로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치며 당신에게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당신의 가슴이 들썩이며 콧방귀를 낀다. 자리에 앉은 당신은 뼈다귀를 쳐다보지 않는다. 당신을 조심스럽게 살피던 샌즈가 천천히 입을 연다.
"꼬맹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충분히 속상 할 수 있어..."
샌즈가 소파 위에 얹은 당신의 손에 뼈다귀 손을 포갠다. 당신은 고개를 샌즈의 반대쪽으로 돌리며 포개진 손을 슬쩍 빼낸다. 이 괴물은 당신과 똑같이 호흡하지 않으므로 일부러 그런 소리를 내지 않는 이상 한숨을 쉬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었지만, 샌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멈추고 나서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그는 지금 토라진 당신 때문에 곤혹을 겪고 있음이 분명하다. 샌즈는 앞을 보고 똑바로 앉아 무릎 위에 얹은 자기 두 손을 깍지 낀다.
“그래 좋아. 넌 인간이야. 난 그저 네가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괴물과 엮이면서 상처받지 말고."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왕따로 끝나지만 네가 커서도 이일을 계속한다고 생각해봐. 괴물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싫어하는 사람도 늘어 날거야. 그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당신은 지상에 올라온 샌즈가 한 동안 방에 틀어박혀 인간 사회의 온갖 역사서적을 탐독한 일을 기억해낸다. 당신은 샌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 하지만 당신이 원하는 것은 그런 게 아니다. 그저 팔짱 끼고 바라만 보고 싶지 않다. 당신은 고개를 돌려 샌즈를 바라본다. 그리고 돕고 싶다고 말한다. 당신은 샌즈가 잘하고 있다며 당신을 칭찬하지 않았었냐고 묻는다.
"맞아. 잘해줬지. 괴물들의 인간 마스코트로."
뼈다귀의 까만 우주가 당신을 똑바로 향한다. 어쩐지 오늘 따라 더 깊고 공허하다.
"우리가 처음 지상에 올라왔을 때, 사람들은 약한 꼬마아이 하나가 폐허에 기적을 불러온 감동적인 이야기에 열광했어."
샌즈의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카락을 빗어낸다. 당신은 피하지 않았지만 뼈다귀는 저 혼자 멈칫하며 다시 그 앙상한 손가락을 거둬 버린다.
"덕분에 우린 좋은 인상을 주면서 이 사회에 좀 더 수월하게 녹아들 수 있었지. 하지만 진짜는 지금부터야."
샌즈가 허공에 손가락을 튕기자 테이블 위에 동화책이 펼쳐지며 파르르 장을 넘긴다. 동화책은 특히 삽화가 크게 실린 페이지 하나를 펼쳐낸다. 그림 속의 주인공이 숲을 잃고 쫓겨난 요정들과 친구가 되는 장면이다.
"대중이 우리에게 좋은 쪽의 관심을 갖는 건 잠깐이야. 시간이 지나서 더 큰 일이 생기기 전에, 아직 네가 어려서 사람들이 괴물들의 마스코트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금 그만두는 게 낫다고."
동화책이 몇 장 넘어간다. 두 번째 삽화에서는 요정이 인간들이 가져온 새장 안에 갇혀 있다.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다시 말해서, 네 도움은 필요 없어. 그냥 내 말 들어."
동화책이 턱 하고 닫히며 표지로 돌아온다. 주인공과 요정의 수장이 손을 잡고 땅 위에 서 있다. 그 뒤로 인간들이 세운 화려한 궁전이 보인다.
"괴물대사를 그만두라고."
‘뭐?’
당신은 심장이 차갑게 식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내장도 없는 뼈다귀가 이 느낌을 알까.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만 같다. 날아오는 농구공에 치여 바닥을 뒹굴었을 때보다 더 세게. 당신의 표정을 확인한 뼈다귀도 적잖이 당황한다.
“뭐...지금 당장 그러라는 얘기는 아니야. 그냥 쉬엄쉬엄 일하다가 네가 편할 때...”
"샌즈는..."
당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멍청하고 게으른 실실 웃는 똥자루야!"
당신은 재빠르게 샌즈를 지나쳐 2층 계단으로 뛰어 올라간다. 뼈다귀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당신이 방문을 쾅 닫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이제 거실에 남아있는 것은 샌즈와 동화책, 그리고 한 쪽 구석에서 설탕을 야금야금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애완 돌 뿐이다.
"...내일 데이트 하기는 글렀군."
샌즈는 동화책을 챙겨 일어나 그대로 문을 열고 밖으로 향했다.
*
어떻게 화해하지, 다음 날 거실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정말 어색할거야. 그렇게 소리를 지를 필요는 없었는데. 문을 좀 살살 닫지 그랬어. 당신은 밤 새 뜬 눈으로 지새우며 게으른 뼈다귀를 떠올렸다. 간간히 ‘샌즈에게는 좀 친절하게 대해주라며?’ 라는 얄미운 목소리가 당신을 조롱하기도 했다. 당신이 아침을 맞이했을 때 지난밤의 고민은 부질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파피루스는 샌즈가 아침부터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아마도 그릴비에 가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시간에 그릴비가 문을 열었던가?”
파피루스가 당신에게 파이 한 조각을 내밀며 이야기했다. 오늘은 어쩐지 시트가 푸석해 보인다. 당신은 앞에 둔 파이에 노려보다시피 시선을 꽂으며 생각에 잠긴다. 더욱이 화가 나는 점은 샌즈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데 있다. 당신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방해할 순 없었다. 샌즈가 당신의 일을 조금씩 대신하면서 부터는 업무에 생기던 착오가 줄어들었다. 특히 당신이 하지 않은 일에서는 그 어떤 실수도 없었다고 말하는 편이 옳았다. 그 게으른 뼈다귀는, 당신이 더 이상 게으르다고 말할 수 없을만한 능률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어쩌면 정말로 당신의 도움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더 차갑게 식기 전에 음식에게 겁주는 것을 멈추고 우울하게 버터스카치 파이에 포크를 꽂아 넣던 당신은 문득 의문이 생긴다. 왜 파피루스가 스파게티를 만들지 않지?
“응? 언다인과 요리학원에 다니고 있어!”
입 밖으로 말이 새어나온 줄도 몰랐던 당신은 정신 차리자며 스스로의 머리를 가볍게 툭툭 친다.
“그 스파게티, 평가받고 있어. 먹고 싶다면 만들어 줄게! 좀 더 맛있게 만들 수 있게 된 다음에 말이야!”
파피루스가 녜헤헤- 하고 기분 좋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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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복붙하면 엉망진창이 되지. 고침.
오우야
퍄퍄퍄퍄퍄퍄퍞퍄퍄ㅑㅍ
오..개추 그리고 파피루스가 변하기 시작하다니..뭔 일이 터질 것같다
잘봤다
재밌게 보고 감
개추야
기다렸던 애낌문학은 개추야
샌즈프리 웬만하면 거르는데 버터스카치는 정말 좋다. 샌즈가 능글맞게 챙겨주는 거하며, 능청스런데 실은 유능한 거하며. 괴물대사 프리스크는 볼 때마다 뽕 찬다. 이 다툼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된다.
나왔는지 몰라서 지금봤다 캬 진짜 볼수록 존나재밌네.... 샌즈가 냉정하게 말하긴했지만 썩 틀린소리도 아닌듯. 다음편이 궁금함 개추다
첫 화 올라왔을 때부터 쭉 다음편 올라오길 기다리면서 보고있다ㅠ 개추머겅
오... 러블리한 글이야...
ㅏㅏㅏㅏㅏ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글이야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