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살 후 리셋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잘 살다가 프리스크가 사고로 죽으면 안좋지만 어쨌든 좋겠다.
모두가 슬퍼하며 장례식을 치뤘으면 좋겠다.
샌즈가 관에 꽃을 던질 때 시간이 멈추고 세상이 검게 덮였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없는 암흑 속에서 리셋버튼 하나만 밝게 빛났으면 좋겠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그 버튼을 눌렀으면 좋겠다.
결계를 깬 날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프리스크가 또 죽었으면 좋겠다.
리셋버튼을 누른 샌즈가 인과관계를 깨닫고 프리스크와 항상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떨어져 있던 사이에 프리스크가 죽었으면 좋겠다.
샌즈가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프리스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곤해서 그 이외의 일에는 신경을 쏟지 못했으면 좋겠다. 심지어 파피루스에게도.
어느 날 여느때와 같이 프리스크를 감시하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파피루스가 없었으면 좋겠다.
연락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
그 어디에서도 파피루스를 찾을 수 없었으면 좋겠다.
파피루스를 찾아다니다가 지쳐 쓰러진 샌즈가 하루를 꼬박 자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급하게 일어나 돌아다니다가 행복하게 웃고있는 프리스크를 발견하면 좋겠다.
안심 뒤에서 고개를 내미는 실망감을 애써 밀어냈으면 좋겠다.
그 후 별 일 없을거라며 프리스크 감시를 점점 소홀히하는 샌즈를 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스크가 안전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파피루스가 없어지고 1년이 흘렀으면 좋겠다.
샌즈가 더이상 프리스크를 감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여전히 흘러가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다시 검게 덮였으면 좋겠다.
샌즈가 석양을 바라보는 프리스크를 차마 쳐다보지 못했으면 좋겠다.
좋은 소재 잘봤다 이제 써와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