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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인간은 어디갔어?"
"꼬마는 지금 내 방에 들어가서 자는 중이야."
"그 더럽고 지저분한 방에 인간을 재우다니, 말도 안 돼! 그리고 아직 내 스파게티도 못 줬단 말야!"
"파피, 내 방에 들어가본지 오래 되서 잘 모르나본데, 방 청소한지 꽤 됐어. 스파게티는 내일 아침에 주라구. 자러 들어갔는데 깨울 필요는 없잖아."
방문 바깥으로 뼈다귀 형제의 만담이 들려왔다. 샌즈가 청소를 했을 리가 없다던가, 스파게티를 지금 당장 줘야 힘을 낼 수 있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샌즈는 그 와중에도 방 청소를 했다고 뻔뻔하게 말했다. 방 청소를 한지 꽤 됐다니,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주 틀린 말도 아니네. 얼마나 꽤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청소한 게 이 수준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너는, 일단 조용히 청소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괜히 저 형제들이 이 방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샌즈는 괜찮지만, 파피루스는 좀 무섭다고 생각했다. 스파게티에 대한 이상한 집착 같은 게 있어서, 조금 소름끼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기는 원래 샌즈 방이니까 갑자기 들어온다고 해도, 뭐라 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너는 메고 있던 가방을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 일단 제일 난잡하면서 가장 청소하기 어려운, 쓰레기 토네이도를 치우기로 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존재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이미 뼈다귀 형제의 집으로 오는 과정만 봐도 설명할 수 있는 점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생각하길 그만두었다. 너는 빠른 손놀림으로 토네이도에 섞여있는 휴지더미나 구겨진 종이들을 꺼냈다. 종이 중에는 알아볼 수 없는 내용이 적힌 것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따로 모은 뒤 잘 펴서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책도 마찬가지였다. 너는 책 내용이 궁금해서 펼쳐보았지만, 한 페이지에 너가 알아볼 수 없는 단어가 최소 100개는 되어보였기 때문에 바로 책상 위에 정리해서 올려두었다. 결국 날아다니는 것들 중 남은 것은 스파게티 뿐이었는데, 너는 그걸 잽싸게 잡아서 창문 바깥으로 던져버렸다. 스파게티는 알 바 아니지만, 그래도 샌즈랑 파피루스가 쓰는 접시일 텐데…….
"쓰레기로 만들어진 토네이도에서 나온 접시라면, 상관없지 않을까?"
이상한 곳에서 결정력이 뛰어나단 말야. 저런 걸 소중하게 보관하고 싶어하는 성격이 아닌 것 같으니 문제 없겠지.
단순히 치우기 귀찮아서 저런 쓰레기 토네이도에 섞인 게 분명하다. 너는 방구석에 쌓인 양말더미를 모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봤다. 깨끗한 양말이라면 정리라도 해놓을 텐데, 꽤 지저분한 양말들이었다. 모아서 어딘가에 숨겨놓으면, 이렇게 너저분하게 있는 것과 별 다를 바가 없다. 차라리 아까 토네이도에서 꺼낸 휴지들이랑 다 같이 창문 바깥으로 던지는 건 어떨까 싶었지만 그건 좀 심한 짓이었다.
이래저래 방문을 나서지 않는 이상 정리하기 힘든 물건을 어쩔 수 없이, 보이지 않는 구석에 정리해서 놓는 수밖에 없었다. 더러운 양말들을 굳이 짝을 맞춰서 접고 나서 구석에 몰아넣었고, 휴지더미는 그 옆에 모아서 두었다. 침대 위에 공 같이 생긴 것은 시트였기 때문에 다시 펴서 침대에 잘 씌워놓았고, 베개 커버는 찾을 수 없어서 그냥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방 한 가운데 바닥에는, 뭔가 커다란 기계가 있던 흔적이 있었다. 검은색으로 오랫동안 눌려서 생긴 자국이 있었는데, 뭐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너는 그 자국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걸레 같은 것이라도 있다면, 당장 지우고 싶었다.
너 생각보다 깔끔하구나?
"당연하지. 집에서 청소는 항상 내가 했거든.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보면, 청소가 제일 재밌을 때가 있어."
너는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실실 웃었다. 너는 책상 서랍 안에 청소할만한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서랍을 열어보았는데, 커다란 트롬본이 있었고, 샌즈가 입고 있는 것 과 똑같은 옷들이 아무렇게나 박혀 있었다. 구부러진 열쇠 같은 것도 있었는데, 어디에 쓰이는 열쇠인진 알아볼 수 없었다. 너는 서랍까지 정리하는 건, 오히려 사생활 침해라고 느껴져서 그냥 서랍을 닫았다. 옆에 있던 램프에는, 전구가 있어야할 자리에 손전등이 있었다. 심지어 그 손전등에는 건전지가 들어있지 않았다.
"여기, 이곳에 와서 본 곳 중에 가장 신기한 장소인 거 같아."
너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침대에 앉았다. 갈아입을만한 편한 옷이 없다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이런 곳에서 그런 걸 바랄 수도 없다. 집 안은 그렇게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으므로 이불도 그다지 필요 없었다. 너는 그냥 이대로 자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너는 침대에 누웠다. 곰팡내라도 날 것 같은 외관이었지만, 오히려 상쾌한 냄새가 날 뿐 전혀 불쾌한 느낌은 없었다. 마치 베개를 사고 나서 한 번도 안 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더러워질 거리도 없겠지. 해골이니까.
너는 그대로 점점 잠에 빠져들기 시작……
"차라."
응?
"차라는 왜 날 도와주는 거야? 그리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거야?"
나도 몰라.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너와 함께 있었고, 처음에는 너한테 말해주려고 하는 게 아니었어. 그냥 내가 본 대로 생각했을 뿐인데 너가 듣고 있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된 거지. 딱히 도와줄 생각도 아니었어. 내 입장에선, 너를 돕는 게 나를 위한 거고, 나를 위한 게 너를 돕는 거니까, 이유는 설명하는 것 자체가 좀 그래.
"그렇구나……."
난 오랫동안 혼자였어. 하지만, 오랜만에 친구가 생겼으니까, 해야할 일을 하고 있는 것뿐이야. 너는 여기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
"왜 혼자였어?"
……. 얘기하자면 길지만, 나는 오래 전에 죽은 인간이야. 오래 전에 여기에 떨어졌었고, 오래 전에 여기서 괴물들과 함께 살았었지. 나는 괴물들과 함께 사는 일이 정말 행복했어. 괴물들은 모두 착해. 그들이 대화하는 방식에 적응하기만 하면, 같이 있는 게 즐거워. 특히 친한 친구와 함께 가족처럼 지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일이겠지.
"……."
하지만, 난 거기에 만족하지 못 했어. 결국 난……
"차라, 더 이상 얘기해주지 않아도 돼."
…….
"이런 질문을 해서 미안해. 너답지 않게 힘들어보여."
아니야. 궁금하겠지. 너가 엄청나게 궁금한데도, 굳이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네 속을 훤히 꿰뚫어보는 게 나거든.
"헤헤, 조금 부끄럽네."
얼른 자. 넌 지금 엄청 피곤해.
"응, 알았어."
너는 누워서 눈을 감았다. 나도 이제 자야겠다.
*
아, 왜 벌써 일어나는 거야. 나 아직 별로 못 잤단 말야, 프리스크. 지금 내 감이 새벽 5시 정도 된다고 알려주고 있어. 아직 우리 같은 애들은 잘 시간이야……. 굳이 지금 일어나겠다고? 에휴…….
너는 이른 시간에 눈을 떠선 잠자리를 정리했다. 애초에 이불도 없이 잤기 때문에, 딱히 정리할 건 없었다. 너는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해골들한텐 화장실이 필요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이 주방에서 씻어야 할 것 같았다. 책상 위를 보니, 깨끗한 수건과 비누가 있었고, 그 옆에는 작은 종이에 글이 써 있었다. 글을 읽기 위해 너는 무의식적으로 램프 안에 있는 손전등을 켰다. 손전등은 빛을 발하며 아주 잘 켜졌다. 이거 어제까지 건전지 없지 않았어?
'꼬마야. 우리 집이 인간이 숙박하기엔 좋지 않아. 씻을 거라면 어쩔 수 없이 주방에서 씻어야 할 거야. 화장실은, 이 집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있는 여관이 하나 있는데 그곳을 쓰도록 해. 너한텐 골치아픈 일이겠지만, 어쩔 수 없어. 방 청소해준 건 고마워. 특히, 스파게티는 차마 못 버리고 있었는데 너 덕분에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네.'
이렇게 작은 종이에다가 무슨 글씨를 이렇게 많이 써놓는지, 읽기 힘들 정도였지만 뜻은 잘 전달됐다. 수건과 비누는 샌즈가 두고 간 것이었다. 샌즈가 쓴 메모에서도 깊은 배려가 느껴졌다. 방을 둘러보니 너가 정리해둔 휴지와 양말 더미들은 사라져 있었다. 샌즈가 갖다 버렸든지 어디에 박아놓았든지 어떻게든 한 것이라 넌 생각했다. 너는 수건과 비누를 들고 방문을 나섰다. 아직 집 안은 어두웠지만, 앞을 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파피루스나 샌즈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며 주방으로 향했다. 샌즈는 소파에서 조용히 자고 있었기 때문에 거실을 걸어갈 땐 더욱 조심히 걸어갔다. 주방으로 가서 넌 싱크대를 찾았다. 싱크대, 뭐야, 싱크대 어딨어? 무슨 주방에 싱크대가 없어?
너는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싱크대가 없어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그래도, 요리를 하려면 물이 있어야 하고 식기도 닦아야 하는데 싱크대가 없을 리가 없었다. 둘러보니, 주방에 엄청나게 기다란 벽장 같은 게 있어서 그것을 살펴보았다. 더 살펴보니……, 저 위에 싱크대가 있는 것 같았다. 도대체 왜? 옆에 있는 냉장고보다 더 높이 있잖아.
너는 안절부절 못 하다가, 씻는 건 포기하고 그냥 방에 돌아가서 좀 더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씻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습관대로 했을 뿐이었다. 너는 뒤돌아서 그냥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미안, 꼬마야. 내가 실수를 했어."
"ㅓ어아!"
너는, 아침 일찍 본 샌즈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뭐? 그런 적 없다고?
너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하도 긴장한 탓에 오히려 그렇게 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 어느새 네 앞에서 샌즈가 말했기 때문에 놀란 것이었다. 샌즈는,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낄낄 웃어댔다. 솔직히, 이건 나도 재밌어.
"샌, 샌즈,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이라고 하기엔 아직 늦은 새벽이지. 너는 잠이 꽤 없는 편인가보네. 안 그래도 불쌍한 너가 더 불쌍해 보여. 자는 게 얼마나 좋은데."
"집에서도 항상 이쯤에 일어났거든요. 엄마랑 아빠가 항상 이 시간에 일어나서요."
"그렇구나. 부지런하네. 어쨌든, 너가 우리 집에서 씻을 수는 없겠어. 파피루스가 싱크대를 저런 식으로 개조해버려서 말이지."
너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파피루스가 아무리 키가 크다고 해도, 저 정도로 싱크대를 높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파피루스라고 해도 손을 높이 뻗어야 물을 겨우 틀을 수 있을 정도였다. 너는 파피루스가 이상한 해골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어쨌든, 이미 샌즈의 방을 뺏어서 잔 것이나, 수건이나 비누를 준비해준 것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고마웠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씻지 못 한 것을 가지고 불만을 가질 생각은 토씨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
"상관 없어요! 가끔씩 귀찮아서 안 씻는 날도 있는 걸요."
"헤헤, 나랑 비슷하네. 하지만, 씻으려고 하다가 못 씻는 광경을 보고 내가 그냥 넘어가긴 좀 그래."
샌즈가 한 쪽 눈을 감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청소나 씻는 거에 일가견이 있는 괴물을 알지. 날 따라와. 지름길을 알고 있어."
샌즈는 주방을 나가 TV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너는 샌즈가 움직이는 방향을 보고 집 밖으로 나가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너는 수건과 비누를 오븐 옆에 잘 정리해둔 뒤에 샌즈를 따라나섰다. 그렇게 너는 워터폴에 도착했다.
엥?
"에?"
엥?
아 훈훈하다
개추줄겡
프리스크 인사성 밝넼ㅋㅋㅋㄱㅋㅋ
오늘 분량이 좀 짧은 거같네 미안 괜찮아 화는 존나 많으니까 참아
워슈아 만나러 가는건가ㅋ
너무 짧은 거 같으니까 사이퍼즈 3판만 하고 와서 다음화쓴다
캬 맵이란 맵은 다 스킵하시는 갓프리스크
기분좋게 씼겠다
프리스크 넘 귀엽다 인사성도 너무 밝고 ㅋㅋㅋ
녹색 바람 못받고 공격당할 삘인데
이 프리스크는 왜 심심하면 테미 말투가 나오냐 ㅋㅋㅋ ㅓ어아!!
어머, 귀여워라
ㅋㅋㅋㅋ 항상 재밌게 보고있다
프리스크 존커ㅋㅋㅋㅋㅋㅋ이번엔 바로 워터폴가네 잘읽었다 개추
어엌ㅋㅋ
어느 종족의 안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주행했다. 존나 재밌다.
아침인샄ㅋㅋㅋㅋㅋㅋㅋ
ㅓ어아!!! 안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