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 그릴비 부수기. 부숨대회 대부분 파피나 샌즈(대다수)라 급쭈글해져서 써본다. (그릴비짱 사랑해여!)

시점은 몰살루트. 팬 설정인 몰살루트 최종보스 그릴비 차용. 주인공은 리셋해 본 경험이 있다. 차라 프리스크 빙의. 프리스크는 순수한 선()의 아이지만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 차라는 타락한 아이(fallen child)의 정의에 맞는 잔인하고 가학적인 아이이다. 돌 다 중성적인 로 지칭.(영어권에서는 ‘they’로 지칭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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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멘탈부숨도 부숨인가? 신체가 꼭 부서지지 않아도 되겄지... 곰손이라 미안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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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비는 평소처럼 바에서 잔을 닦고 있었다. 그레이터 도그는 혼자 포커를 치고 있고, 다른 개들도 탁자에 앉아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취객들은 여전했다. 적어도 그-인간-가 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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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샌즈가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왔다. 그는 바 안에 있던 모두를 보고 피하라고 소리쳤다. 지금 인간이 왔다고, 그 인간이 모두를 죽이고 다닌다고. 다들 처음에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샌즈가 거의 처음으로 내는 큰 소리에 놀라 해산했다. 샌즈는 마지막으로 바 안에 남은 그릴비에게 어서 너도 피하라고, 그렇게 절박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지만 그릴비는 묵묵히 주변을 정리하고 샌즈를 바라봤다. 자신의 일터를 지키겠다는 결의에 가득 찬 그릴비를 보던 샌즈는 그의 마음을 돌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겠다는 생각에 되돌아 나갔다. 샌즈가 나가는 걸 본 그릴비는 긴 한숨을 쉬었다. 누구에게라도, 특히 샌즈에게는 자신이 지금껏 숨겨왔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인간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인간이 모두를 죽이는 것을, 지하세계의 예언이 죽음의 천사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릴비는 의지를 다지고 심판의 복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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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비가 지나 온 현장은 참혹했다. 곳곳에 먼지 더미가 널려 있고, 겨우 살아남은 몇몇 괴물들은 지신의 가족이었던 먼지더미를 그러안고 오열했다. 그릴비는 갑자기 핫랜드에 있는 자신의 유일한 피붙이 후쿠 파이어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다리가 허용하는 만큼 달려 핫랜드에 도착했다. 그녀가 안전하단 걸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린 그릴비는 다시 심판의 복도로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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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복도에는 이미 인간이 서 있었다. 인간의 손에는 한때 먼지로 뒤덮였었을 듯한 칼이 새빨간 색을 뽐내며 선홍색 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 앞에는 어딘가 많이 익숙한 파란 후드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인간의 입 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그릴비는 전어 없던 분노를 느꼈다. 그는 인간의 앞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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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그릴비는 놀란 듯한 모습을 한 인간을 불렀다. 그는 파란색으로 불타고 있었다. 인간의 얼굴에 순간 겁먹은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 얼굴을 놓치지 않고 본 그릴비의 입가 역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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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나 꺼져."

분노로 파랗게 불타고 있는 그릴비는 인간의 영혼은 베틀에 끌어들였다. 인간은 당황한 눈치였고,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이었다. 그릴비는 그대로 푸른 불이 감싸고 있는 식칼을 여러 개 소환해 인간의 몸에 꽂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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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리셋했다. 그는 처음 보는 패턴에 처음 보는 그릴비의 싸우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리셋에 리셋을 거듭했다.

'푸욱'

식칼에 찔리기도 하고,

'타닥타닥'

그릴비의 불에 타기도 하고, 둘 다 하는 경우도 있었다. 죽으면 죽을수록 아이는 의지에 타올랐고, 그는 미친 듯이 웃으면서 세이브 포인트에서 리스폰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

빈틈이었다. 아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칼을 그릴비의 몸에 찔러 넣었다. 상처가 치명상인 듯, 그릴비는 어질어질함을 느끼며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그가 감겨가는 눈을 억지로 떠가며 본 것은 광기어린 웃음을 띤 아이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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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비가 깨어났을 때,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눈에 안대가 되어 있다는 걸 알아챈 그는 손을 뻗으려고 했다. 하지만 뒤로 고정되어 있는 팔, 손목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그리고 찰랑거리는 수갑 소리에 그의 몸이 굳었다. 그릴비는 자신의 손목을 만져보았다. 거기에는 수갑이 쇠사슬에 연결되어 어딘가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 그릴비는 자신의 마법으로 그 수갑을 불태워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형태의 마법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릴비는 다시 시도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있는 곳을 파악했다. 혹시 난동을 피우는 괴물이 있다면 그를 제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 감옥.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것이 자신의 앞에 드러나자 그릴비는 멍해졌다. 그는 그때 자신의 발목에도 쇠고랑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눈치 챘다. 그는 허탈하게 웃었다. 맙소사, 인간과 싸워 졌는데 왜 자신만 이곳에 갇혀 있는가. 다른 괴물들은 모두 먼지가 되었을 텐데. 그가 한탄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릴비는 얼른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자신에게 안대가 씌워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 고개를 떨궜다.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리고, 곧 그의 앞에서 멈췄다. 그릴비는 소리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발을 앞으로 내질렀다. 그의 발길질을 예견하지 못했던 것인지 그의 발에 무언가가 치이는 느낌이 났다. 기침을 하는 소리가 나고, 곧 그의 머리에 둔탁한 충격이 전해 왔다. 그릴비는 자신도 모르게 희미한 신음을 흘렸다. 고통을 참고 있는 그릴비를 보며 그를 가격한 인물은 비웃는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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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판의 복도에서는 그렇게 당당하게 싸우더만, 지금 넌? 그 꼴이 뭐냐?” 그릴비는 그 짧은 문장만을 듣고서도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자신이 심판의 복도에서 싸웠던 인간이었다. 그는 입을 열었다.

“...왜지?”

왜냐니?” 아이의 높은 웃음소리가 났다. “당연히 재 미 있 으 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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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이의 호기심은 순수한 것이다. 아이는 순수한 호기심에 이끌려 이것저것 탐험해 보고, 그 과정에서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학습하며, 옳고 그름과 도덕을 배운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에 놓이게 되면 그 모든 것들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진 빙의(憑依)는 인간으로 하여금 몰살을 하게끔 했다. 차라의 영혼은 프리스크에 기생하며 아이의 마음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모든 것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의 가학성은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것을 리셋하고, 리셋하고, 리셋해 똑같은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프리스크의 영혼은 그 과정을 거치면서 너덜너덜해졌다. 그의 영혼은 이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렇게 프리스크의 몸에 완전히 기생하게 된 차라는 자신의 마음대로 지하세계를 농락했다. 하지만 차라 역시 몇 번이고 반복되는 똑같은 시나리오, 똑같은 대사에 질려 있었다. 그때 그릴비가 갑자기 나타나 변화를 준 것이다. 처음에 그녀는 그에 분노하고, 자신의 앞길을 막는 화염 괴물을 미워했다. 하지만 곧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째서 그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왜 하필 그 타이밍에 나타난 것인지. 차라는 일단 그릴비에게 자신이 겪었던 몇 십 번의 죽음을 똑같이 겪게 해 주겠다는 다짐을 하고 그릴비의 앞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속박되어 있는 그릴비의 팔에 자신이 애용하는 식칼을 깊이 찔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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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릴비는 팔에 있는 신경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에 있는 대로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억지로 겨우겨우 비명을 참았다. 그를 지켜보던 차라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 참는다? 그럼 어디까지 참나 보자. 명심해, 네가 단 한 번이라도 비명을 지른다면 난 내가 들고 있는 물통을 천천히 니 머리 위에 부을 테니까. 그건 아마 네게 있어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이 되겠지. 알았지?” 그릴비가 그 말을 다 알아듣기도 전에 차라는 식칼을 그의 팔에서 단숨에 빼낸 뒤 반대쪽 팔에 다시 찔러 넣었다. 그릴비의 정신이 혼미해졌다. 차라는 잘 보이지 않는 그의 표정을 알아내려 애쓰다가, 곧 그것을 포기하고 다시 칼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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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걱. . 그릴비의 몸에 상처가 늘어갈수록 그의 hp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그의 hp가 정말 조금밖에 남지 않았을 때 차라는 그릴비의 몸에 칼집 내는 것을 그만두었다. 이미 불로 이루어진 몸에서는 피로 추정되는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릴비는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서도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차라는 그것을 핥아 올렸다. 그릴비는 힉, 하고 헛숨을 들이켰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웃음소리가 감옥의 벽에 반사되어 울렸다.

! 겨우 그런 것에 긴장한 거야?”

차라는 그릴비의 턱선을 따라 칼을 훑어 내려갔다. 그릴비는 고통 속에서 오한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것을 느꼈다. 비명인지 흐느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그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차라의 얼굴은 순수한 어린아이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그 뒤에는 거의 감춰지지 않은 살의, 광기와 가학적 미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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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only the start, Grill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