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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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의 드립이 소량 들어있습니다. 두둥-탁!

※발로 썼으니 안구 보호는 알아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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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란 꽃 플라위가 프리스크 앞에서 기지개를 켰다.



 원래는 프리스크가 보자마자 꺾었을 꽃이였다. 그래서 꽃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시들어버렸을 것이다. 이 땅에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자신을 반겨 준 노란 꽃 한 송이. 그 꽃이 지금 그녀 앞에 서 있다.



 "길을 잃었나 보네?"

 프리스크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스크는 이번엔 꽃을 살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돌이켜 보면 프리스크의 무자비한 몰살의 시작이 이 꽃이였을지도 모른다. 이 꽃을 꺾지 않았으면 어쩌면 자신에게 선행을 베풀었을지도 모르는 모두를 죽이는 데 조금이라도 망설였을 지도 모르겠다. '역겨운' 괴물들을 죽이기 전에 생각할 시간이 있을 수도 있었으니까.



 "너, 이 지하세계는 처음인가 보구나. 그렇지?"

 "...으응..."

 프리스크는 이번엔 대답했다.


 "지금 되게 정신없겠구나!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지금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이 모든 걸 누가 알려 줘야 겠는데...어디 보자..."


 프리스크는 여기가 어딘지 알고,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알고, 또 저 꽃을 꺾지 않았다면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을 거라 생각했다. 프리스크는 마음이 시큰해졌다.


 "...역시 폐허 근처엔 아무도 없단 말이지. 어쩔 수 없이 작고 힘없는 내가 알려줘야겠는데? 괜찮겠어?"

 "...으응..."

 "너 아까부터 되게 힘없이 대답한다. 하긴 대답할 정신도 없겠지. 그래, 그럼 내가 설명해줄게!"

 플라위는 뭔가 비장한 것을 준비하는 듯 심호흡을 한 뒤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는 에봇 산의 지하세계야. 너도 역사 공부는 해서 알지? 옛날에 인간과 괴물이 전쟁을 했고, 결국 인간이 승리해서 괴물들이 지하세계로 들어간 뒤 인간과 괴물 세계 사이에 크고 아름다운 결계가 쳐졌다...뭐 이런 거. 아니면 정정해줘. 어쨌든 너는 무슨 이유에서든지 에봇 산을 올랐어. 그러다가 뭐 덩굴이나 나무뿌리나 돌멩이 같은 거에 걸렸겠지? 그래서 엄청 깊은 구멍에 떨어졌는데 황금꽃밭 위에 떨어져서 살았어. 그러다가 깨어난 너는 지금 길을 헤메다가 여기로 오게 된 거야. 그렇지? 하여간, 여기는 괴물들이 바글바글한 지하 세계라는거지."

 프리스크는 최대한 지루해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너희 인간들이 괴물에 대해 뭔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래. 그리고 지금 여기는 옛날 궁전 앞이야. 지금은 폐허가 돼서 다 부서져가지. 저걸 봐!"

 플라위가 잎사귀로 가리킨 곳엔 이끼가 그득한 바위와 녹슨 철제 구조물이 이상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옛날 궁전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여튼 여기는 지하세계의 옛날 궁전 앞이다...라는 것만 알아둬. 그리고 지하세계 지금 되게 위험해. 한 10년 전에 왕자가 죽고 나서 지금까지 초상집 분위기라고. 그래서 금방이라도 괴물들이 서로를 죽일 듯이 사이가 험악해. 너나 나 같이 약한 생물들이 살아가기 굉장히 어렵지! 근데, 내가 살아남는 법을 알려줄게."

 프리스크는 간만에 처음 들어보는 설명에 의지가 가득 찼다.



 "모든 괴물들은 LOVE를 가졌고, 그 중에는 LOVE를 닦아주는...건 아니지만 이 LOVE라는 게 굉장히 중요해. 나도 이걸로 근근이 살아남고 있거든. 이럴 때가 아니고 너에게 좀 나눠줄게!"

 플라위는 윙크를 하며 뭔가를 꺼냈다. 쌀알 같이 생긴 하얀 알갱이였다.

 "여기 지하세계에선 이 '친절 알갱이'로 LOVE를 채워. 뭐 누가 던지면 받는 사람이 LOVE를 채우는거지. 바로 해볼게!"

 프리스크는 이 친절한 노란 꽃의 말을 믿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 움직여서 친절 알갱이를 최대한 많이 받아!"

 플라위는 친절 알갱이를 던졌고 프리스크는 그걸 받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친절 알갱이'를 받는 순간, 프리스크는 복부가 쓰라림을 느꼈다.





 2.

 


 프리스크는 또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친절해 보이던 노란 꽃에게 보란 듯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플라위는 프리스크가 쓰러지는 순간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하! 멍청한 녀석. 내가 던진 건 '친절 알갱이'가 아니라 소형 최루탄이였다!"

 프리스크는 플라위를 꺾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내가 공짜 영혼을 얻게 될 걸 같아 흥분해서 설명을 대충 뭉뚱그렸는데, 사실 이 세계에 LOVE란 건 존재하지 않아! 죽거나 죽이거나거든. 누가 이런 기회를 내다 버리겠어?"

 플라위는 뭔가를 뒤적뒤적거리더니, 보따리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 보따리엔 알갱이들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플라위는 이렇게 말하며 그 보따리를 프리스크에게 들이부으려고 한다.

 "죽어."

 


 프리스크는 생각했다. 이렇게 또 죽어버리는건가. 역시 괴물들은 믿으면 안 됐어. 보자마자 단칼에 죽여버렸어야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며 프리스크는 품에 안고 있던 단검을 꺼내려고 했다.

 


 그 순간, 플라위가 누군가의 공격을 받았다. '친절 알갱이'는 그 충격으로 프리스크는 커녕 땅바닥만 때릴 뿐이였다. 프리스크는 이게 무슨 일인지 알 길이 없었다.



 "나쁜 생물이구나, 이런 가엾은 아이를 속여 영혼을 얻으려고 하다니......"



 어디선가 자상한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은 프리스크에게로 다가와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프리스크의 고통이 사라졌다. 프리스크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해 고개를 들었다.



 자신이 두 번째로 죽였던, 그리고 자신의 앞길을 막았던 염소 아주머니였다.



 "아아, 무서워하지 마렴. 내 이름은 토리엘. 폐허를 관리하는 자란다. 떨어진 아이가 없나 이곳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네가 오랜만에 여기 떨어진 첫 인간이로구나."

 이렇게까지 선의를 베풀어주는 토리엘이였지만 프리스크는 의심을 선뜻 풀 수가 없었다. 아까의 그 빌어먹을 황금꽃처럼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아까는 너무 무서웠지? 이리오렴! 내가 다시는 저런 일이 없게 안전하게 보호해줄게."

 그러나 이렇게까지 선행을 자처하는 토리엘의 말을 프리스크는 거절할 수 없었다.

 "...감사합니다..."

 프리스크는 힘없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래, 그럼 내가 살고 있는 폐허 구경이나 좀 해볼까?"

 토리엘과 프리스크는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고 폐허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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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묻히면 안돼...발로 썼을지언정 묻히는 건 싫어...



다음 편엔 폐허에서의 여러 괴물들과의 대화가 나온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