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
아아, 가스터.
내가 정말 애정하고 사랑하는 가스터.
드디어,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어.
<ㄱ>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이 문 넘어에 내가 여태까지 원하던 것이 있다는 사실에 도저히 진정이 될래야 될 수가 없었다. 손에선 끊임없이 땀이 배어나와 가방을 쥔 손이 미끄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떨리는 그 만큼이나 너무나도 두근거리는 이 마음을 도저히 주체 할 수가 없었다. 이 문의 손잡이를 잡고 조금만 돌린다면 나는 가스터를 비로소 완전히 갖게 될 수 있다. 그 사실은 날 너무나도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살며시 문을 열어 그 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그는 아직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인지 흘러들어온 빛과 삐걱이는 쇳소리에도 미동하지 않았다. 몇 시간 전에 놓았던 마취제에 약효가 생각보다 훨씬 강했던 것인지 발목을 비틀어놨는데도 신음은 커녕, 식은 땀조차 흘리지 않고 잘 만 자고 있었다. 사실, 내심 나를 본 그의 반응을 기대하긴 했지만, 이건 이것대로 좀 더 그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문을 살살 움직여 조심스레 들어갔다. 문을 열 때보다 더 큰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다행히 그 정도로 가스터가 깨어나진 않았다.
나는 가방에서 얇은 체인을 꺼내어 잠시 바닥에 내려두곤, 그를 들어올렸다. 의외로 보기보단 무거워서 진땀을 뺐지만 못 옮길 정도는 아니였다. 방 한 가운데 있는 거대한 석조기둥에 기대어 내려두었던 체인으로 고정시켜 두었다. 이걸로 깬다고 해도 도망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뭐, 발목을 꺾어놨으니 도망갈 걱정은 처음부터 안 했어도 됐었지만.
"...윙딩?"
이런, 정말 타이밍을 잘 맞추잖아!
나는 일단 문으로 돌아가 문을 잠그곤, 불을 켰다. 갑작스런 빛에 가스터는 연신 눈을 찌푸리며 미간을 좁혔다.
아아, 사랑하는 가스터. 어떻게 행동 하나하나가 저리 사랑스러울까.
"오, 가스터. 정말 만나서 반가워!"
"뭔, 윙딩?"
"나는 옛날부터 너를 좋아해오던 사람이야;) 정말 널 얼마나 만나고 싶었는지 넌 상상도 못 할거야. 널 그 틈에서 빼올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이야. 암, 그렇고 말고.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으면 이렇게 납치까지 다 했겠어, 안그래?"
"...미친 놈, 윙딩?"
"그렇게 말해도 난 너를 미워하지 않아! 너를 정말 사랑하니까."
나는 웃으면서 가위를 꺼내들었다. 이 날 만을 위해서 준비한 특별한 가위였다. 관절이나 뼈도 힘만 제대로 준다면, 얼마든지 잘라낼 수 있었다. 원래 닭 뼈나 그런 뼈들을 잘라내는 가위였지만, 가스터만을 위해서 특별히 주문제작했다.
"이제 내 사랑이 가득 담긴 이걸로 맘껏 사랑해줄거야. 일단 마취가 다 풀린다면 네 엄지부터 잘라내도 괜찮을까?"
나는 즐거운 듯이 말했고, 그는 괴로운 듯이 신음했다.
하지만, 사실 너도 기쁘잖아?
아아, 정말 앞으로가 기대된다. 그렇지?
가스터.
ㄱ:가위, 감금, 고문
<ㄴ>
미친 놈. 미친 놈. 미친 놈. 미친 놈. 미친 놈. 미친 놈.
이 녀석은 미쳐도 제대로 미친 놈이 분명했다. 갑자기 난데없이 감금해놓질 않나, 발목을 꺾어두질 않나, 심지어 사랑이랍시고 내 모든 손가락을 잘라놓질 않나. 적어도 녀석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저 녀석은 제대로 미쳐있었다.
삐걱-
녹슨 철제 문이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이젠 꼴 보기도 싫어진 빛 너머로 익숙해질 수 없는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 얼굴에 벌써부터 역겨움이 식도를 타고 역류했다. 그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나오고, 어깨가 움츠러드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끔찍한 저 웃음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안녕, 가스터! 나보고 싶었지!"
꺼져.
"이런...대답은 안 해주는거야? 뭐, 하지만 괜찮아. 그래도 난 네가 좋으니까!"
닥쳐.
"아, 일단 그전에 뭐 좀 먹는 편이 좋겠지?"
미친 놈.
"내가 널 위해서 고기를 좀 가져와봤어. 급하게 가져오느라 차마 요리하진 못 했지만, 갓잡은 고기니까 괜찮을거야!"
미친 놈.
"아마 이 `언다인`이라고 했었나? 어쨌든 그 녀석에게 부탁해서 조금 고기를 얻어왔어. 생선과 비슷하게 생긴 괴물이었으니까 아마 회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되지않을까?"
역겨울정도로 제대로 미친 놈.
녀석은 내 입을 억지로 벌리더니 그 '언다인'이란 이름의 사체를 먹이려 했다. 양 손가락이 전부 없어진채라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최대한 발버둥치는 것 밖에 없었다. 거세게 발버둥치며 저항의 의사를 밝히자, 곧 미간을 찌푸리더니 뒤로 물러섰다. 이걸로 잠시 대치상태에 돌입한 듯 했다.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길 몇 분, 녀석이 갑자기 웃어제꼈다.
"뭐가 웃겨, 윙딩."
"오, 가스터. 드디어 목소리를 들려주네! 하마터면 저번에 내가 네 성대까지 뽑았었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정말 그거엔 안심했어."
"......"
"아, 그렇지. 그렇지. 가스터, 왜 그렇게 발버둥치는거야? 이 고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거야, 아니면 단순히 내가 싫어서 그러는거야?"
"둘 다 이유지만, 한 가지만 고르라면 당연히 후자지, 윙딩"
"이런, 가스터...그런 대답은 좋지 않아. 아니, 나한테는 좋은 대답일려나?"
녀석은 정말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 오른 다리를 들어올리더니, 곧장 무릎관절의 반대방향을 꺾어버렸다.
"아아아악!!"
"정말-, 정말 비명소리도 듣기 좋구나. 하지만, 아직 반대쪽도 남았으니까 목 쉬지않게 조심해야 해."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더 이상 건들이지 마.
"그럼 반대쪽도 할게;)"
그만 둬. 그만 둬. 그만 둬.
"그마...ㄴ"
"얍★"
"아아아아악!!"
그 순간, 역겨운 냄새를 뿜고있던 사체가 내 입속에 우겨넣어졌다. 비릿한 피냄새가 식도를 타고 흘러내려가 목 구석구석을 흝어갔고, 끔찍한 사체의 맛은 혀를 따라 인 안을 헤집어 구역질을 유발했다. 그렇다고 뱉자니 녀석은 도저히 내가 삼킬 때까지 손을 뗄 의향이 없어보였다.
어쩔 수 없이 삼켜여하나. 차마 씹지는 못하고 어거지로 덩어리를 삼켜넣었다. 고통으로 떨리는 숨에 몇 번이고 숨이 막힐 뻔했지만, 무사히 삼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커다란 죄악을 지은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ㄴ:ㄴ자로 꺾기, 날고기
<ㄷ>
곤히 자고 있는 가스터의 얼굴은 굉장히 사랑스러웠다. 색색거리는 숨소리에, 찌푸르고 있지 않고있는 양 미간, 살짝 벌어진 입술사이로 흘러내리는 내리는 침. 정말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빤히 바라보다 핥을 뻔했다.
정말, 너무 귀여운건 이래서 안된다니까. 그래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얼굴의 선이 좀 더 깊게 파여있었...잠시만. 잠시만.
그래! 어차피 이제 내 소유인데 내 마음대로 해줘도 상관없잖아!
나는 살며시 흐르는 땀을 훔쳐주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의 사랑을 정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일단 오늘은 여기서 일어서야 했다.
작업대로 걸어가 물건을 뒤적였다. 분명 이 근처에 있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올라, 온전히 기억에만 의지해서 물건을 찾았다.
"찾았다!"
"윙딩?!"
"이런, 가스터. 깨어났구나!"
"......."
"오늘은 내 사랑스러운 가스터의 얼굴을 조금 손 볼려고. 그냥 가스터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역시 내 취향대로 변한다면 더욱이 사랑할 수 있잖아!"
"이런 미친 변태새끼가, 윙딩."
"어라, 다른 말은 받지 않는다고?"
나는 가스터의 얼굴에 있는 선을 따라 소형드릴을 움직였다. 드릴은 살을 파고들며, 이리저리로 살을 찢어내며 선을 따라 그어나갔다. 가스터는 필사적으로 입술을 깨물며 목소리를 참고 있었지만, 그러면 재미없는데.
"에잇."
"으...으..아악!!"
이저야 이래야 좀 사랑을 줄 마음이 생기네. 나는 너의 비명소리가 좋으니까 말이야.
아아, 사랑스러운 가스터.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나의, 나만의 가스터. 괴로워 하는 것도 어찌 이리 사랑스러울까.
영원히, 영원히 내 옆에서 괴로워해줬으면 좋겠어.
ㄷ:드릴
<ㄹ>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차라리 죽고 싶다. 이런데서 저런 녀석에게 고문당하며 질질 끌바에는 차라리 지금 당장 죽고 싶다.
저 녀석은 나를 죽일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인지, 죽기 직전까지만 나를 고문했다. 그냥, 차라리 죽여줄 것이지.
그래, 차라리 죽여줘. 제발 그냥 죽여줘.
"...터! 내 말 듣고 있어?"
저기.
"참, 어쩔수 없네. 아까부터 네가 좋아할 만한 걸 가져왔다고 했는데 말이지."
부디.
"네가 좋아하는 컵라면이야. 어라, 설마 안 좋아하는거야?"
그냥.
"자, 입 벌려 봐. 아-."
"죽여줘..."
"안 돼;)"
녀석은 해맑게 웃더니 라면사리를 내 입에 쑤셔넣었다. 그리고는 방금까지도 끓이고 있던 물을 곧장 입에 들이부었다. 입 안이 녹아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더니, 혀도 녹아내렸다. 식도는 형체를 잃은지 오래였고, 입을 뛰쳐나간 물마저도 어깨를 따갑게 찔러대어 나를 괴롭혔다.
"어때, 맛있지? 가스터."
ㄹ:라면
<ㅁ>
아무래도 드디어 가스터의 정신에 한계가 온 것 같았다. 자주 정신을 놓기도 하고, 사랑 받으면서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조금 이르지만 그걸 써야하나...
나는 주사기와 약병을 챙겨 문을 열었다. 가스터가 내 쪽을 바라보긴 했지만, 그것뿐 흐릿한 초점에선 아무런 반응도 느낄 수가 없었다. 이런, 벌써 망가지면 조금 곤란한데.
"가스터, 이번에 가져온 물건은 꼭 네 마음에 들거야."
"........"
"잠시만 기다려 봐."
주사기에 가져온 약을 채워넣었다. 투명한 약이 주사바늘을 타고 플라스틱 용기를 채웠다. 이것만 있다면 가스터는 잠시간은 고통에서 해방 될 수 있을게 분명했다.
나는 사슬을 살짝 헐렁하게 만들어 그의 오른 팔을 빼내었다.
"설마 그건...."
"아, 이제 눈치챘어? 하긴 왕실과학자였으니까 잘 만 하면 썼었을지도 모르겠네. '모르핀'이라는 약품인데, 이번엔 네 마음에도 들지?"
"미친 놈. 돌아도 제대로 돌은 놈."
"아-, 너무 그렇게만 말하지 마. 이게 다 널 위해서인걸. 이걸로 넌 곧 행복해질거야."
가스터의 팔을 위로 돌려 척골을 더듬어 내렸다. 척골 위를 지나가는 정맥을 이리저리 눌러가며 찾았다. 뭐, 약을 먹이는 것도 괜찮긴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정맥주사'니까. 바로 그를 기분 좋게 해주려면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찾아낸 정맥에 주사바늘을 찔러넣었다. 천천히 약물을 흘려넣자 가스터는 몸을 떨며 신음했다.
"아...으...."
아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의 가스터.
내 사랑이 그렇게나 버겁다면, 아주 잠시는 해방시켜줄 수 있어.
그러니 이 이후에는 좀 더 괴로워해주길 바랄게.
ㅁ:모르핀(마약)
<ㅂ>
아프지 않다는 것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모든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아픔을 느끼지 않으면 괴로울 일도 없으니까.
바늘이 살을 파고 들어가도, 기괴하게 비틀어진 다리를 밧줄로 고정시켜 놓아도, 배에 시퍼런 멍이 들고 내장이 뒤틀린다고 해도 그 모든 것에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된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행복아닐까.
물론, 그 고통이 다시 시작 되기 전에는.
"아으....아....커흑..."
"어머, 벌써 약이 다 됐나?"
엄청난 고통에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살을 파먹는 벌레가 다리를 파먹는 것 같았다. 피부를 갉아먹고, 지방을 파먹고, 근육을 망가뜨리고, 뼈를 긁어내는 것처럼.
속에서는 피가 끓고, 위가 피를 쏟았다. 이 고통을 당장 멈춰달라고 울부짖었다. 경련하는 근육이 간헐적으로 움직이며 결렬히 요동쳤다.
처음 맞았을 때는 괜찮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아픔은 느껴지지 않고 모든게 쾌락으로 전환되는 상태지만, 그 끝은 모든 감각을 통증으로 받아들였다.
숨을 쉬는 것도, 앉아 있는 것도, 목을 움직이는 것도. 전부 통증이 되어 나는 집어 삼켰다.
아파. 아파.
약을, 좀 더 약을. 나에게 약을 좀 더.
약을 좀 더 줘.
"어때, 아프니까 이제 좀 낫지?"
하지만, 아무래도 이 녀석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참으로 고약한 녀석. 지독한 놈.
넌 정말 끔찍해.
ㅂ:바늘, 밧줄
<ㅅ>
따닥, 따닥-모닥불이 장작에 달라붙어 장렬히 타올랐다. 그 안에서 새빨갛게 익어가는 쇠사슬을 보며 나는 행복한 웃음을 뛰었다. 곧 이게 가스터의 목을 파고들어 아름다운 무늬를 남겨놓겠지. 후훗.
나는 어느정도 달궈진 사슬을 꺼냈다. 집게로 들어올렸지만, 손잡이까지 올라오는 열기에 굉장히 흡족해졌다.
"가스터."
이젠 반응도 하지 않게 된 가스터에 잠시 뾰루퉁해졌다. 사소한 반응도 하지 않게 되다니, 이 얼마나 안타깝고 지루한 일인지.
"하지만, 괜찮아! 이거라면 가스터도 분명 반응해줄거야;)"
나는 손에 방열장갑을 끼곤 사슬의 양 끝을 잡아들었다. 가스터의 두로 돌아가 그의 목에 사슬을 느슨히 걸쳐 묶었다. 숨을 못 쉬게 할 목적은 없었으니, 최대한 살살 묶어 고정시켜두었다.
"!!"
"응? 목소리는 안내주는거야?"
가스터는 연신 괴로운지, 손가락이 없어 제 구실도 못하는 손으로 연신 사슬을 만졌다. 뜨거움에 바로 떼긴 하지만 곧 다시 만졌다가 떼었다하는 행동을 보니 귀여움에 입꼬리가 내려오질 않았다. 흐르는 침이, 흐르는 눈물이 그 뜨거움까진 달래주진 못한 모양이었다.
"아아, 정말 우리 가스터는 귀엽단 말이지"
나는 가스터의 앞에 자리를 잡아 한참을 가스터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정말 모든게 너무 귀여워서 하마터면, 얼굴을 핥을 뻔했지만...아, 좋은 생각이 났다;)
나는 작업대로 가서 숟가락을 집어들었다. 딱히 불에 지지진 않아도 괜찮겠지. 이정도라면 확실히 그건 가질 수 있겠지.
가스터는 아직도 사슬을 가지고 시름하길래, 그냥 바로 그의 눈에 숟가락을 쑤셔넣었다.
"아아아아악!!!"
"아ㅡ 오늘 첫 목소리."
이거 정말 기분 좋은데.
눈은 생각보다 쉽게 뽑혀 나왔다. 꽤 오래 시름할거라고 생각했는데...의외네.
"정말 맛있어 보여!"
역안이라는게 이렇게 맛있어 보일줄이야. 역시 이것도 가스터의 것이기 때문일려나.
"그럼 잘 먹겠습니다."
냠.
음-, 역시 맛있어! 가스터!
ㅅ:사슬, 숟가락
<ㅇ>
이미 갈라진 목에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여긴 어디고 나는 왜 여기있는거지. 도대체 무엇때문에 난 이렇게 아파야 하는거지. 이젠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영원히.
"아... 눈에서 피가 멈추지 않네. 어쩔 수 없지만 그 방법을 써야겠다."
"......"
"엄청 아프겠지만 참을 수 있지?"
이번엔 또 뭘 하려는 걸까라 생각하는 순간, 뜨거운 무언가가 눈 안에 파고들었다.
"아아아악!!"
"지혈하는데에는 역시 지지는게 최고니까."
눈 안이 익어갔다. 피가 진득하게 달라붙었고, 뜨거움이 뇌까지 전해졌다. 녹는 것과 익는 것의 사이에서 착실히 피는 멈춰가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아팠다.
아파. 녹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 나한테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야.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지."
녀석은 대답했다.
순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ㅇ:인두
<ㅈ>
"음, 역시 이건 곤란한가."
나는 가스터의 다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여태까지 신경안쓰고 있긴 했지만, 뼈가 튀어나와 다리가 다신 원래대로 굽혀지지 않게 만들어 두어서 역시 계속두다보니 벌레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스터가 감염되어서 죽기라도 한다면, 세이브도 제때 안해둔 나로서는 여간 곤란한게 아니였다.
"좋아. 잘라낼까."
나는 전기톱을 들어 시동을 걸었다. 여태까지 자고있던 가스터도 시끄러운 전기톱 소리에 깼는지, 입을 벙긋거렸다. 음, 미안하지만 전기톱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않네. 괜찮아. 깨끗이 잘라줄게, 너무 걱정하진 마;)
ㅈ:전기톱
<ㅊ>
아이는 내눈에 끓인 초콜릿을 부어넣고는, 절대로 눈을 감거나 고개를숙이지 말라고 했다. 내 눈꺼풀까지 없애게 되는건 아깝다는 이유였다. 나중에 꺼내서 잘 굳어지면, 서로 반씩 나눠 먹자 했다. 그 말에 조금 기뻐졌다.
진짜?
ㅊ:초콜릿
<ㅋ>
작은 작은 과도를 꺼내 쥐었다. 마음같아선 큰 식칼로 후벼파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가스터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여기서 더 상처를 입히는건 나만 손해라고 생각했기에 그만두었다.
"가스터-, 이제 슬슬 꺼낼게."
"...."
가스터는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나를 향해 살짝웃었다. 그에 나도 똑같이 웃어주며 그를 살짝 끌어안았다. 드디어 나를 향해 마음을 열어준 가스터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가 드디어 나를 받아주었어. 아아, 사랑스러워라.
"자, 눈 크게 뜨고-."
살짝 불에데운 칼을 눈에 집어넣었다. 조심스럽게 초콜릿과 살 사이를 벌려놓으며 초콜릿을 빼내었다. 가스터도 초콜릿이라는 소리에 기쁜것인지 발버둥 한번 치지않아 쉽게 쉽게 빼낼 수 있었다. 꺼낸 초콜릿은 빨간색이였다. 원래는 화이트 초코에 밀크 초코를 섞어 조금 연한 갈색이였는데 아무래도 가스터의 눈 속에서 피를 잔뜩 묻힌 모양이였다.
나는 초콜릿을 조심스레 반으로 나눠 가스터에게도 하나 먹여주었다. 그가 맛있다며 해맑게 웃는 모습에 나도 기뻐하며 한입 베어물었다.
역시 가스터의 피가 섞여서 그런지 굉장히 맛있었다.
그치, 가스터?
ㅋ:칼
<ㅌ>
아이가 나에게 타투를 해주었다. 얼굴에 '나의 가스터'라고 써놓았다고 했다.
헤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ㅌ:타투
<ㅍ>
*.....가스터는 죽었다.
ㅍ:...플라스틱
<ㅎ>
아아, 가스터,
이제 정말로 죽어버렸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Reset'에 손을 얻었다.
물론, 넌 다시 살아나겠지.
나의 가스터.
넌 영원히 내 것이니까.
ㅎ: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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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언갤러가 알파벳으로 고문하거 보고 감명받아서 써 봄. 여기 가박이는 보통 이런다면서?
근데, 지금 대회 세이프임?
ㅁㅊ....역시 가박이다
개무섭네; 12시까지라 들었으니까 세이프맞나???
오졌 개추드림
조회수 늘기 전에 충고하자면 중간에 얍★ 은 빼라...
ㄴ나중에 다시 비슷한 글 쓰게 된다면 그때 뺌. 지금은 차마 어찌 할 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