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는 마지막 복도 한가운데에서 생각에 잠겼다. 이번 인간과의 보냈던 시간들. 파피루스의 엉성한 퍼즐도 같이 어울려 풀어준 모습. 파피루스가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거절하지 않고 그와 함께 웃고 즐기는 그 행동. 언다인에게 공격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비를 베풀어 결국 언다인과 친구가 된 인간의 친절함을. 알피스와 메타톤의 합동 연극에도 속아주고 그녀와 그가 준비한 함정에 빠져도 인간은 계속해서 자비를 베풀고 결국 메타톤 최고의 방송을 보게해준 인간의 고결하고 정의로운 그 행동을. 자신이 레스토랑에서 했던 말에도 불구하고 리셋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비를 베풀며 앞으로 걸어온 인간을 지켜보며 샌즈는 그녀를 칭찬하고 독려해주기 위해 햇살아래 창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꼬마가 집으로 돌아가기 좋은날이야.'


갑자기 샌즈의 등 뒤로 섬뜩한 감각이 온 몸을 뒤덮었다. 인간이 곧 이곳에 도착할텐데 왠지모를 오싹함이 계속해서 전신을 뜯어먹는듯한 감각. 불길하다. 그리 생각한 샌즈는 밖으로 나아가 보았다. 밖에서 본 샌즈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수도에 있던 괴물들이 먼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인간의 두 눈엔 고통으로 눈물이 맺혀있었고, 떨리는 손으로 칼을 움켜쥐고 도망치고 있었다. 계속해서 괴물들은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그녀에게 도달할 수 있는 모든 길을 막았지만, 어느 한 괴물이 순식간에 그들을 먼지로 만들어버렸다. 샌즈는 바로 인간의 옆으로 순간이동하여 그녀를 꽉 잡은채 복도로 순간이동했다.


"헤, 헤, 헤. 도망쳤네? 과연 어디까지 도망갈 수 있을까?"


복도로 도망치는데 성공한 샌즈와 인간은 잠시 기둥 뒤에 숨어 숨을 골랐다. 샌즈는 인간의 상태를 보았다. 군데군데 찢긴 상처 왼쪽 팔에는 뼈가 관통하여 피가 흐르고 있었다. 다리 양 옆에는 그을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샌즈는 응급처치를 해주었지만, 인간은 매우 고통스러운지 계속해서 울음을 터뜨렸다.


"아프더라도 조금만 참아. 저 기둥 뒤에 숨어있어. 만약 내가 진다면 전속력으로 아스고어에게 달려가서 도움을 요청해. 알았지, 꼬마?"


샌즈는 인간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자신의 힘으로 기둥 뒤에 숨겼다. 그 순간 복도로 통하는 문에서 폭발이 일어나더니 복도에 먼지와 잔해로 뿌옇게 뒤덮어버렸다. 샌즈는 자신의 후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상대를 기다렸다. 상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헤, 많이 열받았나봐?"


샌즈가 앞에 있는 상대를 향해 외치자, 점점 먼지가 가라앉더니 물체가 분간될 정도로 개기시작했다. 그 앞에는 먼지 때문에 옷이 탁하게 물들었지만, 자신처럼 후드를 입고 있는 상대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희미하게 보이는.......... 담배연기.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자, 샌즈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괴물은 자신이 잘 아는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가 공격하기 힘든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녜. 헤. 헤. 이곳은 샌즈가 심판을 하나보구나. 벌써 그리워지는걸? 형?"

담배를 문 파피루스가 샌즈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넌 누구야? 어째서......"


"어째서 동생의 모습과 똑같냐구? 난 파피루스가 맞아. 다만 이쪽 세계의 파피루스가 아닐뿐이지. 그럼 이제 저 기둥 뒤에 숨겨둔 인간을 이쪽으로 넘겨주겠어?"

주황색 후드를 뒤집어쓴 파피루스가 인간이 숨어있는 기둥을 가리키며 웃었다.


"더 이상 형제를 죽이고 싶지는 않거든."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긴..... 내가 있던 세계의 형. 샌즈를 내 손으로 처리하고 이쪽세계로 튕겨져왔거든."


"어째서....?"


"어느 날부터였어. 내가 리셋되더라도 모든걸 기억하게 되어버린 시점이 있었지. 내가 있던 세계에서는 인간이 수많은 괴물들을 학살하고 그걸로도 모자라 학살이 끝나면 바로 리셋해버렸지. 난 리셋되면서 계속해서 죽어가는 친구들과 형의 모습을 보고 절망했어. 어떻게하면 막을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인간이 리셋을 그만두고 포기할까? 결국 난 깨닫게 된거야. 내가 'EXP'를 모아 'LOVE'를 올리면 인간이 올릴 EXP가 줄어들어 점점 약해질거라고. 그 때부터 난 괴물들을 내 손으로 죽여 EXP를 모으기 시작했어."


파피루스가 붉은 안광을 띠더니 매우 기쁘다는 표정을 지었다. 샌즈는 그 소리를 듣고 토할것만 같았다.


"그.. 그럼 네 형제... 그 쪽 세계의 나는 어떻게 했지?"


"아. 샌즈 형? 처음에 형을 죽이는다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어. 하지만, EXP를 모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형을 죽여야만 했지! 그래서 최소한 고통이라도 느끼지 않도록 최소한 급소를 노려 형을 죽였어."

파피루스가 그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자 샌즈는 자신 안에 끓고있는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 오면서 이런걸 얻었는데...."

파피루스는 호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샌즈는 그걸 보자마자 이성을 잃어버렸다. 그건 자신의 가장 소중한, 단 하나만 존재하는..... 




동생의 '머플러'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두르면 나도 이 세계의 파피루스 같으려나?"


"이 더러운 형제 살인마!!!!!!!!!!!"


샌즈는 가스터 블래스트를 꺼내 파피루스를 공격했다. 파피루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스터 블래스트를 꺼내 맞받아쳤다. 둘은 서로의 뼈와 무기로 공격을 받아치면서 다시 공격하기를 계속 반복하였다. 왼쪽, 오른쪽, 왼쪽, 위, 가운데 계속해서 순간이동을 하며 서로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장면을 본 인간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샌즈를 돕고 싶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저 수많은 공격을 피하기도 벅찰정도로 불꽃튀는 양상을 보였다. 샌즈와 파피루스의 공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파피루스보다 열세인 샌즈는 이내 지치더니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점점 수세에 몰리더니 결국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끝이야? 샌즈?"


파피루스가 담배를 새로 물고 샌즈에게 다가왔다. 샌즈는 무릎을 꿇은채 그를 노려보았다. 


"그럼. 잘 가라구. 형."









그 순간. 뒤에서 뼈 하나가 파피루스의 가슴을 관통하였다. 당황한 파피루스가 휘청거리더니 뒤를 쳐다보자 거기에는 샌즈가 잘 아는 얼굴이 나타났다.


"우리 형이랑 인간을 건들지마! 이 살인마 자식."

이 세계의 파피루스가 자신의 왼손으로 오른 어깨를 움켜잡은채 휘청거리며 다가왔다. 파피루스가 반격하려하자 이쪽 세계의 파피루스가 자신의 뼈들을 또다른 자신에게 관통시켰다.


"샌즈! 지금이야!"



"터어어어어어어어얼렸구나!!!!!!!!"

샌즈가 바로 가스터 블래스트로 파피루스를 공격하자 파피루스는 결국 막지못하고 먼지가 되었다.


"헤, 팝. 살아있었구나."

샌즈가 기쁜표정을 지었고, 뒤에서는 기쁜 표정을 한 인간이 뼈형제에게 다가왔다.


"마음대로 날 죽이지 마! 샌즈! 그래도 어떻게 잘 버틴거 같아. 녜헤헤헤!"

파피루스가 자랑스럽다듯이 포즈를 잡더니 자신의 발 아래 떨어져있는 자신의 머플러를 주워 목에 매었다.


"꼬마, 미안하지만 리셋해줄 수 있겠어? 이대로 나갔다간 너도 우리들도 좀 그렇지 않을까?"

샌즈가 인간에게 정중히 부탁하자, 인간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어, 샌즈. 만약 리셋 후 나에 대해 기억하게 된다면 다음부터 나를 꼬마라 하지 말고 프리스크라 불러줘. 그게 내 이름이야."

프리스크는 샌즈의 귀에 속삭였고, 샌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데? 뭔데?! 리셋은 뭐고? 인간이 형한테 뭐라 말한거야?!"

파피루스가 질투심을 표현하자 샌즈는 파피루스의 등을 두드렸다.


"곧 알게 될꺼야. 꼬마가 자신의 일을 똑바로만 한다면..."


프리스크는 자신의 '의지'를 채우더니 다시 세계는 처음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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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정말 전투씬 표현하기 너무 더럽다. 진짜 이거 잘하는 사람들 어떻게 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