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dered lonely as a cloud
난 구름처럼 외롭게 떠돌아 다녔어
계곡과 언덕 위로 높게 떠다니며
문득 나는 보았지
수많은 황금 수선화를
호숫가 나무 아래에서
미풍에 나부끼며 춤추는 꽃들을
언제부터인지 꿈을 꿔본 기억이 없다. 그녀와 함께 있었을 땐 매일 밤이 온통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빛났었고, 잠에서 깨자마자 그 갈색 머리를 흔들어 깨워 재잘대곤 했다. 내 이야기를 말없이 듣던 그녀는 곧 자기가 아는 더 기막힌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고, 결국 작게 입을 벌린 채로 열중하게 되는 건 내 쪽이었다.
"차라..."
결국 언제나 그랬듯이,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땐 그녀에 대한 상념에 빠진다.
세상에는 인간에게서 태어난 괴물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해준 이야기 중엔 인간 가운데는 외모가 기형적이고 무섭게 생겨서 유난히 큰 머리에 비해 체구는 작거나, 팔다리가 없거나, 팔이 세 개나 달려 있거나, 꼬리가 달려 있거나, 입이 엉뚱한 곳에 붙어 있는 인간도 있다고 했다.
그건 우리 괴물과 똑같은데?
내가 묻자 그녀는 쿡쿡 웃으며 말했다.
인간은 괴물을 두려워 하잖아. 이런 기형아들은 어떤 인간과도 친구가 될 수 없어.
이런 일들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고,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닌데 말이지...
그녀는 뒤이어 말했다.
이런 외형적인 괴물이 있듯이 정신적 혹은 심리적인 괴물도 있는 건 아닐까?
얼굴과 몸은 멀쩡한데 무언가가 잘못되어 육체적인 괴물을 만들 수 있다면...
그런 것들이 기형적인 영혼도 만들 수 있을 것 아니야?
그때는 그녀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괴물에게는 자신이 정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지도 몰라.
정신적인 괴물은 정상적인 사람과 비교할 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아서 이런 일들을 잘 모를지도 몰라.
왜 있잖아, 우리 날개가 생겨서 마음껏 날아다니면 좋겠단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
하지만 그건 새가 자기 날개에 대해 갖는 느낌과는 다르겠지.
그때는 그녀가 늘 그래왔듯이, 재미있지만 역시 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거라 생각했다.
차라의 순진한 용모는 지하의 괴물들이 보기에도 눈길을 끄는 것이었다. 풍성하고 매끄러운 갈색 머리에 양미간이 넓고 코는 가늘고 예뻤으며, 널찍하게 튀어나온 광대뼈가 조그마한 턱까지 이어져 있어서 얼굴이 하트 모양이었다. 잘생기고 도톰한 입술은 유난히 작아 괴물들은 그것이 장미의 꽃잎 같다고 했다. 귀는 아주 작은 데다 귓불이 없이 착 달라붙어 있어서 머리를 빗어 올려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머리 양 옆에 얇은 덮개를 붙여 놓은 것처럼 보였다.
지하에서 몇 년을 함께 보내며 그녀는 귀여운 아이에서 예쁜 여인으로 성장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쉰 듯하면서 항상 노래를 부르는 듯 음조의 높낮이가 뚜렷했고 어조는 리듬감있게 달라붙었다. 그러나 목구멍에 강철 줄이라도 달려 있는지 원하기만 하면 줄로 갈 듯이 때때로 마음을 후벼팠다.
그녀는 어린아이였을 때에도 시선을 끄는 무엇이 있었다. 때때로 괴물들은 그녀를 보면 불안감을 느꼈는데, 그렇더라도 피하지는 않았다. 괴물들은 그녀를 가까이 하게 되면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그 무언가가 궁금해서 그 정체를 알아내려고 애썼다. 그녀의 이런 면이 지하세계의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 그녀 자신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일들은 늘 있었으므로 그녀는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언하! 밥 먹고 와야지~ 이것도 뜻하지 않은 장편이 될 듯한 느낌이..
담담 - dc app
금손에게는 추천 밖에 줄게 없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