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에 짓눌리는거.

정말, 진짜, 완전히 포기해버리는거.

위태위태하던 정신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그동안 참아오던 고통이 전부 밀려오겠지

아프고 억울해서 소리도 쳐보고 흥분하거나 울어도 보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건 너무나 무거운 죄책감 뿐일꺼임.

만약 더스트테일에도 해피엔딩이라는게 존재할수 있다면
아마 머샌 AU의 해피엔딩의 핵심은 그거일것같다.
\"의지가 얼마나 더 끔찍한짓을 할수있는지\"

샌즈가 그동안 파피루스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 않고 오히려 재빨리 파피루스를 죽여버린건 이제 자신은 파피루스에게 구원받고 함께 행복하게 놀수있을만큼 깨끗하고 순진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겠지.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을 죽이려는 샌즈를 멈추기 위해 오히려 그 사실을 일깨워줘야 했을꺼임.
말하자면 샌즈와 \"데이트\"를 해야하는거.

샌즈의 실험실이나, 방을 뒤져본다거나 알피스의 실험실이라거나 샌즈의 과거를 파해칠수있는 부분이 잔뜩 있잖아.
아마 그것들을 다 찾아내고 샌즈의 패턴들을 전부 버텨내며 일깨워주면 샌즈는 결국 싸우기를 멈춰버리고 말꺼임.

아마 그 사이에 파피루스가 끼어들지도 모르지.
결국 주인공이 어찌어찌 인도한다면 샌즈는 주인공을 막기를 완전히 포기할수 있을것같다.
자신이 지금까지 저지른 죄를 무시하고
파피루스에게 거둬지는걸 인정하게 되거나,
자신이 지금까지 저지른 죄를 받아들이고
살아있기를 완전히 포기하게 되거나.

둘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꺼임.

결국 받아들인다면 해피엔딩이 될수 있고
언제든지 그렇게 될수 있었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샌즈 자신이 지하세계의 모두를 죽여왔다는게 없던일이 되지는 않으니까.

그건 물론 주인공이 해야할 선택이기도 함.
주인공이 얼마나 더 노력하던지, 주인공이 그저 자신의 욕님을위해 노력했기때문에 이렇게 망가져버린거잖아?

만약 더스트테일이 정말로 게임으로 존재했다면
플레이어에게 이런 의문을 던질것같다.
\"정말 그런 죄를 저지르고도 행복한 엔딩을 가질수 있을것같냐고?\"

리셋을 하더라도 샌즈는 더이상 주인공을 공격하려 하지 않겠지.
세상도 주인공이 해피엔딩을 볼수있는 그 상태로 되돌아갈테고.
하지만 샌즈는 원래보다 더 포기한 상태로 머물러버릴꺼임.
어쩌면 영원히 한마디도 하지 않거나
아예 다시는 게임에 등장하지 않게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몰랐던척 하면서
자신이 맨 처음에 했었던말을 영원히 반복할지도 모르지.
바보인척 하는것처럼 말이야.

\"저기 미안한데, 나좀 도와주지 않을래?\"
\"내 동생이 인간을 만난적이 없어서 말이야.\"
\"구운 눈 사고싶지 않아?\"

결국 샌즈가 주인공을 죽이는걸 포기했으니
엔딩은 엔딩이긴 하지만...
그런 형식의
절대 바꿀수 없는 끔찍한 해피엔딩이 나오는건 아닐까?

별 신경쓰지 않던 사람이라면 그냥 외전격의 게임을 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그것보다 더 토악질나는 엔딩이 없겠지.

결국 샌즈의 문제는 절대 해결될수 없고
샌즈라는 괴물의 인생 자체를 망쳐버린게 되었으니까.
아무리 다시 제대로 고치려고 리셋을 해봐도

그저 모른척, 모른척하는 샌즈의 태도에
너무나 무력해져서, 결국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길 포기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퍄 구상만 말해서 좀 난해하긴 한데
머샌 엔딩이 있다면 절대 이런 엔딩이 나올것같다.
존나어둡고 무기력함 ㅇㄱ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