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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념글산





 전부 죽였다.


 다른 세계선에서 넘어온 나와 같은 '샌즈들'을 모조리 죽였다.


 무한하게 많은 세계의 모든 것을 죽였으니,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먼지 밖에 없다.


 LV 998 샌즈


 레벨을 확인한 나는 이 어정쩡한 레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LV의 최대치가 999라면 세상의 모든 EXP를 얻은 나는 LV 999가 되는 것이 맞을탠데.


 "뭘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샌즈! 어서 다른 시간선으로 가자고!"


 나는 옆에서 재잘거리는 파피루스를 보았다. 귀여운 내 동생. 나는 언제나 처럼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오, 파피루스. 이제 더 이상 갈만한 시간선은 없는 것 같은데?"


 가스터 블래스터에서 뿜어져 나온 광선이 파피루스를 태워버렸다. 내가 얻을 수 있는 마지막 EXP. 좋아. 파피루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했던 걸까? LV는 오르지 않았다. 대체 뭐가 부족한 거지?


 나는 먼지 구덩이가 되어버린 세계의 밑바닥에 앉아서 생각해 보았다.


 아, 이제 알았군.


 답은 내 자신이었어. 아직 이 세계에는 내가 남아 있잖아? 이렇게 쉬운 답을 두고 고민하다니 나도 참 멍청하다니까.


 LV가 높으니 쉽사리 죽지는 않겠지? 가스터 블래스터 300개 정도면 되나? 뭐, 안 죽으면 한 번 더 하면 되지.


 나는 망설임 없이 300개의 입에서 광선을 뿜어냈다. 아, 이걸로는 부족하다. 300개나 되어도 부족한 건가.


 내 자신을 향해서 쏜다. 내 몸을 녹인다. 부순다. 죽인다.


 마침내 몸에서 신호가 온다. 먼지가 되어 사라져가는 손끝이 보인다. 이걸로 모을 수 있는 EXP는 전부 모은 것이다.


 LV 999다.


 나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제 나를 막을 수 있는 녀석은 없어. 의지를 쓰는 인간이던, 또 다른 나던 모두 떨거지일 뿐이야.


 내가 이 세계의 최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