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 소설인데
그의 소설답게 프랑스 근대사에 대해 날카롭게 엮었음
혁명 직후에 왕당파 지지하면서 시민정부에 반기를 들었던 방데 지방을
시민군이 진압하는 내전이 있었는데 이걸 방데 내전이라고 함
그냥 한부분만 발췌했는데 읽어보면 안다
씁슬하고 희생되고 남일같지 않은 근대사랄까
(파리 혁명정부에서 정치위원으로 내려온 시무르댕은 전직 신부로서, 젊은 시절 귀족인 고뱅 가문의 가정교사로서 어린 고뱅을 아들처럼 키운 사람입니다. 이제 청년이 된 고뱅 자작은 혁명정부의 대령이 되어 자신의 할아버지인 랑트나크 후작을 토벌하는 부대의 유능한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냉혹한 성격인 시무르댕은 고뱅이 관용/온건파인 것을 보고 크게 우려합니다.)
"왜 자네는 성 마르크 르 블랑 수도원의 수녀들을 석방시켰는가 ?"
"저는 여자들을 상대로 전쟁하진 않습니다."
"왜 자네는 루비네에서 잡은 광신적인 그 늙은 신부들을 혁명 재판소에 파송시키지 않았는가 ?"
"저는 늙은이들을 상대로 전쟁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사소한 동정은 하지 말게. 시역자들이 바로 해방자야. 저 탕플 탑을 지켜보란 말이야."
"탕플 탑, 저라면 거기서 태자(처형당한 루이 16세의 아들)를 풀어 주겠습니다. 저는 어린애들을 상대로 전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적이 루이 카페라면 어린애들과도 싸워야 하는 거다."
"선생님, 저는 정치가는 아닙니다."
"코세 초소의 공격에서 반역자 장 트르통이 궁지에 몰려 허둥지둥 혼자 군도를 휘두르며 자네 부대에 달려 들었을 때, 자네는 왜 '대열을 풀어 통과시켜라!'하고 외쳤는가 ?"
"한 사람을 죽이는 데 1천5백명이 필요하진 않기 때문이죠."
"라 카유트리 다스티예에서 부상당해 기어가던 조제프 베지에라는 방데군을 부하 병사가 죽이려 할 때 '전진하라! 그는 내가 처리하겠다'고 하고선 권총을 공중에다 대고 쏜 일이 있었다. 그건 왜 그랬지 ?"
"쓰러진 사람을 죽이지 않는 법이니까요."
"그 둘은 지금 부대장이 되어 있다. 그 두 놈을 살려 줌으로써 자네는 공화국에 두 적을 제공한 셈이야."
"물론 저는 공화국에 친구를 만들어 주려고 했지, 적을 만들어 주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시무르댕은 프랑스를 환자에, 방데를 종기에 비유하며, 외과의사가 종기를 용서하지 않고 잘라내듯 방데를 냉혹하게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혁명은 이제 전 세계를 절단하고 있다. 그래서 93년은 유혈의 해란 말일세."
"외과의사는 침착한데, 제가 보는 혁명가들은 난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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