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달링은 나랑 똑같이 생겼네요? 그쪽은 알피스 박사님이 만드신 새로운 병기인가요?\"
\"그건 제가 묻고싶은 말인데요, 자기.\"
분홍 로봇은 메타톤을 쳐다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나 메타톤은 혼란스러움 뿐이었다. 분홍 로봇은 메타톤과 색이 조금 다른 것 빼고는 모든것이 거의 완벽하게 똑같았다.
\"어쨌든, 제 이름은 메타톤이에요. 달링은요?\"
\"이것 참 우연이군요. 제 이름도 메타톤이랍니다.\"
\"와우, 그것 참 신기하네요. 혹시 달링은 방송 좋아하나요?\"
\"물론이죠, 자기. 전 지하 최고의 인기스타에요.\"
\"그거 부러운데요. 저는 첫 방송 밖에 못 해봤거든요.\"
두 메타톤은 어느 새 방송 이야기에 푹 빠져있었다. 그들은 그들이 오늘 처음 만났다는 것과 이상하리만치 똑같게 생겼다는 것 등은 개의치 않고 방송에 대한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죠! 자기, 제 방송에 한 번 나와보겠어요?\"
\"달링, 오늘은 최고의 날이 될거에요!\"
수 시간의 토론 끝에 결국 메타톤은 분홍 메타톤을 그날 있을 방송의 게스트로 초대하기로 했다. 신나서 울려퍼지는 로봇 비명소리는 커다란 곰인형을 선물로 받은 여자아이의 비명소리 같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메타톤의 요리방송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게스트는... 메타톤입니다! 반가워요, 자기!\"
\"요리방송 이라니! 이건 제 평생 소원이었어요! 언젠가 첫 방송을 이걸로 하고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요! 물론 너무 지루하다고 알피스 박사님이 그러셨지만요.\"
분홍 메타톤은 신나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메타톤은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왔다.
\"자자, 이야기는 이쯤 하고, 오늘은 쿠키를 만들거에요. 만들어본 적 있나요?\"
\"아쉽게도 없답니다. 그러니 도와주겠어요, 달링?\"
\"물론이죠! 우선은 이렇게...\"
두 메타톤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요리 방송을 마쳤다. 시청률은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분홍 메타톤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둘은 그렇게 뉴스도, 퀴즈쇼도, 그리고 뮤지컬도 찍었다. 모든 방송의 시청률은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완벽했다.
\"자, 오늘의 하이라이트죠! 바로 댄스배틀! 지금바로 시작합니다. 그러니 자기들, 채널 고정!\"
메타톤의 힘찬 외침과 함께 미리 바닥에 장치해둔 기계에서 뿌연 연기가 나오고 천장에선 색종이가 떨어졌다. 미리 약속해 둔 대로 두 메타톤들은 댄스를 하기 편하도록 두 다리가 달린 형태로 변하였다.
\"오, 자기를 보니 저도 머리를 길러보고 싶은걸요.\"
\"달링, 제생각엔 달링같은 숏컷도 괜찮은 것 같아요.\"
둘의 칭찬배틀은 한참을 이어갔다. 결국 참다못한 한 PD가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나서야 댄스배틀이 시작되었다.
둘은 번갈아가면서 드라마틱한 포즈를 취했다. 갑자기 누구 하나가 퀴즈를 내기도 했고, 갑자기 뮤지컬 처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어느샌가 댄스 배틀의 형식을 완전히 벗어났지만, 그 둘의 춤은 아름다웠고, 둘 다 기계가 완전히 과열될 때 까지 멈추지 않았다.
\"하아, 정말 멋진 춤이었어요, 자기.\"
\"달링이야말로. 그보다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분홍 메타톤이 싱긋 웃어보였다. 그녀는 정말로 기뻐보였다. 또 한편으로는 슬퍼보이기도 했다.
\"언제든지요. 자기는 항상 환영이에요.\"
\"하하, 아쉽지만 저는 여기까지에요 달링. 전 가야할 곳이 있답니다.\"
분홍 메타톤이 돌아섰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흔들렸다.
\"제 꿈을 이뤄줘서 고마워요. 누군지는 몰라도, 달링은 행복해 보이는군요. 부디 저같은 삶을 살지 않길 바래요.\"
\"잠깐 자기-\"
메타톤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분홍 메타톤은 사라져 버렸다. 그는 곧 머리를 긁적이며 즐거웠어요, 하고 짧게 중얼거렸다.
어둡고 텅 빈 방에는 주인을 잃은 분홍빛의 로봇 몸체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생기를 잃은 눈에는 투명한 물 한 방울이 맺힌 채였다. 그렇게 소원을 이룬 유령 하나가 떠나갔다.
*이미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기라고 하는게 텔톤이고 달링이라고 하는게 네거톤임.
*폰 메모장에서 쓰고 복붙한거라 폰트 사이즈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ㅠㅠ
개추 잘썼다
ㅠㅠㅠㅠ울었다...
퍄
그래 네거톤 이렇게라도 애껴주니 고맙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냥 광광 울고 갈께 ㅜㅜㅜ
ㅜㅜㅜ
개추
성불하셨다ㅠㅠ
네거톤 애낀다ㅜㅜ
묵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