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하.
난 그냥 평범한 국문과 언갤럼이야.
오늘은 국문학개론 수업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현대에는 구비문학의 맥이 끊겼다면서 한탄을 하시더라고.
그래서 애들이 \"이거 구비문학으로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거리면서 이것저것 예를 드는데 교수님이 하나하나 그건 이래서 아니고 저건 저래서 아니라고 반박을 하시더라.
그 때 내가 뭔 깡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교수님한테 그랬지.

교수님 제가 언더테일이라는 게임 팬 커뮤니티 사이트를 자주 둘러보는데 거기서는 누가 싶다글을 올리면 짤쟁이가 짤을 연성해오고 그걸 보고 필 받은 그림쟁이와 글쟁이들이 작품을 연성해오면 누군가 그걸 만화로 그려옵니다. 그에 감명을 받은 또 다른 누군가가 그걸 더빙하고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립니다. 그러면 이건 구비문학 아닙니까.

그랬더니 교수님이 굉장히 인상깊어하시면서 네 말이 옳다. 그것이 바로 현대의 구비문학이다. 하심.
의기양양해져서 자리에 앉았더니 내 옆에 앉아있던 여자얘가 날 겁나 미묘한 표정으로 보면서 말함.

\"너...디씨?\"

좆됨.
참고로 이 수업 우리 과 동기들이 전부듣는 전필이다.



귀찮은 놈을 위한 3줄요약.
1.교수님이 현대에 구비문학이 없다하심.
2.언갤이 구비문학입니다!
3.교수님 감동. 근데 왠지 다들 나를 미묘하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