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고개를 젓는다. 같이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배워보고 싶은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장신인 파피루스와 같이 농구를 하면 '뼈'도 못 추릴 거라고, 샌즈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말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녜엑-!! 형은 대체 애한테 뭘 가르친 거야? 이런, 어쩔 수 없군! 위대한 내가 농구를 가르쳐주겠다, 인간! 그리고 샌즈의 그 저질 농담은 잊어버리게 해주지!!"
너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른 이들 눈에는 그저 무표정으로 보이겠지만 그래도 너는 웃어보였다.
*
"어떠냐 인간! 이몸의 농구코트가!! 에헴! 내가 특별히 놀라는 걸 허락해주지. 녜 헤 헤 !"
파피루스는 기고만장한 포즈로 웃었다. 평소라면 무표정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며 피식거렸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정말로 번듯한, 커다란 농구코트가 눈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스노우딘의 얼음 던지는 늑대 옆집, 노크 좋아하는 괴물의 지하실이었다. 파피루스가 신나게 노크를 했더니 눈이 하트모양이 된 괴물이 나와서 반겨주었다. '아, 파피루스. 너의 노크소리는 언제나 특별해.'라고 하면서.
"인간? 무슨 생각해?"
너는 놀라서 풀어지던 생각을 접고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다. 파피루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농구코트가 어지간히 멋있었나보군. 이해해, 인간!! 처음엔 다 그런 법이지!!"
너는 씩 웃고는 여전한 무표정으로 이젠 농구를 알려달라고 했다. 파피루스는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알았어, 인간. 잘 보고 따라해. 이 몸의 멋진 농구실력을 보고 반하지는 말라구!"
하지만 너는 파피루스의 농구를 보고 반할 일은 없었다. 애초에 농구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파피루스는 그저 농구공을 들고 걸어가서 골대에 공을 살포시(정말로 살포시다.) 집어넣었을 뿐이니까. 아주 좋게 말하자면 덩크슛이었지만.. 글쎄,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어때, 인간! 따라할 수 있겠어?"
너는 당연히 고개를 저었다.
"훗.. 하긴 위대한 파피루스님의 기술을 그렇게 쉽게 따라 할 수야 없겠지!! 하지만 너무 풀 죽지는 마! 너도 연습하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녜 헤 헤 헤!!"
파피루스는 기고만장했다.
하긴, 너는 처음부터 이 뼈뿐인 괴물이 제대로 된 농구를 알고 있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농구는 애초에 비슷하게 생긴 인간끼리나 할 수 있는 스포츠니까. 생긴 게 제각각인 괴물들의 사회에 농구가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럼 너도 연습해봐! 인간!!"
너는 파피루스가 다가와 건넨 공을 받아들었다. 딱 좋은 무게였다. 바닥에 튕겨보니 생각 외로 탄성이...
"우와아아아아!!!! 방금 뭐 한거야?"
너는 깜짝 놀라 공을 놓칠 뻔 했다. 뭐라고 하려고 파피루스를 보니 눈을 반짝이며 공과 너를 번갈아서 쳐다보고 있었다.
너는 부담스러운 시선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드리블'을 했다. 파피루스에게서 연신 감탄사가 나왔다.
"대애단해!" 파피루스는 폴짝거렸다. "인간, 나는 너를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너는 멋지다! 어쩜!!"
너는 약간 우쭐해져서 드리블을 멈추고, 슛을 쏘았다. 사실 들어갈 걸 기대하지는 않았다. 너도 초짜였으니까. 하지만 이럴 때에는 그렇지, 깨끗하게 들어가주는 법이지.
슛이 성공하자 너는 신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파피루스를 보자 그 꺽다리 뼈다귀는..
"나도!!! 나도!!!!!"
공을 줍기 위해 달려나갔다. 누가 앤지 모르겠네.
파피루스는 주워온 공으로 너를 따라 드리블을 해보았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당연하지. 장갑을 끼고 있었으니까. 파피루스가 울상이 되지, 너는 장갑을 벗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무슨 소리야, 인간!! 이것은 평범한 장갑이 아니야!! 엄청 멋진 장갑이라고!! ...이걸 벗으면, 분명히 내 멋짐이 3 정도 감소할 거야. 그러니까 그럴 순 없다!!"
3 정도는 대체 어느 정도야. 너는 포기하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잘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자꾸 새어나가는 농구공을 허우적거리며 추스리던 파피루스는 드리블을 포기했는지 공을 잡고 꼿꼿히 섰다. 골을 넣으려는 자세다. 너를 유심히 봤는지, 자세가 제법 번듯하다. 무릎을 굽히고, 팔꿈치를 살짝 당겨서,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슛!!
"헤. 재밌는 걸 하네. 나도 껴주지 그래. 응?"
.. 골대 위에 갑자기 나타난 샌즈가 정면으로 날아온 파피루스의 공을 받아들었다.
"샌즈!!!!!!!!!!!!!!!!"
"패스를 제법 잘 하는데, 파피루스. 응? 헤헤"
파피루스는 대폭발했지만, 샌즈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보란듯이 손가락 끝에 농구공을 얹어 휘휘 돌려보였다. 파피루스의 눈은 순식간에 화를 잃고 반짝반짝 빛이 났다.
"헉! 어떻게 하는 거야? 나도!! 나도 가르쳐줘, 샌즈!"
"헤. 맨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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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내가 오늘 농구를 했거든.. 그래서 한 번 써봤어..
아.. 내가 썼지만 너무 귀여워.. 자급자족 최고야..
아 너무 귀엽다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