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는 문고리를 돌려 열었다. 현관 앞에 멍하니 서서 들여다본 불 꺼진 집안은 싸늘했다. 숨을 고르며 이마를 쓸어내리자 희미하게 핫도그 냄새가 풍겼다. 하루종일 맡아 역겨운 냄새였다. 지쳐 쓰러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파피루스는 미동에도 곧잘 깨었다. 잘못했다가는 밤새도록 그 울음소리에 시달릴 것이다. 샌즈는 등에 업힌 동생의 꼬물거림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운 채, 어두운 가운데 벽을 의지하며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레 발을 디뎠다.

 

그때 슬리퍼 밑에 무언가가 밟혔다. 찍히는 듯한 아픔이 타고 올랐다.

 

"앗."

 

무심코 허리를 숙인 바람에 갑작스러운 흔들림을 느낀 파피루스가 뒤척였다. 있지도 않은 심장이 멎는 것 같다. 다행히 잠이 깨진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짧은 정적이 내린 다음 순간, 등뒤에서 아기의 와앙- 하는 울음이 터졌다. 망연해진 샌즈가 제 발에 밟힌 것을 확인한다. 파피루스의 장난감이었다.

 

샌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포대기 삼아 묶은 제 후드집업을 풀었다. 서럽게 앙앙 울어대는 파피루스를 앞으로 안아들고 작은 이마에 고개를 묻는다. 괜찮아, 파피루스. 다 괜찮아. 울지 마. 그렇게 속삭여 보지만, 아기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모르던 샌즈가 근처의 장난감을 들어 파피루스의 손가락에 쥐어주었다. 밀려난 장난감이 도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시 장난감을 들려줘도 같았다. 샌즈는 눈물 범벅인 동생을 품에 그러안았다.

 

"정말 내가 어떻게 하면…."

 

애원하는 듯한 형의 목소리에도 동생은 울음을 그칠 기미가 없었다. 야속했다. 발바닥이 저릿하게 아팠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비집고 나와 시야가 흐려졌다.

 

"형도 힘들어…."

 

 

 

 

 

 

내가 애기때 밤만되면 잠안자고 울어대서

부모님이 노이로제 걸릴지경이었다길래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