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70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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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갤럼아재들
별로 할말이 없다. 그냥 보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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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이건 또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나.."
머리를 헝클면서 소녀는 설명을 시작하려 한다.
나는 괜시리 도는 긴장감에 정신을 바로잡았다.
옆의 그 멍청한 녀석은 아까의 그 추태가 떠오른건지 얼굴을 온통 홍조로 가득 채우고는 후드를 덮어쓰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래, 일단 <의지>라는 힘부터 설명해야겠지."
하긴, 몸에 빙의해보기도 했으니 여기서 <의지>에 대해 잘 아는 건 역시 저 아이인가.
나는 설명에 온 정신을 집중하기로 했다.
"<의지>란 건, 어찌보면 어디서나 얻을 수 있는 무한한 감정의 힘이면서, 언제나 0이 될 수도 있는 양극단적인 힘이야."
...
"예시를 들자면, 저 녀석이 모두를 죽였을 때, 사혼(死魂)이 아직 저승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때, 이승으로 돌아가려는 <의지>. 그것이 프리스크에게 흘러들어왔어. 물론 가장 큰 의지의 버팀목이 된 건 당시 살아있는 한 영혼의 의지였지만."
.....
"70,아니 어쩌면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들까지 포함해 100억이 넘을지도 모르는 생명의 의지. 저 찌질한 뼈다귀가 겁먹은 그 존재할 수 없는 exp의 숫자도, 사실은 그 <생존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지. exp가 뭔지는 자칭 심판자라면서 그걸 핑계로 삼았던건지 아무것도 안하는, 아니, 안했던 너희들이 잘 알겠지."
말들이 가시가 되어 가슴에 박힌다. 뭐, 지난 일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하자.
"여기까지 말했으면 알겠지만, 프리스크의 능력은 세상의 모든 <의지>를 다루는 힘이야. 프리스크에겐 그 "의지"가 곧 생명이며, 생명이 곧 "의지"지."
그렇다는건, 저녀석은 이미 인간이 아니라는 거잖아. 그건 이미..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몸과 마음은 인간이라는 걸 알아둬. 코미디언, 너는 그년의 <의지>가 몸에 흘러들어왔을 때를 기억하지? 내게, 그년에게 인간들이 했던 행동들을.. 자화자찬하려는 건 아니지만, 내가 그년과 지하에서 쭉 함께 있어주지 않았다면, 녀석은 정말로ㅡ"
ㅡ세계를 무너트릴 생각이었어, 이어지는 말에 한참동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은 네가 있어서 더 든든하게 버티는 거겠지만"
...왠지 특별해진 기분이 든다.
"아무튼, 신은 이런 데서 쓸데없이 공평해. 그 완벽해보이는 <의지>의 능력에도 페널티를 걸어 두었지. 물론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하찮은 일이야. 지금은 그 하찮은 일을 신경쓰지 않다가 저년이 저 꼴이 나버렸지만."
"무슨..?"
소녀는 담담하게 말을 잇는다.
"그건, 바로 횟수제한. 얼마나, 어떻게 썼느냐에 관계없이, 24시간에 한 번."
귀를 의심했다.
그런 강력한 능력에 그렇게 얕은 페널티를 걸어둬도 정말 괜찮은거야..?
"단지 능력을 하루 안썼다고 기회가 누적되는건 아니야. 그저, 하루에 한 번. 녀석이 리셋과 로드를 지우기 전에는 그런 걸 신경쓸 필요가 없었지. 왜냐하면, 시간을 돌리면 사용했다는 흔적까지 다 뜯겨나가 처음으로 돌아가니까."
그래서 그렇게 죽어나갔던 거군.
나는 기억을 떠올린다.
....
내가 회상하는 기억을 읽은 건지, 소녀는 짜증이 난 듯 하다.
"그거 떠올리려 하지마, 좆같아지니까."
"...알았다고, lady."
"..아무튼, 그 횟수는 전자상의 횟수처럼 딱딱 정해진 게 아니었어. 프리스크 본인의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무언가였지. 녀석도 알고 있었을거야, 그게 무리였다는 걸."
...
"하지만 그년은 저 빌어먹을 찌질이가 징징대는 꼬라지를 보고,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했어. 어휴..씨발..저년이 죽을 동 말동 갱생시켜놓으면 뭐하냐.. 여전히 민폐인데. 물론 제안은 이쪽이 먼저하기는 했지만, 내가 씨발 말리라고 했던걸 귓"골"로도 안듣고 가만히 쳐 앉아만 있냐?"
소녀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우리들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나는 그다지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지만, 그 말을 듣곤 조금 감정이 올라왔는지 녀석의 안광이 꺼졌다.
"얼씨구, 잘못한 건 아나보네? 뭐, 애시당초 막는 건 기대도 안했어. 어차피 나였어도 못했을 테니까. 아니, 못했으니까..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횟수 제한을 넘기면 <의지>는, 다른 곳이 아니라 녀석 본연의 <의지>를 갉아먹는다."
"...?"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의지가 의지를 갉아먹는다니.
그리고 그것이 프리스크의 상태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
그걸 또 읽곤 설명하려는건지 소녀는 말을 이었다.
"그 년의 주변에 맴도는 의지엔 수많은 종류가 있어. 생존의 의지 뿐만이 아니라, 살육의 의지, 성욕의 의지, 자비의 의지,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종류가."
나는 귀를 기울였다. 최대한 이해하기 위해.
"하지만 그것들은 이 세계의 의지일 뿐, 그년의 의지는 아니야."
아까 세상의 모든 의지를 다룬다고 했으니,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 년은 그년만의 의지가 있어. 아까 말했던 모든 의지가. <인간>으로서, 그리고 <의지>로서의 의지가."
조금 신기했다. <의지>도 의지를 가질 수 있다니.
아무래도 저 <의지>라는 건, 능력을 가진 꼬맹이를 말하는 것 같다.
소녀는 계속해서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녀석은, 자신의 부정적인 의지, 그러니까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거나 욕을 하고 싶다거나,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해 안좋은 의지를 품거나, 그런 마음을 갉아먹는 의지를 마음 한켠에 담아두고 자신의 <의지>로 그것을 억눌러왔어. 너희들이 그년을 수천번 죽이고도 살아남은 이유는 여기에 있지. <의지의 저장고>."
..의지의..저장고..?
"아, 딱히 사전적인 단어는 아니야. 내가 붙인 이름이거든. 단지 저장고라기엔 그냥 의지 수용소같지만."
소녀는 의지라는 개념을, 일종의 에너지원으로 생각하고 있나보다.
아, 의지를 다루는 그녀들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것일까? 나는 생각을 고쳤다.
"아무튼 너무 착해빠진 성격탓인지, 그년은 그 부정적인 의지를 꺼내들기를 싫어했어. 무척이나. 다행인 줄 알아라, 그게 만약 세상 밖에 나왔다면..... 아니다."
갑자기 말끝을 흐린다. 그것이라면 아까 꼬맹이의 뒤에서 솟아난 그.. 촉수..같은건가?
생각을 읽는 소녀는 계속해서 말한다.
"너도 아까 봤던 그거. 그걸 막기 위해서는 그걸 가둬두는 <의지>가 또 따로 필요해. 아까 들어가서 무슨 장막같은 걸 봤지? 그건 내 의지가 아니라 프리스크 본연의 의지를 끌어다 내가 만든거야. 끌어오는 와중에 좆같은 것들까지 딸려나와서 조금 고생했지만."
...
"일단 결과적으로, 지금 저 년은 저 년이 아니야. 그냥 마음속에 끓어오르다 못해 흘러넘치는 부정적 의지의 일면이라고. 다행인지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아까 잠깐 자물쇠가 풀려버려서 절반정도가 빠져나간데다, 그 부정적인 에너지를 또 지 혼자 애써 억누르고 있어서 저 모양인거지, 그걸 억누르는 록(Lock)이 제대로 해제된다면, 어유 X부랄 생각하기도 싫다.."
그렇다면, 의지가 꺾여 사그라들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부정적인 의지는 억누르려 애썼던 건가.
그럼 반신이 날아가고 몸 여기저기에 뼈다귀가 꽂혀도, 꼬맹이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던 건가..?
내 물음을 보충설명하듯 계속 말을 잇는다.
"그래, 저 좆같은놈이 뼈다귀를 박든, 레이저포를 쏘든, 그년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몸은 <의지>로 얼마든지 치유할 수 있으니까. 단지, 그년은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것으론 분노같은 게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두려워했어....예전에 나도 그거에 물들어버린 적이 있긴 하지만.."
두번 다시 생각하고싶지 않은듯, 소녀는 고개를 떨군 채 몸을 움츠리곤 살짝 떨기 시작한다.
분노라니, 그러고보니 예전에 내게 의지가 흘러들어올 때, 분노가 끓어오르는 걸 느꼈지. 그 때 꼬맹이는, 그리고 이 소녀는 그 "분노의 의지"에 휘말려버린 건가.
"유독 그 '분노'라는 감정, 그리고 '복수'라는 감정은 강력했어. 가장 원초적인 <생존의 의지>조차 장악해 버렸으니까. 그래, 뭘 얘기하려고 했지..?"
너무 멀리 와버린 탓일까, 본래의 목적을 곰곰이 생각하던 소녀는 이내 떠올렸는지 다시 말을 잇는다.
"아 그래, 아무튼, 신이 내려주신 신탁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 따른 신벌이 내리는 것처럼, 그년은 무리인 것을 알면서도 자기 <의지>를 끌어올리려다, 점점 구속구가 갉아먹혀가는 것도 모른 채 <의지>를 사용한 거야."
...!!!!
"그래, 그걸 얘기하려고 했지. 지금 상황이 무슨 상황이냐면, 굳게 잠겼던 자물쇠가 아주 약간정도 열려버렸어. 그 말인 즉슨, 수천번의 리셋과 로드, 수십년의 시간동안 억눌러왔던 <의지>들이, <의지의 꽃잎>에 뒤섞이기 시작했다."
잠깐..뒷이야기가 예상이 되는데..
"그리고 그 꽃은, 갑자기 밀려들어오는 죄악과도 같은 의지들을 버티지 못하고, 박살이 나 버렸어. 물론 처음 그걸 본 넌 그게 아름답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프리스크의 죽음을 앞당기는 맹독이었던 거야."
...
"그렇게 <의지>들이 한데 뒤섞인 꽃잎이 전 우주에 흩뿌려졌고, 그 결과가 아까 너희들이 본 "좀비"들이지. 뭐, 썩 틀린말은 아니네. 이미 죽어버린 몸에 살육,학살,분노같은 의지를 투여해 죽음도 불사하는, 아니 죽음조차 허락되지 않는 최강의 재활용 전투병들로 만들어 놓았으니까."
.....왜 아까 이 소녀가 미친듯이 지름길을 강요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그렇다면, 그 몸에 돋아난 것들이 죄다 <의지>였던 건가..?
"맞아. 그건 살육의 의지야. 몸 속의 칼날이 형상화된 모습이지. 아, 레이저도 있어. 거기서 그걸 안만난 걸 다행으로 알아."
...
............
생각보다 훨씬, 아니, 생각을 아득히 초월한 상황이었다.
엄청나게 끔찍한 일이 지금 이 미친놈의 시간선에 벌어졌다는 거잖아?
"..."
녀석을 돌아보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콩알처럼 작아진 동공으로 소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 표정만 몇 번을 보는지라 그다지 위화감 넘치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진심은 전달되었다.
아무튼 녀석은 아까부터 쭉 말이 없었다.
나는, 시간선을 넘어온 것이 천만다행이라 연신 생각하며 말했다.
"하..하하..다신 그곳에 갈 생각도 하지 말아야겠군.. 아니, 애시당초 갈 생각도 없었지만, 만약 그런다면 자칫하다간 "골"로 가버리겠어."
"...야, 그 미친 <의지>들이 설마 그 시간선에만 가만히 있겠냐..?"
"...??"
잠깐만,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설마 지금 지상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가..?
"아니, 그건 아니야. 확실히 지금의 지상은 멀쩡해. 하지만, 녀석들은 <의지>가 금기로 정한 일종의 "죄악"들이야. 그런 놈들이, 거기에 가만히 짱박혀 살겠느냐고."
그렇다는건, 의지로 시간선을 넘어올 수 있다는..그런건가..?
그..그러고보니 세이브와 로드도 <의지>의 힘이었지..?
나는 다시 급속도로 불안해져갔다. 제기랄, 이게 재앙이라는 건가..?
"물론 저 멍청한 것들이 그걸 알겠느냐마는, 저쪽 괴물들중엔 꽤 머리가 잘 쳐돌아가는 괴물이 있잖아? 그.. 공룡이름이.."
알피스.
그러고보니 녀석은 숨겨진 천재였다.
왕실 과학자가 되기 위해 매일 수십 마리씩 찾아오는 괴물들(물론 거의 대부분 중복인원이었지만)을 다 물리치고, 왕이 직접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로 거대 분리수거시스템을 개발하던 녀석을 데리고 온 거니까, 어찌보면 가스터와 그 주변인물이 실종된 이후, 지하의 수석 두뇌라고도 불릴만한 인물이었다.
"맞아, 그 알피스라는 녀석. 녀석은 머지않아 이 의지 시스템을 알아차리고 음..그러니까 너희들이 말하는 <시공간 지름길>을 열고 말거야. 그렇게 된다면, 아마 전 차원의 멸망을 각오해야겠지. 왜냐하면, 우리의 시간선은 그 수많은 시간선들중에서도 <핵심>이니까."
...이건 또 무슨...
"뭐, 하다보면 차차 알게 되겠지. 운이 좋으면 나를 장난감취급한 그 X새끼도 만날 수 있으려나, 뭐 됐어."
잠깐, 그건 가스터를 말하는건가?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내 생각을 읽은 듯 소녀는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말을 잇는다.
"그래,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서, 가장 중요한 일이야. 솔직히 여기까지 다 설명해봐야,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뭐..?무슨..?
"말 그대로야. 우리는 아무리 쳐 X랄을 해봐야 의지로 가득한 저 시간선너머의 괴물들을 이기지 못해."
그렇다면, 무슨 수로...
그러자,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 네 방에서 난동을 피우고 계신 말괄량이 공주님부터 구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겠지."
.....
그러고보니 살아난 뒤로 괴물들에게 연락을 할 수도 없거니와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젠장, 아마도 알피스가 가장 먼저 알아채고 확인을 위해 지하로 달려오겠지.
"괴물들이라면 걱정마. 네놈의 <공주님>만 구하고 나면, 꼭 이 사실을 알리러 갈거니까. 모로가도 대비는 해야하지 않겠어?"
아오, 젠장, 이 미친 소아성애 뼈다귀같으니, 지금은 아니야.. 아니라고..!
이 급박한 상황에서조차 제 힘을 발휘하는 인정하지 않고 싶은 욕구가 나를 미치게 만든다.
나는 자꾸만 귀에 아른거리는 단어들을 무시하기 위해 말을 돌렸다.
"그러면 미리 알리고 함께 고민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lady?"
"아쉽지만, 네 옆에 니 친구들을 쳐죽였던 장본인이 보란듯이 존재해서 그건 안될 듯 싶네요. 게다가 프리스크의 상태를 알면 네 동생과 그 망할 생선이 돌려놓겠답시고 가장 먼저 녀석에게 접근해서는 먼지가 되어버리고 말거야."
"..."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말이었다. 파피루스는 내가 죽을 힘을 다해 막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언다인까지 막아낼 재량은 없었다.
이윽고 소녀가 다시 입을 연다.
"자, <공주님 구하기>에서는 네 역할이 가장 중요해."
"...?"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전개인가. 나는 아까부터 생각했지만, 이 꼬마는 다 괜찮은데 말이 너무 두서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네놈년들 생명의 은인을 상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뭐 됐어. 일단은 저년부터 어떻게 하는게 급선무니까."
그건 맞는 말이다. 나는 이 두서없는 진행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괜히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런 방법이 과연 통할까..?
공격을 피하는 것 쯤이야 쉽게 피할 수 있지만, 나는 소녀로부터 들은 계획을 듣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ㅡ껴안으라니, 누굴?
그 황당한 계획을 들은 것은 불과 수십분 전의 일이었다.
"너. 어떻게해서든 녀석의 의지에 너를 떠올리게 해야해.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절실히 네 포옹이 필요하다."
뭐..무슨..무슨..?
"아 몰라. X같이 딱딱한 뼈다귀가 뭐가 좋은건지 안기면 그저 좋다고 헤벌레..아니, 이게 아니라.."
잘못 들었겠지..
소녀는 살짝 기침을 하더니, 다시 말을 잇는다.
"저년을 깨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물들지 않은 의지를 끌어올려 다시 저 끔찍한 것들을 완전히 가둬놓아야 해. 그걸 위한 열쇠로 너를 쓸거야."
잠깐, 잠깐, 왜 내가?
저기 빈둥빈둥 앉아 놀고있는 저 녀석은?
"저 녀석이 들어가면 아마 증세가 더 악화될 거야, 너도 잘 알텐데? 그렇다고 내가 하리? 난 뒤지기 싫거든? 그리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껏 함께 있어주고, 그나마 제일 가까운 과거에 저년과 같이 있던 게 너밖에 없으니까, 그냥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정말 정당한 구실이었다.
포옹, 포옹이라니.. 나와 꼬맹이가..안돼, 이 로리콘 해골, 거절해, 거절하라고..
근데 저렇게 말하는 걸 보면, 저 소녀가 할 수 없는 일인건가..?
나는 들린다는 걸 알면서도 조심조심 들키지 않게 생각하며, 조곤조곤 말하면서도 눈의 시뻘건 의지의 빛을 내뿜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할 수 있겠지?"
그건, 일종의 명령이었다.
나는 의지로 불타는 두 눈의 강렬한 시선을 최대한 무시하고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뭔 생각이야, 뒤지고 싶냐? 지금 시간이 그렇게 널널하다고 생각해?"
아니..그래도.. 방법이라도..
"아, 방법이라면..음.. 그래. 저번에 그 찌질이 중2병 염소, 아니지..지금은 황금꽃이던가? 아무튼 그녀석이 통수치고 너희를 흡수했던 것 기억나?"
음, 언제 그랬더라..?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 저년이 했던 것 처럼, 계속 공격을 피해가면서 너를 기억해낼만한 행동들을 하면 돼."
공격이라면 아까 그 촉수들을 말하는 걸까.. 나는 이 계획에 회의감이 들었다. 혹시 다른 계획은ㅡ
"닥쳐, 하라면 해."
...
나는 이 소녀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이라 단언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걸 본 소녀는 어딘가 음흉해보이는 미소를 띄우며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됐어, 이걸로 한 고비는 넘겼군."
ㅡ그렇게 되어서, 지금 내 방의 바로 앞에 당도해 있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갑자기 파피루스가 보고싶어졌다. 착하고 착해빠진 동생. 매일같이 먹지 못할 스파게티를 만들어 형을 곤란케 만드는 동생. 이번 일이 빨리 끝나면, 빠른 시일 내로 볼 수 있겠지. 나는 최대한 꼬맹이를 구해내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꼬맹이를 구하고 나서도 해야할 일은 아직 많이 남은 듯 하다.
"잘 아네, 저게 시작이라는 걸 알아둬."
...
철컥
방문이 열리는 소리. 문이 열리고 아까보단 덜 한것 같은 은은한 붉은 빛이 새어나왔다.
여전히 길을 만든 의지는 은은히 빛나고 있었다. 꼬맹이의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 길의 끝에 다다르자, 내 방을 찾을 수 있었다.
걸어본 경험으로는 시간상 지름길을 쓰면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지만, 일단은 노력해서 만든 길이니 걸어가기로 했다.
여전히 생채기 하나 나지 않은 장막이, 내 방을 감싸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장막이 조금 더 확장된 것 같기도 하고..?
나는 방을 둘러보았다. 방이 부숴지는 걸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인 걸 알지만, 그래도 흔적조차 남지 않고 가루가 되어버린 벽을 보니 가슴이 찡해졌다.
예전같았으면 누워있지도 않을 더러운 내 방이었지만 요즘들어 방을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정이 든 것 같다.
소파, 러닝 머신, 토네이도.. 어느하나 성한 게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전부 가루가 되어버려서 뭐가 뭔지도 몰랐다.
날개는, 더더욱 요동치며 부숴진..아니, 사라진 방을 뚫고 시공간에 가지를 뻗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
저것에 정통으로 맞으면ㅡ죽는다.
소녀는 꼬맹이쪽으로 눈을 돌리더니 조금 충격을 받은 듯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지?
"...썩을..아까 눕혀놨을 때보다 상태가 더 심해졌잖아.."
그러고보니, 꼬맹이의 "가시덩굴 촉수 날개"에는 이상하게 조그만 칼날같은 것이 줄줄 매달려 있었고, 몸에는 거대한 가시가 여기저기서 자라났다. 뿔처럼 알맞게 자라난 게 아닌, 정말 몸 여기저기 듬성듬성 자라나 있었다.
..아니, 자라난 게 아니다. 나는 소녀가 놀란 이유를 눈치챘다.
그것은, 뚫고나온 것이었다.
혼자 난동을 부리는 "날개"가 꼬맹이에게 저짓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왜냐하면 저 "날개"에 달린 가시의 크기는 남달랐기에.
그렇다면 대체ㅡ
"..저건 <자신에 대한 의지>야. 저 가시형태의 모습은 죄악감, 자괴감, 뭐 이름은 많지만 아무튼 그런 식으로 불리지. 불린다기엔 내가 붙인 이름이지만."
...
"젠장, 저게 뚫고나와 버렸으니 껴안지도 못하고, 어떻게 한다. 접근조차 못할 상황같은데..그것보다..."
말을 흐리긴 했지만 소녀의 말이 맞았다. 그 가시의 길이는 그냥 장미 줄기에나 나 있을 조그만 가시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나는 꼬맹이를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가시들이 뚫고나온 자리에서는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더 자세히보니 그 상처는 계속해서 회복되려고 하다가, 가시에 살이 닿자 다시 벌어졌다.
"저거, 계속 저러고 있으면 괜찮지 않아보이는데.."
나는 꼬맹이가 설마 자신의 능력때문에 죽겠어, 그렇게 생각했다.
"멍청하긴, 당연히 괜찮을 리가 없잖아! 저렇게 피가 쏟아지는데 너는 괜찮아보이냐? 저러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죄악감과 자괴감 같은것들 때문에 자살하는 찌질이들 많잖아?"
"..."
아무래도 꼬맹이는 내 생각보다 정말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 같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녀석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는데, 뭘로 들은거냐."
... 그러고보니 그랬지.
나는 당황해 땀을 흘리면서도 꼬맹이를 쳐다보았다.
고개를 숙여 가려진 얼굴에서는 시뻘건 연기가 보기만해도 소름돋는 빛과 함께 계속해서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아무튼, 조심해. 지금의 녀석의 인격은 저 부정적인 의지들에 묻혀서 아무짓도 못하고 있어. 다시말해 저건 프리스크가 아니야."
"heh..알고 있다고, lady."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한 뒤, 장막에 손을 뻗었다. 부웅, 팔이 쏙 들어가졌다.
그때ㅡ
쾅, 콰과과과광.
나는 반사적으로 집어넣던 팔을 빼내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저 "날개"들은 살아있는 것에 반응하는 것 같다.
"나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너 진짜 잘 피할 수 있냐?"
...일단은 해봐야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지름길을 열어 "날개"들이 뭉쳐있는 쪽과 정반대의 쪽으로 이동했다. 장막 밖의 것들은 인식하지 못하는지, "날개"는 아까 그곳만을 미친듯이 깨려고 하고 있었다. 물론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지만. 후우.. 심호흡을 다시 한번 하곤, 몸을 장막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밖에서는 들리지 않던 꼬맹이의 비명소리같은 것이 들렸다.
꺄아아아아아아악
난 그것에 놀라 넘어지려 했지만, 이내 지름길을 열어 몸을 피했다.
장막 안에 들어온 생물체에 반응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그것들을 보면, 생각할 겨를조차 없을 것 같다.
촉수날개가 나를 향해 질주하자, 장막 밖에서는 듣지 못한 엄청난 바람소리가 귀를 쟁쟁 울렸다.
바닥에 있던 먼지가 갑작스러운 대기에 흩날려 공기 중으로 떠올라갔다.
날개들에 달려있던 조그만 칼날들은, 나를 향해 미친듯이 날아오고 있었다.
젠장..처음부터 지옥난이도냐.
나는 날개들과 칼날들의 쇄도 속에서 빈 공간을 찾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것들을 피하려던 찰나, 옆에서 촉수 하나가 피하지 못할 각도로 다가온다.
나는 황급히 가스터 블래스터를 꺼내 발사 명령을 내렸다.
콰앙ㅡ
촉수는 녹아버렸다. 하지만 잘린 것이 맞는건지 의심될 정도로 1초, 아니, 0.1초도 되지 않아 잘린 부분만 다시 자라나 내게 날아왔다.
그것은 가스터 블래스터에 직격하더니, 가스터 블래스터를 박살내버렸다. 가련한 가스터 블래스터는 곧 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엄청난 위력이군.
아무래도 저 촉수를 없애가면서 접근하기는 불가능할 듯 하다.
나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을 시간도 없이 다음 공격을 피하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꼬맹이를 향해 외쳤다.
"꼬맹이! 들리냐!"
그것에 조금은 반응한건지, 촉수들이 닿는 속도가 아주 조금 느려졌다. 물론 지금처럼 의식을 촉수에만 집중했을 경우에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미미했지만.
파직, 파직, 팍, 장막에 닿는 칼날들이 의지에 반응해 지직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리곤 다시 튕겨져나와 나를 향한다.
꼬맹이는 이런 감정을 계속 억눌러왔던 건가. 아니, 지금도 억누르고 있다고 했었던가. 새삼 꼬맹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맹이, 들린다면 대답해!"
대답 대신 무차별적으로 날아오는 촉수만이 보일 뿐이었다.
들릴리가 없지. 지금은 최대한 꼬맹이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 상책이다. 뚝, 뚝, 먼지 가득한 공기를 타고 떨어지는 땀방울이 바닥에 닿자 터지는 소리를 냈다.
젠장, 벌써부터 지치면 안되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그렇게 되뇌이다가 미처 피하지 못한 촉수 하나가 옷깃을 스친다.
ㅡ치익,
갑작스러운 열기와 함께, 옷이 뜯겨나가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것을 알기도 전에 촉수가 다시 날아온다.
사방에서 한꺼번에 촉수가 날아오자, 나는 지름길을 열어 꼬맹이의 뒤쪽으로 피했다.
촉수들은 그것을 예측이라도 한 듯 바로 방향을 돌려 내게 날아왔다.
그래, 이제 조금 가까워진 것 같네. 나는 진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다음 공격을 예측했다.
이제 피하는 데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힘든건 똑같지만.
나는 촉수를 피하면서 아까 촉수에 스친 후드점퍼의 팔소매 한쪽을 내려다보았다.
그것은, 칼에 베인 것처럼 깔끔하게 베여졌으면서도 불에 탄 것처럼 그을려 있었다...무섭구만..
그러다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 촉수들은, 이상하게 꼬맹이의 "가시"들 가까이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마치 그 주변이 성역인 것처럼.
나는 저 안에만 들어가면, 뭔가 될 것도 같다고 생각했다. 가시들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일단 촉수들부터 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바로 지름길을 열어 꼬맹이의 가까이에 순간이동했다. 그러자 방향을 돌려 나를 덮쳐오던 촉수들은, 마치 성역을 보는 악마들처럼 가만히 떨며 멈춰있었다.
내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나는 비로소 주저앉았다. 겨우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자, 그 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피로감이 한번에 나를 짓이겼다. 불과 10분도 채 안된 짧은 시간이었지만, 몸에서는 땀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었고, 시커멓게 되어 보이지 않는 바닥에는 땀이 흥건히 고인 것 같았다.
아차, 쉴 시간이 없다. 일단은 촉수는 피했지만, 그 다음이 관건이었다. 대체 어떻게 꼬맹이를 돌려놓지..?
그 때, 다른 곳에 신경쓰느라 거의 무시하다시피 해야했던 꼬맹이로부터 비명이 아닌, 다른 조그마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흐윽, 뭐가, 흐윽, 의지야.. 끄윽, 나같은 건.."
...
"나같은 건.. 나같은건.. 죽어야돼.. 이래서는.."
....
"흐윽, 아무것도 못하는 나같은 건.. 나같은 건.. 다 알면서도.."
"kid.."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그런 말이 나오려고 했다. 이와중에도 자신을 탓하는 꼬맹이를 보니 조금은 마음이 착잡해졌다. 아무리 저것이 눌러담아왔던 부정적인 의지들이라지만.
...
그렇게나 잘 나오던 농담이 지금만큼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가까이 가려니 가시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아무래도 닿으면 아까 내 옷의 한쪽에만 일어났던 일이 온몸으로 번질 것 같았다. 하아.. 이 가시를 대체 어떡하지..가시.. 가시..?
잠깐, 가시라면 빼내면 되지 않나?
그 생각이 미치자, 나는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예상이 들어맞았다. 평소같으면 뒷통수를 때리고도 모자랄 내 예상이 자꾸 들어맞는 것이 불안했지만, 운수가 좋은 날이려니 하고 넘어갔다.
거대한 가시를 염력을 사용해 조금씩 빼내자, 덜걱거리면서도 몸에 박힌 가시가ㅡ정확히는 몸을 뚫고나온 가시가 점점 빠져나오고 있었다.
가시들이 점점 빠져나오면서 더 많은 피를 뿌리기 시작했다. 젠장, 미안하다 꼬맹이.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하지만, 그래, 이대로만 간다면 될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 꼬맹이. 곧 구해줄게.
나는 꼬맹이가 최대한 아프지 않도록, 염력을 조절하여 가시를 살살 빼냈다.
가시는 점점 빠져나왔지만, 그를 따라 피 또한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제 거의 다 빼냈다. 그런 느낌이 들었ㅡ
ㅡ푸욱,
"커헉.."
...?
나는 갑작스러운 고통에 영문을 몰라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다른 커다란 가시 하나가 갈비뼈를 뚫고 나간 것이 보였다.
"..젠장..이..가시도..공격할 수.. 있던건가.."
그리곤 다시 푹, 또다른 가시가 뚫은 구멍을 넓히려는 듯 똑같은 자리에 또 박혔다.
쿨럭, 움큼 피가 쏟아진다.
나는 꼬맹이를 쳐다보았다. 꼬맹이에게서 점점 더 많은 피가 흘러내린다.
아..안돼..꼬맹이..
"쿨럭, 쿨럭,큽..kid.."
꼬맹이는 계속 죽어, 죽어,같은 말만 혼자 중얼거리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큭, 헉..허억..kid..미안하다..조금..쿨럭..이따 다시..다시 올게.."
나는 사라지려는 정신을 의지로 다잡고 지름길을 열어 바깥으로 순간이동했다.
-
"쿨럭, 허억, 허억,"
입과 뚫린 부위를 통해 쉴새없이 피가 쏟아져나온다. 아무래도 방이 아니라 거실로 나온 것 같다. 나를 본 다른 녀석은 내게 뛰어와 쭈뼛쭈뼛 말을 건다.
"어..어이.. 괜찮은 거야..?"
그것에 대답해 줄 여력은 없었다. 나는 힘겹게 바닥을 짚고 겨우겨우 엎드려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들리는 발소리. 점점 커져가는 소리가 이윽고 다른 소리와 함께 가까워져 온다. 그 소녀일 것이다.
소녀는 힘차게 방문을 열어제끼고는 계단을 미친듯이 내려왔다.
"야, 코미디언, 너 괜찮아? 미쳤어? 아무리 촉수가 피하기 힘들었어도 그렇지, 그 촉수조차도 가까이 안가는 가시 바로 옆에서 농떙이부리면 어떡해!"
그 소녀는 내게 한달음에 뛰어와 엎드려있는 나를 넘어뜨려 눕혔다.
쿨럭, 또 피섞인 기침소리가 난다.
나는 소녀의 눈을 보았다. 그 붉은색 가득한 눈동자에서, 샛노란 빛이 흘러들어와 소녀의 손을 덮었다. 그리고 소녀는 눈을 감는다.
이윽고 손이 갈비뼈에 닿자, 뜨뜻한 무언가가 흘러들어오는 느낌과 함께, 부러진 뼈가 재생되는 느낌. 그리고..<의지>로 가득 차는 형용하기 어려운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신기한 느낌이었다. 그 전에도 분명 꼬맹이에게 상처를 치료받은 적은 있지만, 그땐 이미 정신을 잃었거나 먼지로 변했을 때였던지라 무슨 느낌인지 잘 느끼지 못했다. 치료받고 난 후에굉장히 찌뿌둥했다는 건 기억나지만.. 아무튼 살아있을 때 받는 의지의 느낌은 또 색달랐다.
치료를 마치자, 소녀는 감은 눈을 점점 뜨며, 이제야 안심한 듯 손을 짚고 주저앉았다.
그리고 내게 말한다.
"후..미친..깜짝 놀랐잖아.. 것보다 너, 처음치곤 꽤 들어갔다?"
"헉..그건..무슨 소리냐..헉.."
"일단 쉬어라, 이따 설명해줄 테니까."
아직 진정되지 않은 것인지 몸은 계속해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것보다 소녀가 한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대체 무슨..ㅡ
털썩, 몸이 쓰러져버린다.
쓰러지는 나를 태연하게 쳐다보는 소녀의 표정으로 보아, 의지가 주입되고 나면 정신을 잃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꼬맹이에게 되살아났을 때도 정신은 왜인지 차리지 못했었지.
나는 몸을 휘감는 피로감에 몸을 맡기곤 이내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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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대체 이게 무슨 내용전개지;
갈수록 필력떨어진다.. 아..어쩌지..
설명충 차라 컨셉인데 ㄹㅇ 안맞는듯. 무튼 잘 읽어주는 갤럼들에게 항상 감사를 표한다. 그래도 지적은 많이들 부탁해..
ㅗㅜㅑ 너무 재밌다야 개추 - 머샌 애끼자
크으 올라왔구나! 고맙다 항상
ㅗㅜ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