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출처 : (폰그림)귀농테일 새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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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노을빛에 진한 주홍색으로 물들었다.
농사일을 마치고 노곤한 체로 마루에 앉아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하던 새준은 신선한 산들바람을 코끝으로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눈 내린 하얀 겨울밤처럼 고요한 아이였다.
도리애 아주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있었던 그 작은 꼬맹이의 첫인상은 그랬다.
처음엔 시골 아이 답지 않게 말수도 적었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면서 성격이 흡사 아주머니의 아들인 안승리처럼 내성적인게 아닐까 생각하였다. 허나 지내다보니 드센 성격의 윤다인과 종종 낚시도 같이 가고, 필수의 막국수도 군말 없이 먹는 등, 이 꼬맹이는 얼라 답지 않은 자상함과 배려심을 가진 기특한 아이임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이런 꼬맹이가 어느 날부턴가 쪼르르 따라오면서 자기에게 시집오라고 은근슬쩍 고백 할 때마다 새준은 내심 기분이 좋았다. 물론 겉으론 내색하지 않고 “크면 온나 크면...”라고 귀찮은 듯이 거절하였지만
그러나 봄이 오고 겨울에 내렸던 눈이 녹아 사라지듯이 이러한 꼬맹이의 풋풋한 연심도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더라? 아마 승리 녀석이 “크크큭... 내 안에 흑염소가 날뛴다!”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다니던 중학생 즈음 이였을 것이다.
소녀답게 가슴도 제법 부풀어 오르고 엉덩이도 굴곡진 게 눈에 띄기 시작할 무렵, 꼬맹이는 초롱이 가스나와 아이돌이니 뭐니 하면서 티비에 나오는 마대동 같은 녀석들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콘서트도 본다며 시내로 나가기도 하였다. 자연스럽게 새준이와 노는 날들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뭐 자기도 티비에 나오는 스울 가시나들 보면서 침 흘리기도 했고, 꼬맹이의 얼라 시절 고백은 풋풋한 추억이라 생각하였지만 새준이는 마음 한편으론 섭섭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섭섭함 속에 감춰진 사랑은 한여름의 벼처럼, 알게 모르게 자라났다.
꼬맹이가 수험 준비로 지쳐 보인다는 도리애 아주머니의 말을 듣자마자, 대충 몰던 한우 블래스터를 내팽개치고 그릴비와 애봇산에서 산삼을 캐러 다니기도 하였다.
꼬맹이가 원하던 대학에 수석 합격 했다는 소식을 듣고선 누구보다 기뻐하며 안승고 이장과 술을 밤새도록 퍼마셨다.
내내 부정하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뼈처럼 하얗던 그의 마음은 어느새 봉숭아 꽃잎같이 꼬맹이 생각으로 물들어갔다.
하지만 자신이 꼬맹이를 좋아한다고 인정할 무렵, 그의 영글어진 연심은 가을의 밤송이처럼 가시를 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선 안 돼...‘
마음 한곳에 가시 돋친 독백이 울렸다.
세월이 흐르고 애봇리와 자신은 그대로였지만 꼬맹이는 세련된 숙녀로 성장하였다. 꼬맹이는 이제 나완 어울리지 않는다. 잘나가는 국립대에 다니고, 소문에 의하면 내년엔 대기업에 입사 한다고 한다.
시골의 깡촌 아재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 같은 숙녀에게 고백하는 모습도 이상할 뿐더러, 설령 잘되더라도 자신의 존재가 꼬맹이의 앞길을 막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꼬맹이는 애봇리를 넘어 더 넓은 사회로 나갈 것이다. 자기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욕심 때문에 마치 결계처럼 꼬맹이를 애봇리에 구속할 순 없는 노릇이다.
‘나는 그저 꼬맹이의 추억 속에 좋은 동네 오빠야로 기억되면 된다.’
이제 골 아픈 문제에 골 머리 그만 썩히자.
그는 가슴아프지만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이후 겨울의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듯이, 새준 역시 하얀 뼈 속에 추억을 덮고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르는 꼬맹이의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였다.
그리고...
“오빠야 뭐해?”
익숙한 목소리가 새준을 회상에서 깨운다.
“헤... 잠시 생각난게 있어서”
“무슨 생각?”
“골 때리는 생각”
“뭐야 그게~”
제법 애교가 늘어났다. 새준이는 피식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 저녁엔 승리와 초롱이 부부의 집들이 축하 잔치가 있는 날이다.
“그럼 가볼까 꼬맹아”
새준이가 손을 내밀자 숙구는 미소 지으며 그의 손을 꼭 잡는다.
석양은 여전히 아름답고 그녀의 손가락에 껴진 반지가 주홍색 노을빛을 머금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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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작품은
개념글에 있던
[언갤문학/AU] 짧은 귀농썰.txt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47683&page=1&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pos=-346236&s_type=search_all&s_keyword=귀농
이랑
[언갤문학/AU] 어른숙구랑 새준이 썰.txt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66840&page=1&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pos=-366243&s_type=search_all&s_keyword=숙구
를 참고해서 썼어.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언갤문학의 팬픽이야.
다른 귀농 문학도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귀농이 분위기가 참 좋아서 글이 잘 써지더라.
마지막으로 글 읽어줘서 고마워!
휴우
숙구 딴남자랑 장가갔는데 새준이가 잘돌봐주는겁니다 절대 새준이가 사준 반지는아니죠
그래 바람직해... 귀농의 침략이 시작된다!!
마음이 치유된다
퍄퍄 조아용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