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딱지를 떼니까 주황색 알이 넘치다 못해 주욱 늘어지는 간장게장이 먹고 싶다.

알을 등딱지에 몰아넣고 딱지 구석구석까지 젓가락으로 긁어서 깨끗하게 분리한 다음 거기에 밥을 담고 밥알이 부서지지 않게 조심조심 섞어주고 싶다.

큰 가위로 게 몸통을 사등분으로 자르고 싶다. 가위 날을 따라서 게살이 벌컥벌컥 쏟아져나오는 모습이 보고 싶다.


가위에 묻은 게살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혀로 핥고 싶다.

집게다리를 비틀어서 뜯어내고 잘라낸 몸통을 한입에 머금고 싶다.

앞니로 둥글게 베어 물고 쭙쭙 빨면서 조금씩 입밖으로 꺼내고 싶다.

나머지 다리도 비틀어 뜯어내고 다리 하나하나 입에 넣어서 어금니로 씹으면서 게살을 음미하고 싶다. 그리고 집게다리는 살바르기 귀찮으니까 사치스럽게 버려버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등껍질에 담아놓았던 밥을 먹고 싶다. 당연히 간에 기별도 안 갔지만 배가 터지도록 먹어도 남아 있을 고오급 간장게장들이 줄지어 있었으면 좋겠다.



밥먹고온다 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