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50288&page=1&search_pos=-349879&s_type=search_all&s_keyword=앙고르!

2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53729&page=1&search_pos=-359972&s_type=search_all&s_keyword=앙고르!

3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54342&page=1&search_pos=-359972&s_type=search_all&s_keyword=앙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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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61165&page=1&search_pos=-359972&s_type=search_all&s_keyword=앙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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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73858&page=1&search_pos=-372990&s_type=search_all&s_keyword=앙고르!

9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77727&page=1&search_pos=-379972&s_type=search_all&s_keyword=앙고르!




어..1편부터 처음보는 갤럼들은 대체 제목이 왜 의지인지 영문을 몰라하면서 비추랑 무관심을 줄 것 같은데

계속 보다보면 막장전개가 되면서 의지가 바닥나는 걸 느끼게 될거야

그리고 어느샌가부터 꼴묘사 좆도 못하는주제에 야설쓰려고 발악하는 작가를 보고 "어멋, 제리같은놈!"이라고 생각하겠지

.....

무튼 좋다고 봐주는 갤럼들이 있어서 써왔어.

개병신 좆똥글에 개추 항상 고맙고 다음편도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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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을 차려보니 뭔가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개운하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 같다. 음.. 표현하자면 어떠한 행동에 대한 동기가 차올랐을때의 느낌?

지금은 딱히 아무런 행동도 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어떠한 근거없는 자신감이 붙었다. 눈을 뜨자 거실의 불이 꺼져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무래도 꽤 오랜 시간 잠든 것 같다. 지금이 몇시지..? 나는 핸드폰을 찾으려다, 산산조각나 알피스에게 수리를 맡겨야 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찾는것을 그만두었다.

할 수 없이 나는 파피루스의 방에만 걸려있는 시계를 보러 윗층으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팔을 짚고 일어나려니 푹신, 하고 팔이 뭔가에 빠지는 느낌과 함께 몸 전체가 일렁인다. 나는 아직은 몽롱한 정신을 다잡고 계단을 찾아 올라갔다.

점점 잠에서 깨어나자, 향긋한 냄새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냄새는.. 분명 꼬맹이와 함께 먹던 포테이토 키슈와 매우 비슷한 냄새였다. 누가 굽는거지?

부엌을 돌아보자 키나 마나인 듯한 흐릿한 불빛이 켜져 있었다.

나는 시계를 보기 전에, 이 야밤에 키슈를 굽고 있는ㅡ매우 높은 확률로 또다른 나라고 생각되는ㅡ녀석을 먼저 재우기 위해 부엌에 들어갔다.

그러나 재울 필요도 없이ㅡ 녀석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정해져 돌아가는 오븐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뭐, 이유가 어찌 되었든 키슈를 굽던 녀석이니 일단 편한 곳에 놔두기로 할까, 나는 염력을 이용해 녀석을 소파에 눕혔다. 

내가 왜 녀석을 돕고 있느냐마는.. 뭐, 그 값으로 시간이나 확인해볼까, 나는 녀석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반쪽에 이곳저곳 금이 잔뜩 가 있어서 몇 분인지는 보이지 않지만, 대략 새벽 3시쯤 되어보이는 것 같았다.

용케도 살아있는 핸드폰에 감탄하며, 나는 다시 핸드폰을 녀석의 주머니에 넣었다.

녀석은 여전히 곤히 잠들어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키슈를 몇분 전부터 구운건지는 모르겠지만 탄내는 나지 않으니..

나는 소녀는 어디서 뭘 하고있을지 생각하다, 문득 꼬맹이가 있는 내 방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꼬맹이는 지금껏 아침밥조차 못먹고 있었지..

키슈라도 먹지 않으면 "골"때리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근데ㅡ

잠깐, 키슈?

문득 머리에 뭔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꼬맹이는 지금 적어도 하루는 굶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른 새벽쯤 되었다.
만약 꼬맹이가 지금 깨어있다면, 인간의 본능중 수면욕과 식욕을 둘 다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인 셈이다.

그렇다면, 살육의 의지가 아닌 다른 의지도 생겨나지 않았을까?

최소한 지금까지 봐왔던 인간들이라면, 극한의 상황에.. 특히나 굶주려 있을때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지금같은 상황에 먹을 것이 눈앞에 있다면, 꼬맹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뭔가 꼬맹이를 실험동물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나 자신에 대해 기분이 조금 나빠졌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였다.

아무튼 나는 키슈가 다 구워지면 그것을 꼭 실행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러고보니 소녀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잠들었을 소녀를 생각하며, 그리고 키슈가 다 구워질때까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방을 돌아다녀 보았다.

그러나 방 어디에도 소녀는 없었다ㅡ역시 꼬맹이와 함께 있는걸까. 그렇게 생각하려던 참에, 문이 벌컥 열려젖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이 시간에 들어올 누군가를 생각하며 현관쪽을 돌아보았다. 소녀였다.

엄청나게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소녀는 밖에 있다 왔으면서도 신발에 눈 한덩이 묻지 않았다.


"어..lady? 이 시각에 어딜.."


"여..일어났냐..코미디언.."


소녀가 곧잘 쓰러지려 하자, 나는 지름길을 열어 소녀를 부축해주었다.


"헤에..날 위해주는거야? 거참 고맙네"


마치 비꼬는 것 같았지만 진심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소녀를 부축해 아까 곤히 잠든 녀석의 옆에 앉혔다.

기분나빠하는 기색을 보이던 소녀는, 이내 표정을 지우더니 얌전히 소파에 앉았다.


"어이, 당돌한 아가씨, 이 시간에 어딜 갔다온거야? 그 얇은 옷차림으로 말야. 정말 '골'떨리겠는걸?"


"헤..보초는..서야지..언제..누가..올지 모르는데..."


나는 황당한 소녀의 말을 듣고 말을 잇지 못했다. 보초? 누가...ㅡ 아, 설마 저쪽 시간선에서 넘어오는 것을 우려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던건가?

내 생각을 읽었는지 소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무기력하고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그 모습을 보자, 과거의 허무함에 안절부절못했던 내가 떠올라, 괜히 걱정이 되었다.


"에..프리스크는..이제..나름..괜찮아..진 것..같아..가서..어떻게..해.."


"헤, 정말이지 당돌한 아가씨로군, lady. 지금부턴 내가 보초를 설 테니 좀 쉬어두라고"


그 말에 정신을 놓아버렸는지 소녀는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힘없이 고개가 떨어지자, 소파에 기대어 잠을 청하던 녀석의 다리로 떨어졌다. 그 모습이 마치.. 아니다.

아무튼 곤히 잠든 두 녀석을 편하게 두기로 하고, 나는 임시방편으로 문을 걸어잠구었다. 퍼억 ㅡ 그와 동시에 들리는 오븐 소리.

나는 오븐으로 걸어가 키슈를 조심조심 꺼냈다. 음..키슈에 뭘 넣은거야, 스파게티 소스?

...

녀석도 어지간히 동생이 그리운가보다. 하기야, 정신이 그렇게 파탄이 났으니 이것저것 다 때려부술만도 하지. 아마 꼬맹이가 저 녀석의 시간대의 꼬맹이였다면 나도 저렇게 변할 가능성이 있었을거야, 나는 녀석을 이해하려 부단히 노력헀다.

나는 한 조각을 잘라 맛을 보았다. 생각외로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으깨진 감자빵에 스파게티 소스가 들어가자 독특한 식감과 맛을 냈다.

살인마였던 주제에 이정도로 할 줄 알다니, 의외였다. 그것보다ㅡ 이정도라면, 넘어올까.

나는 키슈를 접시째 들고 꼬맹이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벌컥, 문을 열자 이번엔 자기 전보다 조금 강해진 듯한 의지의 길이 보였다.

그 길을 따라가자, 조금 많이 확장된 것 같은 장막이 보였다. 생각보다 넓어졌다. 내 방의 두배정도 되는 크기였다.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저것을, 깨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걸.

애시당초 저게 <의지>가 있다면 같은 <의지>가 저런 공격에 깨질 거라고 예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좁아터진 저것을 넓히려는 것이었다.

꼬맹이를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아져 있었다. 몸을 여기저기 뚫고나온 "죄악감"은 생각보다 많이 기어들어가 있었고, 상처도 가시가 작아진 만큼 줄어들어 있었다. 물론 피는 흘렀지만..

그 많던 촉수들과 칼날들은 이제 두어개, 정도로 줄어있었다. 촉수의 속도도 많이 줄었다. 이제 어느정도 의지를 되찾아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의지가 돌아오는 만큼 몸의 아픔도 함께 느껴지는 것인지, 꼬맹이는 아까보다 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촉수가 움직일때마다 저 날카로운 가시가 쿡쿡 몸을 찔러대니 아플만도 했다.

나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거침없이 키슈를 들고 장막 안으로 들어섰다. 뭔가 연기같은 게 자꾸만 느껴졌지만. 이건 그다지 위험하지 않아보였다.

왜냐하면 아무리 들이마쉬고 내쉬어도 몸에 별 다른 이상은 없었기에. 아니, 잠깐, 몸이 조금씩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나는 최대한 빨리 꼬맹이를 돌려놓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이 연기는 "번식의 의지"인 것 같다. 역시.. 생물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더니. 그렇게 생각하고 몸을 옮기자 이상한 것이 있었다. 왜.. 왜..

왜 촉수가 공격을 하지 않지?

그 두어개 정도로 줄어든 촉수는, 이제 자리를 확보했다는 듯 내가 들어와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무슨 일이지..?

나는 꼬맹이에게 한달음에 달려갔다. 꽤나 가까이 갔는데도 가시와 촉수는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꼬맹이의 힘이 빠지자 그것들도 힘이 다한 것 같았다.

장막 밖에 있을 때는 조금이라도 움직이더니, 내가 안에 들어오자 그저 바닥에 축 늘어져있을 뿐이었다.

꼬맹이는 아무것도 중얼거리지 않고 그저 고통에 몸부림칠 뿐이었다. 소리를 너무 질러댔는지 입에서는 쌔액,쌔액하는 바람소리만이 들렸다.


"..kid.."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꼬맹이는 냄새를 맡았는지 몸부림치는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손을 버둥거렸다. 앞은 잘 보이지 않는 듯 하다.

꼬맹이로부터 묘한 동정심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견뎌낸 것이 기특하기도 했다. 나는 키슈를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째로 꼬맹이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필사적으로 버둥대던 손은 접시의 감촉을 느끼더니, 이내 그 안에 담긴 것을 빠른 속도로 허겁지겁 입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헤..그러다가 체할지도 몰라, kid. 천천히 먹으라구."


그러나 내 말은 들리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엄청난 속도로 키슈를 먹어치우는 꼬맹이의 몸을 다시 살펴보았다.

키슈를 삼킬 때마다, 몸의 의지를 잊어가는 건지 아니면 의지를 억누를 힘을 얻은건지 가시와 촉수는 기어들어가기 시작했다.

한입, 한입, 또 한입. 키슈가 빠르게 사라지면서 부스러기가 자꾸만 떨어졌다. 뭐, 이젠 방도 없고, 설령 방에 흘렸다고 해도 혼내거나 하지는 않을 거니까.

가시는 이미 몸 속으로 들어간 지 오래, 촉수또한 이제 날개인지 장식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기어들어가 있었다.

그 뒤로 짧은 시간동안, 꼬맹이가 허겁지겁 절대 작다고 할 수 없는 키슈를 입에 꾹꾹 밀어넣고 삼키는 것을 나는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꼬맹이는 이전같으면 한 조각으로도 버거워할 키슈를 눈 깜짝할 새에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고개가 기울어진다. 딱 키슈를 다 먹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점점 기울어지는 고개를 받아 제대로 눕혔다. 꼬맹이의 굳지 않은 피가 손에 흥건히 묻었다. 얼마나 힘들었던거냐, 너는..

그것보다 힘이 다 빠지고 난 후에야 구할 수 있다니, 나도 참 무능하다 싶었다.

인간들의 영화속에서나 나오던 "영웅"같은 짓은 게으른 뼈다귀에 불과한 내게는 무리였던 것 같다.

꼬맹이의 몸 상태를 살펴보자 가시는 다 기어들어갔고 몸은 이제 상처하나 없었지만 이전의 상처의 존재를 알리듯 옷은 아예 피로 물들어 붉어져 있었다. 

하의 상의, 옷뿐만 아니라 살점이냐 아니냐를 불문하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부 붉은색이었다.


"정말이지, "골"수까지 피칠이 되어있는 것 같군"


... 확실히 지금 꼬맹이에게 필요한 것은 수면이지만, 이대로 가다간 피가 아예 굳어 그 고집스럽게 입어대던 푸른 줄무늬 티셔츠를 못 입게 될 것이다.

나는 꼬맹이를 먼저 씻겨야겠다는 생각으로 꼬맹이를 안아들곤 욕실까지의 지름길을 열었다.

팟, 익숙하게 시야가 전환된다. 꼬맹이를 아직 욕조에 내려놓지도 않았는데 바닥에는 벌써부터 피가 고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슬리퍼와 양말, 점퍼, 티셔츠 어느하나랄 것도없이 거의 피가 묻어있었다.

...

뭐, 몸을 씻은지도 어언 두어달 쯤 되었나? 물론 그 후에 한번 죽다 살아나서 흠집이 나거나 썩어 문드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몸에서 나는 냄새는 피 냄새와 섞일 정도로 강했다.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이렇게 된거 일단 씻어볼까.

괜시리 꼬맹이의 옷을 벗기려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온 몸에 피가 칠해져 붉어진 꼬맹이를 보고 성욕이 나오지는 않았다.

애시당초 저 핏덩어리들을 보고 성욕을 느끼는 미친놈이 있을까, 그런 놈이 있다면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이 분명헀다.

나는 먼저 꼬맹이의 옷과 내 옷을 빠르게 세탁기에 집어넣었다.

흡수될 대로 흡수된 피가 흐르지 않도록 내 옷으로 꽁꽁 싸매어 세탁기에 넣고는 버튼을 눌러 세탁기를 돌렸다.

우웅,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자 마치 처음 듣는 일인 것처럼 낯설었다. 

그러고보니 세탁기가 있었군. 용케도 위치를 기억하고 있는 내가 신기했다.

옷이 빨아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곧바로 욕실로 돌아갔다. 꼬맹이가 있는 욕조의 물이 피인지 핏물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붉어져 있었다. 마치 피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처럼. 

상처는 다 아물었는데.. 아무래도 그 전에 온 몸에 묻어있던 것과 머리카락이 흡수한 핏물때문인 것 같다.

나는 욕조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꼬맹이를 씻기기로 했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욕실을 쓰려니 낯설었다.

이게 몇달만에 써보는 욕실인가, 나는 몇 분을 허우적대다가 비누와 목욕용품들이 쓰지도 않은 듯 가지런히 모여있는 선반을 발견하고는 마음을 놓았다.

나는 먼저 샴푸를 조금 짜내어 꼬맹이의 머리카락에 묻혔다. 처음 써보는 샴푸를 어떻게 사용해야할 지 몰라 파피루스가 그것을 귓등에 바르는 것 처럼 비비적거리며 문대었다.

처음 써보는 걸 어떻게 목욕용품으로 인지했는지 의문이었지만, 곧 파피루스가 예전에 자랑하며 말했던 기억이 난다.

뭐라고 그걸 중요하게 생각했던거냐, 나는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게 이렇게 중요하게 쓰일 때가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물이 묻은 머리카락에 샴푸가 문대어지니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나는 그 현상을 처음 보았으므로 이렇게 사용하는 게 맞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지만, 통 뒷면에 친절하게 적혀있는 사용법덕분에 어떻게 잘 되어가고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거품이 생길대로 생겨 남아있던 핏물과 섞이자, 붉은 색으로 염색되어 버렸다.

나는 그것을 염력으로 든 물로 씻어냈다. 여전히 꼬맹이가 자고 있었기 때문에 염력을 사용해서 자세를 고정했다.

이렇게 보니 내 능력을 이렇게도 쓸 수 있었군, 나는 처음인데도 능숙하게 일상에 염력을 사용하는 나 자신이 신기했다.

머리는 다 감겼으니 다음은 몸인가, 그러고보니 아까 욕조에 받아놓은 따뜻한 물 때문인지 피가 다 걷혀 꼬맹이의 조금 누런 속살이 드러났다.


"!!!"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하루빨리 꼬맹이를 편한 곳에 눕혀야만 한다. 꼬맹이가 안정을 취해야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꼬맹이가 들어가있는 욕조에 물을 받았다. 그러고보니 나도 씻어야 하는데, 인간세상에 있는 샤워기가 지하에 없는 것에 안타까워하며 나는 꼬맹이를 먼저 씻기기로 했다.

ㅡ근데 이제 어떻게..?

욕조는 둘이 들어가기엔 너무 좁았고, 그렇다고 바깥에서 씻기려니 목욕물을 다시 갈아야 할 것 같았다.

...

하는 수 없이 이번에도 염력을 사용하기로 한 나는, 꼬맹이를 물에서 빼내어 몸을 고정한 후, 몸에 비누칠을 하기 시작했다.

상처는 치유되어도 멍은 남는 것인지, 몸 여기저기에는 시퍼런 멍이 수도 없이 들어 있었다. 나는 꼬맹이가 최대한 아프지 않도록 딱딱한 손을 살살 움직여 등에 비누를 칠했다.

꼬맹이의 보드라운 피부가 조그만 힘에도 너무나 쉽게 눌렸다.

비누를 물로 씻어내자 뒷면은 어떻게든 일단 다 씻긴 것 같았다.

그 다음은 앞...인데.... 그냥 비눗물을 쓰기로 했다. 이렇게 편한 방법이 있었는데도 굳이 비누를 칠한 것이 왠지 후회되었다. 뭐,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몸을 막 다루는데도 꼬맹이는 여전히 잠에 곤히 빠져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건지 욕실이 수증기로 흥건해졌다.

나는 드디어 내 몸을 씻기 시작했다. 욕실 바닥에 꼬맹이를 앉혀놓고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자 몸에 살짝 묻어있던 핏물과 함께 시커먼 땟국물같은 것이 올라왔다.

아무래도 뼈의 겉에 붙어있던 먼지같았다. ..내 뼈가 이리도 흴 수가 있던가.. 나는 때수건으로 뼈를 조금 긁었다.

간지러운 느낌과 함께 뭔가가 북ㅡ하고 긁혀나왔다. 그것이 긁혀나온 자리에는 새하얀 뼈의 속살이 보였다.

...

.....

그 뒤로 꼬맹이는 30분정도를 앉아있어야만 했다.

나는 내 몸을 조금 더 소중히 다루기로 다짐했다.



*

고통스러운 30분이었다. 물을 몇번을 갈았던건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무튼 드디어 꼬맹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게 되었다. 소파에 누운 녀석들은 아직도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아무래도 둘 다 코를 고는 것 같았다. 그와는 정반대로 꼬맹이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숨소리조차 잘 나지 않았다. 몸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건 아니겠지?

나는 급한만큼 꼬맹이에게 무작정 아무런 옷이나 입혔다. 파피루스가 지상에 올라갈 때 가져가지 않은 옷장 속 옷들을 일단 입혀보았다.

사이즈가 조금 많이 차이나기는 하지만 괜찮은 것 같다. 크기차이 때문인지 티셔츠에서 원피스 느낌이 났다. 나는 빠르게 내 방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열었..

..

...

결국엔 나도 파피루스의 옷을 빌려입기로 했다. 다행히도 파피루스의 옷장에 왜인지 모르게 내 티셔츠와 바지가 있었기에, 그것을 입을 수 있었다.

옷을 다 챙겨입게 되자 나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음. 이제 남은 방이..파피루스의 방인가.

..동생에게 자꾸 빚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파피루스의 트윈사이즈보다도 더 큰 자동차모양 침대에 꼬맹이를 눕혔다. 네 명의 꼬맹이가 들어가도 아무런 불편 없이 잘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였다.

..괜시리 나도 꼬맹이의 곁에 누워보고 싶어졌다. 절대 뭔가 나쁜 의도는 아니고, 그저 저 거대한 자동차 침대에 대해 새삼 경이를 느꼈을 뿐이다.

.. 이번 한번은 괜찮겠지.


푹신


가벼운 뼈다귀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꽤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느껴졌다. 침대 시트를 어떤 걸로 만든걸까, 이 정도 중력으로도 푹신함이 이토록 진하게 느껴지는 침대라니.

파피루스가 소파를 멀리하고 이 침대를 고수하는 이유를 알 것만도 같다.

옆에서 새근, 새근, 하는 작은 숨소리가 들렸다. 왠지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러다가 미치는건 아닌가, 나는 혹시모를 가능성이 걱정되었다.

나는 최대한 꼬맹이와 떨어져 누웠다. 그 혹시 모를 가능성이 가까이 있으면 더 커질 것 같기 때문에.

그렇다곤 해도 왠지 한 침대를 쓴다는 생각을 하니 자꾸 얼굴이 뜨거워졌다.

푹신한 이불의 감촉이 몸을 유린했다. 떨리는 몸의 진동이 침대의 시트를 타고 흘러갔다.

음, 이정도면 일어나도 될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이 침대에 있다간 미친 짓을 해버릴 것 같아 빨리 자리를 떴ㅡ


포옥


"...?!"


갈비뼈를 폭신하고 따뜻한 무언가가 휘감았다.

어..이게 무슨..

나는 멍한 정신을 다잡으려 부단히 애를 썼지만, 이미 가출해버린 정신은 돌아오지 않았다. 분명 이 감촉은ㅡ 꼬맹이의 팔이다.

그것보다, 잠든 것 아니었나? 설마, 그게 연기? 지금까지 그토록 감쪽같이 자는 척 연기해온건가?

나는 머리를 최대한 굴리며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으응..샌즈..."


아직 꿈 속을 헤매는 목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아직 잠에서 깬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이건 잠꼬대인가? 아니, 잠꼬대치곤 너무 구체적인 행동인데, 수면중에도 몸에 이런 구체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생물은 없다.

설마, 꿈 속에서 의지로 뭔가를 한건가?


"더..더.."


이..무슨 꿈을 꾸는거야.. 이 에로변태 꼬맹이가..!

"아..아파.."


그리곤 나를 더 세게 끌어당긴다. 몸 속에서 뭔가가 자꾸만 끓어오른다. 젠장, 하지마, 이 더러운 로리콘 변태 소아성애자..!

...생각을 그만두었다. 그것보다 꼬맹이는 대체 무슨 꿈을 꾸는걸까.

그 생각을 하던 찰나 티셔츠에 감싸인 갈비뼈에 무언가가 묻히다시피 닿는다. 아무래도 꼬맹이의 머리같다.

찰랑거리듯 머리카락이 셔츠 안의 갈비뼈를 간질인다. 그리고는 따뜻한 무언가가 작은 목소리와 함께 셔츠를 적신다.


"아파..아파..아파.."


....

꼬맹이는 아파, 라고 중얼거리며 딱딱해 잘 안겨지지도 않는 갈비뼈를 끌어당긴다. 물론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건지 당겨지지 않았지만.

나는 내 가벼운 몸에 깔려버린 꼬맹이의 팔이 아프지 않도록 최대한 살살 몸을 틀었다.

몸을 돌려 꼬맹이를 바라보니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자는 도중에도 우는거냐.. 이 울보 꼬맹이..

나는 이 불쌍한 녀석에게 그렇고 그런 감정을 품었다니, 죄악감이 등을 타고 기어오르다 못해 목을 죄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가슴에 묻은 꼬맹이의 얼굴을 끌어안았다. 꼬맹이의 굳지 않은 머리에 뼈가 닿자 조금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졌다.

고개를 조금 숙이자, 실낱같은 무수한 머리카락이 턱뼈를 간지럽힌다. 뭐, 조금은 좋은 느낌이려나.

무슨 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걸로 꼬맹이가 아프지 않을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다.

내가 곁에 있는 것을 알아챘는지 꼬맹이는 아까보다 조금 더 세게 나를 껴안았다. 그래봐야 자는 도중이라 살짝 끌어당겨진 느낌말고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지만.

안심이 되었는지 눈물이 그친 것 같다. 몸 뿐만 아니라 얼굴도 따뜻했다. 인간 꼬맹이들은 원래 다 그런걸까.

나는 따뜻해진 몸 탓인지 점점 나른해지고 있었다.

파피루스의 침대가 너무나도 푹신한 탓일까, 나는 얼마 안 가 그대로 꼬맹이와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

몇 시간을 누워있던 걸까. 나는 가까이서 느껴지는 약하고 따뜻한 바람에 정신이 들었다.

따뜻한 것이 목을 휘감아 끌어당기고 있었고, 뭔가 온 몸이 휘감긴 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빨에 뭔가 닿은 게 느껴졌다.

나는 상황 파악을 위해서 눈을 떴다. 그러자, 꼬맹이의 작은 얼굴이..작은..

작은..얼굴이..


.....!!!!!!!

"으아아아악!"


그 작은것을, 얼굴에 맞대고 있었던 것이었다.

입을 맞춘 채로.

나는 비명을 지르며 꼬맹이로부터 떨어지려고 했지만, 꼬맹이는 이미 깨어있던건지 붙잡은 뼈다귀를 통 놓아주려 하지 않고 있었다.

내 비명에 잠에서 깬건지 꼬맹이는 눈을 떴다. 물론 감겨있지만. 말이 안되나?


"샌즈..?"


"어..음..꼬맹아..?"


"..."


"..아무것도 아니다.."


.......


"..."


"...."


서로 아무말도 못한 채 정적이 흐른다. 꽉 잡혔던 팔이 조금 풀리는 것이 느껴져 바로 꼬맹이의 품 속에서 빠져나왔다.

...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는 잠들기 전에 들었던 의문들이 떠올라 정적을 깼다.


"...있잖아, 꼬맹이."


"응..?"


꼬맹이는 질문이 예상이 가는지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무슨 꿈을 꿨던거야?"


"....!!"


그러더니 고개를 떨구곤 아무 말도 잇지 못한다. 뭔가 곤란하기라도 한 걸까?


"어..말하기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돼."


"..."


그러고보니 몇 시간을 잠들었었나, 창문에 성에가 껴 있어서 밖을 확인하질 못했다.

시계를 확인하자, 12시에 가까워지고 있는 짧은 시곗바늘이 보였다.

아무래도 꽤나 오랜시간 기절해 있었던 듯 하다.


"음, 일어났으니 정리부터 해야할까. 이제 일어나자고, 응?"


"...조금만 더 자자.."


"헤에, 꼬맹이. 벌써 해가 중천에 떠있다고? 자꾸 그렇게 움직이지도 않고 잠만 자면 나처럼 한가득 불어날걸?"


"지금은 잘 시간이야."


너무나 단호한 말에 아무 말도 잇지 못한다. 무슨 뜻이지..?

내가 당황한 이유를 알아챘는지 꼬맹이는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그러고는 찬 바람때문에 닫아놓은 새하얀 창문으로 다가선다.


"헤, 드디어 일어날 생각이 들은ㅡ"


철컥,


내 말을 무시하듯 꼬맹이는 창문을 활짝 열어제낀다.

열린 창문 너머로 보인 밖은, 새까만 어둠이었다. 마치 밤이 된 것 처럼.

...설마 저 12시가 설마 자정을 가리키고 있는건가..


"...잘 시간이라는 게 그런 의미였군, kid.."


이미 오래 전에 깨진 바이오리듬이지만, 꼬맹이조차 내 바이오리듬에 맞춰지면 곤란하다. 다른 괴물들은 모두 낮에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인간들도.

꼬맹이는 내가 이해했다는 표정을 짓자 다시 창문을 닫는다.

..그러면 일단은 눕는 수밖에는 없다. 나는 최대한 꼬맹이와 멀찍이 떨어져 누웠다. 꼬맹이는 그것이 싫은 듯 자꾸만 내 가까이에 와서 이불을 뒤집어썼다.

어쩔 수 없나.. 나는 다시 꼬맹이와 붙어 잠에 들려고 했다.

아무리 잠에 들려고 해도 잠이 들지 않았다. 하기야, 하루 24시간을 자는 데 썼으니 졸리지 않을만도 한가. 나는 아까처럼 꼬맹이를 끌어안는다.

그런데 꼬맹이의 몸이 급속도로 뜨거워진다. 왜..왜지..?
나는 꼬맹이의 갑작스런 상태에 대해 바로 물음을 던졌다.


"꼬..꼬맹이.. 혹시 어디 아픈 데 있어?"


"..."


대답을 거부하는건지, 안하는건지, 꼬맹이는 몸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내게 안긴다. 왠지 기분이 좋았지만, 일단 그걸 신경쓸 게 아니다.

젠장, 이번에는 또 무슨 상황이야?

나는 있을지 모를 약을 가져오기로 생각ㅡ

하려던 찰나, 꼬맹이가 품 속에서 이상한 것을 중얼거린다.


"...이상은..못..참을.."


...?무슨 의미..지..? 그 생각을 함과 동시에ㅡ


푹신, 몸이 내쳐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의 원인은 꼬맹이였다는 것을 얼마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꼬맹이는 벽에 나를 밀어넣고는 다리를 벌려 척추를 다리 사이에 넣더니, 내 어깨를 손잡이삼아 짚고 꿇어앉았다.


"..헤..kid..?설마 무슨 짓을 하려는 건 아니지..?"


"..."


잠깐, 왜 아무 말도 안하는거야.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좋은 것에 대해 혐오감을 느꼈다.

나는 꼬맹이의 행동에 대해 다시 물음을 던졌다. 왠지 짐작되었지만..


"저..꼬맹이..? 무슨.."


"헤..헤헤..이제..못 참겠어.."


꼬맹이는 웃는다. 아까의 그 소녀처럼 뜬 눈으로, 하지만 그 소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찬란히 빛나는 반대되는 색깔의 양쪽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그리고는 갑자기 몸소 입혀줬던 파피루스의 원피스ㅡ동생의 입장에선 티셔츠지만ㅡ아래 무언가를 벗기 시작했다. 그것은, 분홍색 여아용 속옷이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목욕시킬때 속옷도 벗겼던가..?

그것은 얼마 지나지않아 꼬맹이에게서 벗겨지더니 바닥에 팽개쳐져 버렸다.

나는 다급하게 꼬맹이의 자문을 구했다.


"꼬맹아, 잠깐, 우리 얘기를 조금 해보자, 응?"


"그때...제대로 못 즐겼었잖아...응?"


꼬맹이는 점점 더 빨개지더니 이젠 그 소녀의 눈동자만큼 시뻘겋게 물들은 얼굴로, 목소리를 떨며 내게 말한다.


"너무 많이 자서..잠도 안오는데.. 시간이라도 때워보자..웅..?"


그리곤 약간의 교태 섞인 목소리로 내게 속삭인다. 몸이 점점 뜨거워진다. 안돼, 이 소아성애자가..!


"샌즈도..솔직히 잠이 안오잖아..?"


으..잠깐..잠깐만..꼬맹아? 아니, 프리스크?


"얼굴을 붉히면서 좋아하고 있잖아.. 안 그래 샌즈?"


젠장, 이 변태 로리콘이 또..!

나인지 꼬맹이인지 둘 다 그런 것인지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꼬맹이에게서 점점 땀이 나기 시작한다.


"나..괴물이라고 했잖아.. 기억 안나..? 이제 아이가 아니라고.."


나는 꼬맹이가 예전에 나를 그..렇게 하며 말했던 것이 떠오른다. 확실히 그랬었지.

지금껏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취급해온 걸 보면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외양은 꼭 인간 여자 꼬맹이처럼 생겨, 그것을 부정하도록 생각하게 했다.

꼬맹이는 한껏 교태로워진 목소리로 내게 다시 속삭인다.


"에헤헤..나도..나도 벗었는데.. 샌즈도 벗어야지.. 응..?"

 

그러고는 줄무늬 츄리닝부터 벗기기 시작하더니, 이내 반 쯤 벗기고는 말았다.

바지조차 다 벗기지 않은 채로 윗옷을 위쪽으로 걷어냈다. 새하얀 갈비뼈가 땀을 흘리며 그 자태를 드러냈다.

이번에는 발정제도 없는데 자꾸만 이러니 미칠 것 같다.


"히..히히..사실 같이 목욕할 때 이러고 싶었는데.. 샌즈가 염력을 너무 많이 써서 기회를 잡지 못했어..히히..피곤하기도 했고.."


그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거냐..! 나는 꼬맹이의 교묘한 연기에 배신감ㅡ아니, 아니었던 것 같다ㅡ을 느꼈다.

나는 한껏 작아진 눈을 놀려 꼬맹이의 몸을 살펴보았다. 잘 모르겠지만 아랫부분도 조금 젖은 것 같다. 어린데도 그런 것이 나오는거야..?

게다가 땀에 흠뻑 젖은 파피루스의 티셔츠는 꼬맹이의 속살을 내비쳐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는듯 꼬맹이는 다음 행동을 취한다.


할짝


"...!"


따뜻했다가 바로 시원해지는 감촉이 갈비뼈를 강타한다. 꼬맹이는 당황한 나를 아랑곳 않고 갈비뼈쪽을 손으로 고정하곤 계속 핥고 있었다.

가운데부분을 계속해서 유린당하니, 어느순간 쾌락이 몸을 지배하려 아랫쪽부터 휘감아 올라온다.

다행히도, 뼈다귀 샌즈의 이성은 정신을 붙잡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꼬맹이를 밀어내기 위해 어깨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리고 이성은 몸의 힘을 쥐어짜내 말한다.


"..꼬맹이, 이런 짓을, 계속하면, 끔찍한, 시간을..흣..보내게, 될 거야."


힘겹게 말을 끝냈다. 하지만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은건지 그 와중에도 꼬맹이는 쉴새없이 갈비뼈를 핥는다.

힘을 주어 밀어내려고 했지만, 팔에 아무런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몸이 말이 듣지 않으니 미칠 것만 같았다.

..쾌락이 자꾸만 요동쳐 골반뼈를 자극한다. 영문도 모르고 가만히 죽치고 있던 작은 뼈다귀가 쾌락의 자극에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뼈맛을 제대로 느꼈는지, 꼬맹이는 입 주변에 흥건한 침을 슥 닦더니 침 대신 한 마디를 탁 뱉는다.


"샌즈..하아..나는 샌즈와 함께하는 그 어떤 시간이든 끔찍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그리고는 눈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약간의 아픔을 동반한 거대한 파도같은 쾌락이 몸을 관통한다.


"!!!!!!"


꼬맹이는 흐렸던 말을 잇는다.


"하아..하아..나는 꼬맹이가 아니야, 샌즈.."


그 작은 몸을 가지고, 당당하게 눈구멍을 자극하며 꼬맹이는 말한다. 점점 뜨거운 숨이 올라온다. 침대 시트는 이미 땀에 흥건히 젖은지 오래이다.

꼬맹이는 눈구멍에 넣은 손을 아무렇지도 않게 휘저으면서, 내 갈비뼈를 핥았다. 양쪽에서 올라오는 주체할 수 없는 쾌락이 이성을 공격해온다.

두개골에 그 여린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그 조그만 혓바닥이 섬세하게 갈비뼈 정 가운데를 간지럽힐 때마다, 쾌락은 미친듯이 몸을 자극해 결과물을 내뿜는다.


"윽..흐으..읏..kid.."


후욱, 후욱, 뜨거운 숨결이 점점 침대에서 퍼져나간다.

그것을 맡고는 더 흥분이 된건지 핥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여전히 두개골에 넣은 손은 빠지지 않았고, 이제 다른 손은 갈비뼈에서 떨어져 나가 귓구멍을 유린하고 있었다.


"큭..흐윽.."


이 꼬맹이는 대체 언제부터 해골의 성감대를 연구해왔던 것인가, 연구해오지 않고서야 이렇게 능숙하게 몸을 자극할 수는 없었다.

꼬맹이는 갑자기 손을 눈구멍과 귓구멍에서 뺀다. 드디어 이 짓을 그만둘 생각인가보다, 했지만 그럴 리 없었다.

나는 쾌락에 몸부림치는 몸을 애써 이성으로 억눌러가며 꼬맹이에게 뭔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말이 튀어나가기 전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입을 다물었다.


"헤..샌즈..하아..아직도..느끼지 않는거야..? 하앗..나는..이렇게.. 온몸으로.. 느끼고있는데!!"


그리고는, 언제부터 알고있던 것인지 골반뼈의 소중하고 조그만 뼈다귀를 굳이 부여잡는다.

억누를 수 없는 쾌락이 몸을 잠식해 올라오며, 땀과 숨결을 미친듯이 내뿜는다.


"크으으읏..!"


부여잡힌 조그만 뼈다귀는, 이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어라..? 샌즈는 바로 커질 것 같았는데, 조금 의외네~? 그렇다면!!"


그것을, 입에 넣고는 미친듯이 빨아대기 시작한다.


쭈웁, 쭈웁, 쭈웁, 연신 빨아대는 소리가 귓가를 유린했지만, 쾌락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몸은 대체 어디까지 수분을 뽑아낼 생각인지 자꾸만 땀을 쏟아냈다. 꼬맹이는 땀냄새가 역겹지도 않은 것인지 미친듯이 뼈다귀의 크기를 키운다.


"하으윽...흐윽..!"


꼬맹이는 입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그것 위에 올라앉아버렸다.

제법 늘어난 뼈다귀가 꼬맹이의 항문 속으로 들어가니 곧 묘한 장운동을 느낄 수 있었다.

장의 운동이 뼈다귀를 자극하자, 아까와는 다른 기묘한 느낌이 몸을 휘감는다.


"흐으으으으읏..!" 


"하앙..!"


꼬맹이의 교태로운 신음이 들린다. 그것이 귀를 유린하자 정신을 놓아버릴 것만 같았다. 아니야, 제발, 너만큼은 나를 놓지 말아야만 해. 의지를 가지자.

꼬맹이는 그것의 자극이 끝나자, 그것을 더 느끼고 싶다는듯이, 마치 말을 타듯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앗..하앗..샌즈도..X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제..!"


"커허어억..!"


나는 최대한 그것에 힘을 주어 더 이상 크기를 키우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힘을 주니 오히려 더 커지는 것 같았다.


"하으윽..샌즈..너무..너무 좋아..!"


"꼬..꼬맹..커억..!"


젠장, 말이 묻혀버린다. 그걸 또 들은건지 위아래 운동이 점점 더 빨라진다.

푹신한 침대의 탄력이 그것에 박차를 가한다. 마치 점프하는 것만 같이.


"하앗..하앗..아직도..꼬맹이라고..생각하는거야..? 그럼..이번에는..제대로..!"


그리고는 미친듯이 달린다.


"흣..아읏..하응...꼬..꼬맹.."


나는 꼬맹이에게 말을 건네려고 입을 열었지만, 꼬맹이는 그 말을 잘라내듯 비명을 지른다.


"하아앙..! 샌즈...!"


점점 힘이 빠지는지 이젠 나를 껴안고 위아래 운동을 계속한다. 분명 지쳐보이는데도 속도는 여전했다. 꼬맹이의 땀으로 가득한 몸이 벽에 기댄 몸에 떨어지자, 나는 그것을 밀쳐내려 했지만, 몸은 거부하고 있었다. 몸은 생각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 팔은 꼬맹이를 껴안고 있었고, 하체는 다리에 검은 츄리닝을 걸치고 그 요망한 운동에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다.

어쩐지 속도가 느려지질 않더라니..


"읏..허억..허억..!"


"하읏..샌즈..잠깐만..조금만 쉬었다가..!"


젠장, 이 미친 또라이새끼야, 멈춰, 멈추라고..!

이성이 소리치는 것이 들리는 것 같았지만, 몸은 그것을 전력으로 무시하며 움직이는 것을 계속했다.

거친 숨이 계속해서 몸 밖으로 새어나왔고, 그건 꼬맹이도 다를 것이 없었다.

그것을 하며 몇분이 지났을까, 꼬맹이는 점점 지쳐가는 기색이 보였다.


"허억..허억..허억..!"


"하윽..샌즈..!그만..!"


갑자기 상황이 역전된 기분이 들었다. 꼬맹이의 항문은 그것을 버티기 힘들어보였고, 나는 꼬맹이가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이성을 되찾았다.

이 또라이 로리콘새끼야, 당장 흉물스러운 그걸 빼내지 못해?

이성이 나를 비난한다. 죄악감이 점점 등을 타고 올라온다.

나는 아픔과 쾌락에 몸부림치는 꼬맹이에게 염력을 사용해 내 위에서 들어내곤 다시 침대에 눕혔다. 


"허억..허억..흣..꼬..꼬맹이..없었던..일로..하자구..헉.."


몸은 아직 진정되지 않은 듯 뜨거운 김을 계속해서 내뿜고 있었다.

나는 파피루스의 침대 시트와 이불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빨아줄 것을 다짐하며 한시라도 빨리 침대에서 나가기 위해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말하면 옷도 제대로 입기 전에 발목이 잡혔다.


"헤에..헤에..아직..안끝났어.."


꼬맹이는 바지를 다시 끌어내리며 나를 잡았다. 바지가 벗겨질 것만 같아 바지를 끌어올렸다. 이건 또 무슨..


"저기..헉..꼬맹이? 그만하자고 한 건..읏..너였거든..?"


그리고 쾌락에 휩싸여 그것을 제대로 막지도 못한 것에 대한 죄악감이 등을 타고 기어오르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꼬맹이는 아직도 열락에 젖은 채로, 다시 나를 끌어당긴다. 어린애가 대체 이런 힘을 낼 수 있나 싶을정도로 너무나도 간단히 끌려가버렸다ㅡ아니, 몸이 끌려가준 것 같았다.

푹신, 다시 몸이 내팽겨쳐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 꼬맹이는 앉아서 하는 것은 지쳤는지 내게 엎드려달라고 요청당했다.

이성을 되찾은 나는 이 이성을 다시 잃지 않기 위해 꼬맹이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헉..헉..꼬맹이..잠깐..이제 그만.."


그러나 그 말을 무시하듯 꼬맹이는 힘으로 나를 엎드리도록 만들었다.

다리가 힘없이 꿇려지고, 몸의 힘이 빠진다. 그나마 팔에 조금 남은 힘은 몸을 지탱하는 데 모두 쓰이고 있었다.

자세가 완전히 갖춰졌다고 생각했는지, 꼬맹이는 하늘을 보도록 자신을 눕힌 뒤 다리사이에 얼굴을 넣었다. 그리고는 다시ㅡ


쭈웁,


"하읏..!"


목이 뒤로 꺾여버렸다. 젠장, 느끼지 말라고..!

꼬맹이는 미친듯이 뼈를 빨아대기 시작한다.


쭈웁, 아까의 그 미친짓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윽..하으으으..잠깐..꼬맹..아읏..!"


목을 뒤로 꺾어제끼곤 나는 열락에 젖은 목소리로 이성적인 말을 하려 애썼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던 듯 하다.

꼬맹이는 이제 그것을 빠는 것으론 모자랐는지 척추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척추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자, 몸이 들썩거리며 열락에 몸부림을 쳤다.

여전히 열락으로 젖은 꼬맹이는 다른 손으로는 내 골반구멍을 어루만졌다. 구멍에 손이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다리가 흠칫흠칫 떨렸다.

정말이지 샌즈라는 생물에 대해 연구를 해본 것처럼, 손이 탁 탁 짚이는데마다 민감한 부위가 아닌 것이 없었다.


"하으으..아으아아..!"


언제 돌아왔냐는 듯 이성은 이미 몸을 달아나 있었고, 열락은 몸을 휘감아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제발..꼬맹이..아으으윽..!"


쾌락이 자꾸만 몸을 덮쳐온다. 정신을 다잡아줄 이성과 의지는 이미 날아가버린지 오래였다.


"읏..흐윽..그만..쌀 것..."


내 말을 무시하듯 꼬맹이는 계속해서 그것을 빨아제낀다.

..그리고 몇분이 지났을까.

쾌락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몸은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내 택도 없는 정신력이 그것을 막아낼 수 있을리가 없었다.

포기해야만 할까..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았다. 나는 이제 잡아봐야 필요없는 정신을 놓아버리기로ㅡ

생각하려던 것과 동시에 예고치 않게 방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꼬맹이의 체온이 급속도로 내려가던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열린 문 밖에서, 짜증이 제대로 섞인 말이 흘러나온다.


"..이건 대체 무슨 미친 상황인거냐..이 미친년아.."


뼈다귀 샌즈의 이성에게는 그 짜증가득한 목소리가 이 순간만큼은 천사의 목소리로 들렸다.


"차..차라..?! 잠든 거 아니었.."


어느샌가 벌떡 일어서서는 멍하니 소녀를 바라보는 꼬맹이의 모습. 아까보다 더 떨고있는 것 같았다.

소녀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이내 경멸스러운 눈초리로 꼬맹이를 쳐다보더니, 한마디 툭 던진다.


"...그래, 결국 그렇게 원하고 원하고 원하던 네 첫사랑을 따먹으니 기분이 좋던?"


마치 내가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있는 양 말하는 소녀.

이성은 그것을 막으려고 노력한 자신을 알아주는 소녀를 고마워하고 있었다.

꼬맹이는 갑자기 수치심이 올라왔는지, 아까보다 더 진한..이제는 피부색이 붉은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얼굴이 진홍색 가득히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너, 너는 왜 X발 처음부터 이년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데..?"


...반박할 수 없다.

소녀는 한숨을 푹푹 내쉬더니, 우리를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번갈아보곤 돌아선다.


"..에휴..뭐..깨어나긴 했으니..알아서 해라.."


"자..잠깐..차라.. 이건 그게 아니라..!"


꼬맹이는 변명하려는 듯 차라라는 이름의 소녀의 뒤를 쫓아가려다, 쾅 하고 닫히는 문을 보곤 이내 자리로 돌아와 멍하니 쭈구려앉는다.

...

그리고 정적이 흘러간다. 나는 몸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계속해서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잠시 후, 어느 정도 몸이 진정되고 숨이 가라앉자 꼬맹이는 가출한 정신을 드디어 찾아왔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한다.


"어..샌즈..?"


"...왜 그러냐,kid."


"..."


그리곤 몇 분째 말이 없다. 아무래도 어지간히 부끄러운가 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꼬맹이를 재촉하듯 말을 이었다.


"...불렀으면 말을 해야지, 꼬맹이."


"어..그게..그러니까..그..그그그그.."


그리곤 한숨을 푹, 내쉬더니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미..미안.."


..솔직히 나도 좋다고 그것에 장단을 맞춰주기도 했고.

그것보다, 어느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서도 이렇게까지 적극적일 줄은 몰랐는데.

왠지 마음이 통한 것 같은 기분에 조금은 기분이 누그러졌다..닥쳐라 이 로리"골" 새끼야.

뭐가 어쨌든 기분이 그저 나쁘지만은 않았으니까, 뭐, 괜찮으려나. 하지만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기분이 조금은 나빠질 것 같다.


"..내가 널 용서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만..뭐, 앞으로 이런 "골"때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자구, kid."


나는 최대한 꼬맹이를 다독이며 말한다.

그러자 수치심이 어느정도는 누그러진 듯 다시 말을 꺼낸다.


"..고마워."


"heh? 뭐가, 따먹혀준게?"


"...미안."


아니, 또 사과하라고 한 말은 아닌데..

생각해보니 하룻동안 잠들어서 아직 한 끼니도 때우지 못했다. 꼬맹이도 뭘 먹지도 않고 아까 그걸 했던 터라 대단히 지쳐있는 모습이다.


"..그럼, 가서 뭐라도 만들어올테니 마음이나 가다듬으라구,kid."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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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피곤해; 다음 내용이 생각이 안난다. 내용도 좆같네 증말..

아오 씨벌 잠드는 걸 묘사하려고하니깐 같이 졸려져서 좆같네.

그리고 샌즈프리는 도저히 생각을 못하겠어서 프리샌즈로 점진적인 섹파물을 만들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