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의 출처는 구글링
이번 글은 Underswap Muffet 테마를 들으면서 보길 추천함 : https://youtu.be/Nj17oW-blrw
그리고 키드=기동, 머팻=마배두로 귀농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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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춤을 춘다.
흐린 하늘은 비가 오진 않았으나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기동은 포장이 덜 된 길을 바삐 걷는다. 몇 번 넘어질 뻔하였지만 소년의 걸음에는 의지가 실려 있다.
농촌 애봇리에서 엉성하게 포장된 길을 따라가면 애봇리 유일한 찻집인 애봇 카페가 우뚝 서 있다. 깨끗한 외관과 세련된 거미줄 문양으로 장식된 이 카페는 시골 풍경에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마을의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인기가 많은 애봇리 주민들의 휴식처이다.
* 요! 누나, 나 왔어라!
* 아후후후후, 어서와~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엔 주인 마배두가 상냥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몇 년전 외부에서 애봇리로 정착한 그녀는 구수한 사투리는 쓰지 못하고 세련된 스울 말을 사용하였다. 그녀는 시골여자와는 거리가 먼 아가씨다.
윤기 흐르는 매혹적인 보랏빛 피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청명하고 깊은 5개의 눈동자, 잘록한 허리에 탐스런 가슴 등 마배두의 매력은 한창 절정을 달리고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그녀의 6개나 되는 가녀린 팔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최고의 매력 포인트였다. 우아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손놀림은 흡사 하나의 춤과 같았고 설령 바쁠지라도 그 기품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팔이 6개라고 해서 일도 3배나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애봇리의 유일한 찻집답게 그녀 역시 가끔씩 곤란할 정도로 손님이 많아 바빠지곤 하는데 이는 기동이기 한가 할 때마다 그녀의 카페에 오는 이유이기도 하였다.
* 생각보다 한산 하여라
* 그러게...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가?
평소와 같이 기동이와 잡담을 하면서 그녀는 따뜻한 우유 한잔을 건넨다.
* 그럼 오늘은 간단히 찬장 정리만 부탁할게~
기동은 우유를 다 마시고 그녀 뒤에 있는 폭은 좁지만 자기보단 조금 키가 큰 찬장으로 다가갔다. 찬장안의 어지럽게 놓인 각종 재료들은 피크타임 때의 분주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이미 몇 번 해본 경험이 있기에 기동이는 자신의 손이라 할 수 있는 꼬리로 익숙하게 찬장을 정리한다. 사실 손이 없기에 얼핏 보면 그가 불편하게 지낼거라 생각하기 쉽다. 허나 잘 넘어지는 것만 제외한다면, 기동이는 새준이의 한우 블래스터도 잘 몰고 새참으로 필수처럼 막국수도 잘 만드는 등 제법 건실한 농사 꿈나무이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기동이는 농사일보다 카페에서 마배두를 돕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농사가 싫은 건 아니다. 단지 마배두 누나를 돕는 것이 기동이에겐 더 즐거울 뿐이었다.
기동이는 최근 들어 마배두를 잘 따랐고 마배두 역시 이런 기동이를 특히 귀여워하였다. 그러나 기동이가 마배두를 따르는 것은 소년이 운동을 잘하는 윤다인이나 쾌활한 멋쟁이인 필수를 동경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이점에 대해선 기동이 본인은 특별히 깊게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단지 마배두 누나랑 있는 이 시간이 좋을 뿐이라 어렴풋이 단정 지을 뿐
* 기동아, 거미 사이다 좀 가져 다 줄래~?
마배두의 요청에 기동이는 정리를 멈추고 열심히 거미 사이다가 담긴 병을 찾지만 도통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뒤돌아서 기동이가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본 마배두는 그 귀여운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아후후후후’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살며시 기동이의 뒤에 다가와 같이 찬장을 살펴본다.
* 잠깐만, 아마 여기 위에 있는 거 같내~
그녀 말대로 거미 사이다는 기동이 보다 높은 위쪽 찬장 속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마배두는 병을 잡기 위에 발꿈치를 들어 찬장에 손을 내밀었다.
‘얼라?’
기동이는 갑자기 머리 뒤에서 배게 같은, 그러나 훨씬 말랑한 감촉을 느꼈다. 갑작스런 이 느낌이 뭔지 파악하기도 전에 기동이의 머리 위 시야에 마배두의 손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
‘어; 그러면...’
기동이는 곧 자신의 뒤통수가 마배두의 가슴에 닿았다는 것을 알자 갑자기 행동이 굳어졌다. 동시에 순간이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그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또렷하게 머리에 각인되었다.
* 아후후후후, 여기 있었네. 미안~
그녀는 병을 들고 허탈한 듯 웃으며 다시 바 쪽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소년은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계속해서 그 자리에 멈춰 있었고 잠시 후 자기도 모르는 한기에 몸이 살짝 떨림을 느꼈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기에 초저녁이 다가올 즈음엔 카페에 아무도 없었다. 애완용 거미는 창고에 마련된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늦은 낮잠을 즐기고 있고, 카페에는 고요한 커피 향만이 흐르고 있었다.
조용한 브레이크 타임이다.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기동이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끼며 몸의 작은 떨림을 억누르려고 애쓰고 있었다. 아까부터 가슴 한편에 어떠한 감정의 화산이 폭발하고 용암처럼 전신에 흐르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이는 처음 느끼는 이해하기 힘든 감정이었다.
어떻게든 이를 진정시키고자 창문밖 풍경도 보고, 바닥도 보곤 했지만 결국 소년의 시선을 사로 잡은 건 한가롭게 바를 정리하는 마배두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배두의 우아한 손놀림 속에서 기동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을 쳐다보았다.
* 누나...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누나를 부르자 갑자기 몸에 전기가 흐르듯 전율이 기동을 강타하였다. 이 복잡 미묘한 전율을 숨기기 위해 애써 침착한척 해봤지만 억누를수록 반발하듯 기동이의 몸은 점점 더 강하게 떨렸다.
* 기동아, 너 괜찮니~?
마배두가 정리를 대충 마치고 부들부들 떠는 기동이에게 찬찬히 다가온다. 기동이의 심장이 더 크게 뛰기 시작한다.
* 내? 응! 괜찮아yo!
기동은 자기도 모르게 말투가 꼬였다. 강렬한 감정이 내면에서 더욱 강하게 분출됨을 느낀다.
* 무리할 필요는 없어~
마배두가 걱정되는 듯이 기동이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한쪽 팔을 기동이의 이마에 살짝 얹는다.
아까보다 더 강한 전율이 계속해서 몸을 훑는다. 소년은 자신이 진짜 아픈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상하내. 열은 없는거 같은데~
뭐라도 말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정말 위험할 거 같아!
* ㅇ..ㅛ..! 나 정말로 괜찮은기라! 그냥 거... 조금 추워서 그런거여라!
* 음...
마배두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주위엔 기동이가 덮을만한 따뜻한 담요가 없었다.
그래, 따뜻한거... 따뜻하게 덮을거라~
* 아후후후후... 그럼~
마배두는 상냥하게 웃으며 몸을 살짝 숙여 기동이를 꼬옥 안는다.
생전 느껴보지 못한 황홀한 느낌이 소년을 감싼다.
마배두가 부드럽게 안자 기동이는 그녀의 탄력적이고 봉긋한 가슴에 파묻혔다. 카페의 인기 상품인 찹살떡 보다 더 부드러운 감촉과 그녀의 자비처럼 따뜻한 체온이 소년을 어지럽게 하였다.
마배두의 손 하나는 기동이의 머리위에 하나는 기동이의 머리 뒤를 감쌌다. 그리고 나머지 4개의 팔은 기동이의 몸을 감싸 안았다. 부드럽고 가녀린 그녀의 팔 안에서 이상하게도 소년은 마치 거미줄에 단단히 속박된 먹잇감처럼 전신이 꼼작 못하게 됨을 느꼈다.
원한다면 언제든 이 포옹을 풀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하였다. 아니 오히려 마배두의 가슴 품에 더 파고들었고 그런 기동이가 귀여운 듯이 마배두는 더 부드럽게 소년을 꽉 안았다.
그녀의 품에 더욱 밀착할수록 소년은 더 큰 현기증을 느꼈다. 심지어 이제는 가슴이 마치 송곳으로 찌른 것 아프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이대로만 있을 수 있다면 평생 아파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였다.
마배두의 따뜻한 체온이 기동이에게 전해졌으나 소년은 더욱 부르르 떨었다. 이제 그의 심장 소리는 더욱 커져 둘 밖에 없는 조용한 카페를 가득 채울 것 같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소년은 빌었다. 이 알 수 없는 자신의 떨림, 고동, 감정이 누나에게 그대로 전해지길...
허나 마배두는 자신의 품에 안긴 이 가련한 소년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단지 아후후후 상냥하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내면의 아찔한 감정과 대비되는 따뜻한 편안함 속에서 소년은 마치 거미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춤을 추는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싫지는 않다. 오히려 이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 똑똑똑
정적을 깨는 노크소리가 들린다.
* 아후후후후, 누구신가요?
* 뇨홋! 안녕하세요! 언제나 신속하고 친절한 버거팬츠 택배입니다! 마배두씨 앞으로 택배가 왔습니다!
마배두는 자신의 거미줄에서 기동이를 놓아주었다. 기동이의 얼굴은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고 여전히 몸은 가늘게 떨고 있었다.
* 기동아, 오늘은 그만 가보도록 해~ 다음에는 다 낫고 오라구~ 아후후후후
듣는 둥 마는 둥하며 기동이는 마배두에게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한 체 엉거주춤한 자세로 가게 입구를 열었다.
그리고 버거팬츠가 ‘오 Kid! 아직도 여기서 X뺑이치는구나!’라는 구수한 인사를 건냈지만 이마져도 듣지 못한 체 후다닥 내달음쳐 카페에서 멀어져갔다.
기동이는 마을의 명소인 애봇 폭포 근처를 가로지르며 달려가고 있었다.
소년의 심장은 크게 뛰었다. 그러나 이는 쉬지 않고 뛰어서가 아니었다.
소년의 얼굴에 물방울이 맺혔다. 그러나 이는 지쳐서 땀이 맺힌게 아니었다.
소년의 마음은 폭풍처럼 울렁였다. 그러나 이는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그렇게 전속력으로 가로지르던 소년은 그만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다만 아픈 것은 마음이었고 소년은 이 애절하고 쓰린 느낌이 쉽게 멈추지 않을 거라 직감 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은 자신의 첫사랑에 눈을 뜨게 되었다.
흐렸던 하늘은 개이기 시작하였고 어느덧 샛별이 반짝인다.
소년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거미가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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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테일로 글이 묻혀버려서 다시 글 올려옇...
이번 글은 소년의 첫사랑을 주제로 쓴거임
처음엔 주인공 고민이 많았음. 새준이는 아재고 승리는 첫사랑이고 뭐고 초롱이 일편단심이라는 설정이라;
때문에 최근 키드 붐에 영감을 얻어 주인공을 키드로 잡게 되었음
여튼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당께!
키드는 기두라 하는게 많던데 - DCW
풋풋하다
크 진짜 풋풋하네
기동이 순수하고 귀엽네 17금이라고 해서 클릭했다가 기동이의 순수함에 정화되고 간다 ㅋ
크 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