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얼핏 들으면 대화같기도 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하나 뿐이다. 오늘은 유난히 더 말이 많다. 당신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이윽고 더러운 후드를 뒤집어 쓴 해골이 집 밖으로 나왔다. 당신은 그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인기척을 내지 않으려 애썼다.
당신은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갔다. 저 변덕심한 해골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 당신은 통로를 지나, 문을 열고, 숲을 내달렸다. 스노우딘까지 가는 길에는 퍼즐이 몇개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이 풀었던 퍼즐들은 이제 눈 감고도 풀 수 있었다.
스노우딘은 평화롭다 못해 적막했다. 정확히는 아무도 없었지만. 당신은 우체통 두개가 있는 이층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당신의 휴식처로 들어간다.
당신은 이 집이 그 해골의 집이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 해골은 절대 이 방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당신은 이제 어떻게 도망가면 좋을지 고민했다. 지난번에는 성에 거의 다 달아서 죽었으니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성공할 지도 모른다.
솔직히, 이제 포기하고 싶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폐허에 있는다 해도 그 해골이 찾아와 당신을 죽였고, 폐허 밖을 나서서 마주쳐도 죽었다. 대체 뭐가 '아무도 죽이지 않아도 되는 상냥한 게임'인지 이해가 안갔다. 당신은 여기서 나가기만 한다면 당신에게 이 게임을 추천하고 계정을 빌려준 이에게, 반드시 항의하겠노라 다짐하며 의지를 가졌다. 플레이 시간이 긴 이유가 있었어.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루트를 구상하다보니 시간이 꽤 지났는지, 해골이 돌아왔다. 벽너머로 해골의 혼잣말이 들려온다. 당신은 위화감을 느꼈다. 평소에는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굴더니 오늘은 왜 혼자서 말을 늘어 놓을까. 조금 절박하게 들릴 정도라 기분 나쁘다. 당신은 스포츠카 침대에 드러누웠다. 소리가 났지만 해골은 문 앞에서 잠시 기웃거릴 뿐, 문은 열지 않을 것이다.
"파피?"
당신의 예상이 무색하게 문이 벌컥 열렸다. 당신과 해골의 눈이 마주친다. 화색이 돌았던 해골의 표정이 단숨에 일그러졌다. 아, 이제 여기에 숨는 건 못하겠구나, 당신은 유일한 휴식처를 잃은 절망감이 들었다.
너라도 있어서..., 해골은 흘리듯 중얼거리다, 아니, 그건 아니지, 고개를 저었다. 파피, 그가 혼잣말을 시작한다. 시선은 그대로 둔 채였다. 당신은 눈을 감고 곧 맞이할 죽음을 기다린다. 해골이 이상하건 말건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일까. 이제 누군가가 보이는 척 하는 것도 질렸나 보지.
해골의 공격이 당신을 태웠다. 게임오버란 글씨와 목소리가 들린다. 당신은 한 때 이곳에서 계속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 외로워서, 차라리 미친 해골과 숨바꼭질을 하는 게 나을 정도였다. 그보다 좋은 건 여기서 나가는 거겠지만, 당신은 한숨을 내뱉었다.
당신은 다시 꽃밭에 서 있다. 정신은 지쳤지만 몸은 멀쩡하다. 이번엔 어디에 숨어서 해골을 따돌리면 좋을지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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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파피가 안 보이게 된 머샌과 외로움을 주제로 잡았는데 문학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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