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몸이 생긴 샌즈


  잠들어 있던 샌즈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맴돌았다. 샌즈는 눈을 감은 채 인상을 찌푸렸다. 시간이 지나도 사그러들지 않는 소리 때문에 결국 슬쩍 눈을 뜬 샌즈는 ‘눈을 떴다’는 스스로의 표현이 이상해서 헤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 그것도 이상한데...”


  혼자 중얼거리고 피식 웃은 샌즈는 확 손을 내려다보았다. 뼈뿐이던 손에 살이 붙어있었다. 동시에 샌즈는 눈을 깜빡거렸다. 눈꺼풀이 있었다는 뜻이다. 샌즈는 아까부터 귓가에서 윙윙거리던 소리의 정체를 깨달았다. 몸에 피가 도는 소리, 심장이 뛰는 소리였다. 샌즈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거울 앞으로 갔다. 움직이는 것은 분명 그였지만 비치는 것은 원래의 샌즈가 아니었다. 게다가...


  한 번도 몸을 갖고 싶다는 ‘의지’ 따위 가진 적이 없었는데?


  그때 달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아침밥을 차린 파피루스가 샌즈를 깨우러 온 것이었다. 파피루스의 모습을 본 샌즈가 드물게 당황했다.


  “자, 잠깐만, 파피루...”


  파피루스가 헉 소리를 내며 놀랐다.


  “내 방에 스머프가 있다니!?”




#뼈개그치는 샌즈 보고 이과드립치는 가스터


  가스터 박사는 업무를 하고 있었다. 샌즈가 그의 조수가 된지 두 달이 넘었지만 그런 가스터의 모습은 아주 드물게나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샌즈는 시계를 한 번 올려다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박사 혼자 두고 이대로 사우나나 가고 싶었지만 이제 점심시간이 된 차였다. 샌즈는 땡땡이치고 싶은 욕망을 접어두었다. 가스터에게 미안해서가 아니라, 어차피 점심을 먹을 때 땡땡이친 걸 들킬 테니까.


  샌즈는 책상에 서류를 탁탁 쳐서 정리하고 가볍게 말을 꺼냈다.


  “오늘 점심밥은 골탕 어때요, 박사님?”

  “자네의 골이 있다면 그것을 끓여먹는 게 가능하겠지. 해골의 끓는점을 조사하는 것도 흥미로운 실험이 되겠군.”

  “......”


  버릇처럼 흘렸던 말이 되돌아왔다. 가스터는 아직도 서류를 훑어보는 중이었다. 샌즈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헤헤. 해골을 끓였다간 곤죽이 아니라 골죽 같이 돼버릴 걸요.”

  “골죽이라는 말은 없어. 그리고 자네의 해골을 뼛가루로 만들지 않는 이상 ‘죽’에 걸맞는 농도가 되진 않겠지. 사골은 되겠지만.”

  “......”


  또 한 방 먹었다.


  샌즈는 의자에서 일어나 가스터 옆까지 걸어갔다. 여전히 가스터는 샌즈에게 눈길 한 줌도 주지 않았다. 샌즈는 한 손을 들어 가스터가 보고 있는 서류를 아예 가려버렸다.


  “그렇게 일만 하고 있으면 홀쭉해진 위장이 위장술을 써버릴 걸요!”

  “그건 물론 개그겠지? 위장이 색을 바꾸려면 카멜레온처럼...”

  “그만해요!”


  언제부터 이 양반이 이렇게 쓸데없는 사족을 달기 시작한 거지! 샌즈는 크 헛웃음을 내뱉으며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가스터가 샌즈의 표정이 흐트러진 것을 보고 피식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좋아. 점심을 먹으러 가지. 자네도 이미 ‘골탕’을 먹은 것 같으니 말이야.”

  “...거 참.”


  샌즈가 의자에 걸어놓았던 흰 가운을 도로 입었다. 아무튼 당해낼 수가 없는 양반이라니까.




#레스토랑에서 샌즈 말듣고 우는 프리스크


  느릿한 음악이 흘렀다. 반듯한 사각형의 테이블은 프리스크와 샌즈의 사이를 채워주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기도 했다. 샌즈는 잠시 말을 끊었다. 꼬마의 뒤를 따라오며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 아직 죽은 괴물들은 없었다. 이제 충분히 말해줄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그분과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꼬마. 넌 그 자리에서 죽은 목숨이었어.”


  음악이 사라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프리스크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샌즈는 인간에게서 어떤 대답이든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프리스크는 한참 말이 없었다. 옷자락을 꽉 쥔 손등에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것을 본 샌즈가 헤 웃었다.


  “...꼬맹아. 울리고 싶어서 한 말은 아니야. 나는 그저,”


  샌즈는 잠깐 말을 멈췄다. 다시 생각하건대, 꼬마는 지금까지 만난 모든 괴물을 살렸다. 여기서 굳이 ‘그 말’을 꺼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프리스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샌즈를 마주보았고, 샌즈는 그냥 웃고 말았다.


  “아무튼,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 지금까지 네가 죽었던 적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농담조로 붙인 말에 프리스크의 표정이 변했다. 순간 샌즈는 골 안이 서늘해진 것을 느꼈다. 프리스크에게 꺼내지 않기로 했던 ‘그 말’을 되새겨본다. ‘혹시 시간을 되돌리는 게 네 짓은 아니냐’는.


  “...헤. 그 표정은 뭐야? 내가 틀렸나?”


  하지만, 아직 아무도 죽지 않았다. 그의 ‘응원한다’는 말에도 프리스크는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샌즈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위로해 줄 정신은 없었다. 혹시 목소리가 떨리지는 않았을까가 더 걱정이었으니까.


  프리스크가 소매로 눈을 문대 닦았다. 샌즈는 이미 사라져있었고 프리스크는 혼자 남았다. 믿지 않는다면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게 해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프리스크는 의지를 다졌다. 여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레스토랑에서 협박들은 에스크


  “그분과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꼬마.”


  샌즈는 한껏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에스크는 레스토랑의 테이블들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꼬마, 내 말 듣고 있냐?”


  에스크는 옆 테이블의 두더지 괴물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러니까 잠깐만...”


  샌즈가 에스크를 제자리로 끌고 왔다. 에스크가 얌전히 의자에 앉았다.


  “그래, 그분과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에스크가 테이블보를 우물거렸다. 말을 잃은 샌즈가 테이블보를 당겨 에스크의 입에서 그것을 빼냈다. 허전해진 손을 뻗고 우에엥 우는소리를 하던 에스크가 샌즈의 후드를 입안에 우겨넣고 우물거렸다.


  “......”


  꼬마 넌 그 자리에서 죽은 목숨이었어.


  라고 말 할 생각이었지만...


  “...헤헤. 아무튼 응원하마, 꼬맹아.”


  샌즈는 에스크의 머리를 꾹 눌렀다. 에스크의 입안에 들어있던 후드 끄트머리가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에스크가 화분의 덩굴 풀을 뜯어먹으러 달려갔다. 예약을 깜빡하고 화분 앞에 자리를 잡고 있던 선객이 깜짝 놀라 에스크를 뜯어말렸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에스크 때문에 레스토랑이 발칵 뒤집혔다.


  “보호자! 보호자 안 계십니까?”

  “......”


  에스크는 가방에서 색종이 조각을 꺼내 먹고 있었다. 샌즈가 뒤로 슥 빠졌다. 미안하지만 꼬마야, 나는 아무것도 안하는 걸 좋아하니까.






이과드립은 도당체 어떻게 쳐야 하는 거쉰지?

가스터 조수 샌즈는 처음 써봤는데 ‘아직 리셋이 있다는 걸 알기 전의 샌즈’를 쓰는 게 생각보다 재밌어서 놀랐다.

에스크도 처음 써보는데 샌즈랑 조합이 졸커네! 파피 다시 키우는 느낌일 듯. 퍄퍄

아 맞다. 토리엘 죽인 싸이코패스지



그리고 또 글신청 받는다. 박이글 애낌글 부숨글 상관없음.

퀄이랑 분량이랑 소요시간은 다 들쑥날쑥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