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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가는 시간 원작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76913



BUT MOBODY CAME.


 "네 영혼…순수하지 않…."


 미처 달아나지 못한 워슈아가 말끝을 흐리며 먼지로 무너졌다. 박힌 뼈를 거칠게 거두자 괴물이었던 가루들이 흩날려 샌즈의 외투에 스며들었다. 이제 이런 조무래기 괴물 한마리로는 LOVE를 얻을 수 없어. 샌즈는 미간을 찌푸리며 워터폴 흙길에 쌓인 먼지를 걷어찼다. 워슈아라 부를 어떤 것도 남지 않았다. 


 지겹게도 들어온 괴물의 마지막 말, 수많은 시간선에 걸쳐 되풀이되는 경고. 샌즈는 이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머저리들! 인간의 놀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하찮은 괴물들같으니. 몰개성한 연속성에 샌즈의 죄악감은 마비되어 있었다.


 몇 시간선은 괴물들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꺼내보려 애써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항상 인간의 손에 모두가 떨어지고 마는 것. 샌즈는 자신의 어리석은 변덕이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이제는 내 손으로 모두를 보내주는 걸 멈추지 않을거라고. 


 샌즈는 스노우딘으로 지름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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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시간선에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코어에서 시작해 핫랜드를 거쳐온 살육이 워터폴에서 멈추었다. 워터폴에서부터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샌즈는 스노우딘에 도착해서야 확신할 수 있었다. 괴물들이 보이지 않았다. 정보가 새어나간게 틀림없다. 혹시나 하는 LOVE들의 속삭임을 따라 샌즈는 이웃집에 다가가 신경질적인 노크와 함께 문을 부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멍청한 뼉다귀, 아직도 이런 실수를 해?

 -녀석들이 인간의 편을 들었어!

 -배고파, 배고파!


 텅빈 스노우딘의 광장을 샌즈의 LOVE만이 비웃다가도 절규하며 쉴 새 없이 떠들었다. 괴물들이 달아난 곳은 폐허밖에 없을거라며 속삭였다. 이대로 인간의 밥이 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내면의 속삭임에 끄덕이며 폐허를 향하는 샌즈는 걱정보다 기대가 앞서 있었다. 지루하지 않은 시간선이 되겠어. 광대뼈가 제멋대로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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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의 문으로 향하는 외길진 숲에서는 전에 없던 자욱한 안개가 막 걷히고 있었다. 익숙한 광경이 어느 시간선이었나 되새기던 샌즈는 곧 알 수 있었다. 잊고 있었던 먼지와 스카프. 그리고 너머에 선 인간의 모습으로. 동생이 죽는 자리가 바뀐 것이다. 샌즈는 눈길에 수북히 쌓인 동생에게 다가갔다. 스카프가 샌즈를 기다리지 못하고 바람에 날려간다.


 "인간…"


 하지만 샌즈는 떠나는 스카프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동생이었던 먼지를 한움큼 쥐어볼 뿐. 그리곤 스카프가 날아간 방향으로 쥐었던 주먹을 박력있게 떨쳐내버렸다.


 "남의 것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잖아. 그렇지?"


 동생을 잃은 감상은 없었다. 인간은 샌즈에게 미친놈이라며 비웃었다. 샌즈는 부정하지 않았다. 인간의 몸에 묻은 먼지가 너무나도 탐스러웠다.


 "LOVE를 모으는 수고를 덜어줘서 고맙게 됐어."


 샌즈의 눈에 푸른빛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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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그릴비네의 문에 뼈다귀가 박히며 으스러졌다. 발에 걸리적거리는 잔해들을 걷어차내며 샌즈가 들어왔다. 제법 지쳐 있었지만 샌즈는 시간선의 모든 LOVE를 얻었음을 만끽하고 싶었다. 어지럽게 놓인 테이블이라며 LOVE가 비웃는다. 샌즈도 픽 웃고는 테이블을 걷어차 뒤집어버렸다. 어지러운게 뭔지 보여줄까? 


 바테이블의 안쪽에 있는 와인 진열대를 손으로 엎어버렸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용물들이 쏟아진다. LOVE가 깔깔 웃었다. 샌즈도 킬킬댔다. 재밌는 생각이 났어. 샌즈는 깨지지 않고 널부러져 있는 붉은 케첩통을 쥐었다. 입에 대고 아무렇게나 한모금 짜 넣었다. 한모금 더.


 스노우딘이 떠나도록 미친듯이 웃으며 샌즈가 밖으로 나왔다. 손에는 케첩통을 들고 있었다. 샌즈는 신이 난 발걸음으로 집집마다 벽에 케첩을 뿌리며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아름다운 날이야. 케첩이 피를 튀기며 그림을 그리는 날이야! 마지막으로 자신의 필체로 멋드러지게 문구를 써넣고는 눈길에 드러누워 미친 웃음을 흘렸다.


 벽에는 뻔하고도 뻔한 글귀가 쓰여있었다.

『BUT NOBODY C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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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마지막 케첩 길거리아트하는 머샌 보고 싶어서 한번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