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그릴비는 어디로 갔을까? 난 최근 들어, 그를 자주 보지 못했어. 왜냐하면, 내가 자주 그릴비를 들르지 않았거든. 내가 갈 때마다 그릴비는 없었어.
그릴비는 어디로 갔을까?지금 이곳에는 아무도 없어. 왁자지껄 떠들던 개들도, 그릴비를 집처럼 드나들던 괴물들도 어딘가로 떠나고 없네.
지금은 불이 꺼진 적막한 그릴비네를 보는 당신에게 어느 꼬마가 다가왔다.
그 꼬마는 당신에게 뭔가 속삭이고 싶은 모양이다.당신은 쭈그려 앉아서 꼬마에게 귀 기울였다.
혹시 바다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불꽃처럼 뜨거운 영혼은 물에 닿으면 물을 없애버릴 정도로 강렬히 타오른답니다.하지만 바다는 그럴 수가 없어요. 바다의 의지는 고여있는 물보다 강하거든요. 아무리 뜨겁게 타오른다고 한들, 결국 영혼은 적셔져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될 거랍니다.그리고 바다에 그의 영혼이 깃들어져, 영원한 울림이 파도소리와 함께 들리게 되겠지요.
불처럼 타오르는 영혼들은, 모두 그런 운명을 갖고 있답니다.
저는 그릴비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그의 목소리는 스노우딘의 파도 속에서 들려온다는 걸요.제가 직접 그 장면을 보았어요. 그 숭고한 모습에서 저는 어떤 아름다움을 느꼈답니다.
당신은 이 모든 이야기를 덤덤히 듣고 있었다.터무니 없는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오늘따라 스노우딘의 바다에는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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