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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는 평화로웠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까지는.
평범한 환경, 평범한 부, 평범한 이웃들. 변방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라, 볕 짚에서 뒹굴고 놀며 학교는커녕 책 한권 글씨 한 글자 읽을 여유도 없었지만, 그것에 만족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가족은 어린 남동생 하나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뿐.
그럼에도 수백년 전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몬 괴물과의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피해는 이미 메워졌고, 우리는 단란하다면 단란하게 삶을 꾸려,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았다.
단 한명, 할머니만 빼고.
그, 그 개 같은 년은...아니, 먼저 다른 이야기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동생이 다섯 살, 내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의사가 말한 사인은 요란했다.
푸른 기운에 의한 중독사.
인간과 괴물의 전쟁에서 사신으로 악명을 떨쳤다는 푸른 눈 해골 괴물의 흔적, 아직도 새어나오는 푸른 기운에 중독되어서.
얼마 없는 돈을 모아 그나마 저렴한 화장으로 아버지가 뼛가루로 변하자,
동시에 그녀도 완전히 돌변했다.
기운 하나 없는 늙은이에서 악독한 마녀로. 곧 죽기 직전인 늙은이와 키가 허리에도 못 오는 남자아이. 그리고 젊은 소녀.
아버지의 소작농으로 간간히 먹고 살던 가정에 남은 것은, 자립과 취업과는 거리가 먼 세 구성원이었다.
남아 있던 재산이라곤 겨우 몇 주를 버틸 수 있을 만큼 이었고.
위기를 느낀 늙은이가 선택한 방법은…
“읏.”
갑자기 강한 바람이 휘몰아쳤다.
내려다보고 있던 검은 구멍에서.
이곳은 올라간 자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에봇 산.
나는 지금 그 산의 정상에 서 있다.
누구도 돌아오지 못한다는 이야기 외엔 농담하나 전해지지 않는, 그야말로 비밀에 싸인 산이기에 이곳을 찾는게 쉽진 않았다.
농밀하고 빽빽하게 자라있는 나무들 사이로 비밀스럽게 숨겨진 동굴, 그 안에 있는 이 구멍.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한 번도 내려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평범한 산이지만 왠지 모르게 묘한 분위기가 나를 이끌고 있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 전에, 먼저 주변을 둘러보았다. 동굴답게 조명은 없고, 그나마 입구에서 멀진 않아 시야가 마비 될 정돈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비치는 광량은 절대적으로 적어서, 구멍의 끝이 보이진 않았다.
여기까지 오는데 초현실적인 현상이나 생물은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내 얄팍한 상식 내 에서는.
그러니 아마도 등산객 실종의 비밀은 아마 이 부자연스러운 어둠에 있으리라.
다시 한 번 주변을 훑어보고, 다시 구멍으로 눈을 돌렸다.
나름대로 깊다는 증명은 될 테지만 정확한 높이를 몰라선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당장 광원을 만들 수는 없지만 멍하니 서 있기만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해서, 방금 떠오른 생각을 실천해 보기로 했다.
허리를 굽혀 주변에 눈에 띄인 돌을 하나 주운다.
“에잇.”
구멍으로 돌을 던지고, 쪼그려 앉아 귀를 기울였다.
결과가 나오는 건 의외로 금방이었다.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간 돌은 몇 초 만에 둔탁한 소리를 냈다.
잠시 눈을 감고 빠르게 머리를 굴려, 약 12미터 정도의 깊이라는 결론을 냈다.
어둠의 깊이를 재고 나니 어느새 손이 팔뚝을 주물거리고 있었다.
얇고 가는 팔뚝이지만 기아 취급을 받을 정도로 마르진 않았다. 마을을 떠나기 전 훔쳐온 식량들은 제법 풍족해서, 어이없게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최고의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피식ㅡ
아이러니함과 억울함이 애매하게 섞인 감정에 입 꼬리가 올라갔다.
마지막 순간에 이런 잡생각이 난다는 건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늦었다. 아니, 늦은 건 친부가 죽었을 때부터 일지도.
나는 머릿속을 채운 생각들을 상상속의 지우개로 지우며, 마지막으로 엿 같은 노인네의 사진을 꺼냈다.
주름이 자글자글하게 오른 얼굴엔 인자하다는 느낌을 풍기는 웃음이 걸쳐 있었다.
근데 그런 건 내 알 바가 아니고.
퉤ㅡ 정확히 늙은 여자의 얼굴에 직격한 침이 흘러내리는 걸 잠시 바라보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사진을 등 뒤로 던졌다.
이제 죽어야 할 시간이다. 내 몸은 더러운 인간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나는 가볍게 땅을 박찼다.
곧 어둠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자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지막 소원을 읊조렸다.
“다음 생엔 인간으로만 태어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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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다음화에 쓸 뼈개그 추천좀 해주라
글 사이에 띄어쓰기 어디감
하지만 노력은 개추야!
일단 글은 나쁘지 않은데 문단 구분하셈. 문단조절만 잘하면 딱히 큰 문제는 없을거 같음.
엔터키 빠졌냐; 아무리그래도 이건 못읽겠다;;
컴알못이라 띄어쓰기 할줄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