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끝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있다면 메타톤에게 감사인사를 받았다는 것 정도일 뿐이다.

내가 떨어진 꽃밭에서 처량하게 앉아 있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일을 다시 되짚어본다.

폐허에서 나를 자식처럼 돌봐주었던 토리엘을 죽이고, 워터폴에서 친구를 죽인 나에 대해 분노한 언다인을 죽이고, 핫랜드에서 내게 자비를 머펫을 죽이고, 많은 일을 겪었기에 결국에는 비뚫어져버린 어린 아이같았던 플라위 조차 죽였다.

내가 하려고 한 일이 아니였음에도, 전부 내가 한 일들이다. 그리고 내가 했던 그 모든 것이 죄책감이 되어 나를 짓누른다.


"여, 꼬맹이. 어때?"


어느새 다가온 샌즈가 내게 말을 건넸지만, 물음에 답해주고 싶은 기분도 들지 않는다. 그저, 이 꽃밭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나 자신을 자책하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

"너무 우울해하지마 꼬맹이. 네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잖아?"


샌즈는 그렇게 말하며 나의 등을 토닥였지만, 그럼에도 이 우울함이 가시질 않는다. 샌즈의 말처럼 그들의 명령에 나는 모두를 죽이고, 속이고 또 죽은 자를 모욕했다. 하지만 강제적이 상황이 있었더라도 결국은 그 모든 행동은 내가 한 짓이다.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내게 명령을 했든 간에 결국에는 내가 한 짓이다. 


"그럼에도 내가 했었던 일이야."
"하지만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은 아니였지."

"…."

"꼬맹아, 다 끝난 일이야."


샌즈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게 손을 내민다. 하지만, 그 손을 선뜻 잡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샌즈의 말처럼 후회해도 늦은 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러니까 여기에서 드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