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출처 http://kkhoppang.tumblr.com
모아놓고보니 얼른 진도가 나가야할텐데 영...지지부진하네..어쩔수없다 이것이 내필력의한계...
11.
이틀내내 샌즈는 자신이눈여겨본곳중에 가장 가능성이높아보이던 두곳을찍어 집중 탐색했다. 아이는 집안에만있는게 몹시좀이쑤시는모양이었으나 단단히 닫아놓은 창문너머로 휘몰아치는 폭풍의 기세에 기가눌렸는지 샌즈에게 \'사냥\'에 데려가달라고 떼쓰지는않았다.
이틀간샌즈는 은신처에 한두번,아이와동생의 안전을확인하러 들르는것외에는 온종일밖에있었으나 성과물은 없었다.
샌즈의 예상대로 쓸만한것은 인간들이 모두쓸어간뒤였다.
샌즈는 점점초조해졌다. 샌즈는 파피루스가 남은 식량을 모두 프리스크에게 밀어주고있다는것을알았다. 둘의 안전을확인하러갈때마다 파피루스는 조금씩 수척해져갔다.
은신처를방문하는 샌즈의 텀이길어졌다.샌즈는 더멀리 더위험한곳으로 혼자자꾸만 나아갔다.
셋째날 깊은밤이되어서 샌즈는 드디어 식료품을구해왔다.
볼품없이찌그러졌지만 터지지는않은 콘밀통조림 두어개였다. 반쯤남은 통조림스프에 콘밀통조림을섞어 늦은 저녁을먹은뒤 샌즈는 쓰레기통에서 구한 낡은 이마을의지도를 펼쳤다. 지도에는 샌즈의글씨체로 수많은곳에 가위표가처져있었다. 샌즈는 착잡한심정으로 오늘자신이갔던곳에 가위표를친뒤 머리를긁으며한숨을내쉬었다.
파피루스는 얼굴을 씻지않겠다며 도망다니는 프리스크의 얼굴을 더운 물수건으로닦아주며 한바탕 전쟁을치른뒤
조용히 샌즈 옆에 와앉았다.
...내일은 어디로나갈참이야?
.....헤헤..글쎄,어쩌면 지나온곳에 내가미처못본곳이있을지도몰라. 한바퀴둘러볼까생각중이야.
샌즈는 짐짓 아무렇지않은척 어깨를으쓱하며 말했다.
파피루스는 그런샌즈의 눈치를 살피며 머뭇거리다 말을꺼내었다.
샌즈,나도도울게.
.....허?
샌즈는 당황스러운표정으로 파피루스를 바라보았다. 파피루스는 결연에찬표정으로말을이었다.
혼자서이넓은 땅을다뒤질수는없어.샌즈,넌내도움이필요해!
안돼,파피루스.너마저나와버리면 꼬맹이를돌볼사람이없어져.
샌즈!
파피루스는 울상을지으며 말을이었다.
너도알고있잖아!이곳엔 우리가쓸만한물품이별로없고 우리식량은 바닥을보이기직전이야! 이런와중에 이넓은지대를 혼자몸으로 탐색한다는건 무리야! 오늘은어떻게넘겼지만
내일,또 그내일도 실패하면 우린..!
샌즈는 인상을 찌푸리며 머리를감싸쥐었다.파피루스의말은 지극히옳았다. 혼자힘으로는 분명한계가있었다.
하지만 그런생각을할때마다 샌즈의머릿속에 자꾸만 자신이잠가놓은 안방의 참상이 떠올라 샌즈를괴롭혔다.
이곳은 인간이 버린곳이었다.다시인간이 이곳을찾을확율은 극히적었으나 샌즈는 찜찜하게 달라붙어오는 불길한 예감을 도저히떨칠수가없었다.
......하아...알겠어..파피루스.단.
샌즈는 한숨을쉬며 펼쳐놓은 지도를접으며.자신의 의견이받아들여진것에 환하게웃는 파피루스에게 단호하게말을이었다.
내일날씨가 꼬맹이가나와도 될만큼 가라앉았을때만의얘기야. 그리고 내가 표시해둔곳만 가는걸로.
뭐?샌즈.그런게어딨어!
불평하지마.동생아, 아무리급해도 꼬맹이를 혼자둘수는없어.그건있을수없는일이야. 꼬맹이를 굳이 위험한곳에 밀어넣고싶진않잖아?
그건그렇지만...
불만족스러운듯했으나 샌즈의말은 틀린말이없었기에 파피루스는 납득할수밖에없었다. 파피루스는 금세기운을되찾은채 내일날씨가 좋았으면좋겠다.고 중얼거리며 프리스크를 살펴보러떠났고 샌즈는 복잡한심정으로 파피루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12.
샌즈는 떨떠름한 표정을지으며 하늘을올려다보았다. 결코 누그러들것같지않았던 눈폭풍이 하룻밤만에거짓말처럼 사그러들었다. 바람은커녕 분진과먼지가섞인잿빛눈송이하나조차 내려앉지않았다.나뭇가지하나조차흔들리지않는 공허한세상은 시간이라도 멈춘것같았다.
아.왜하필이면지금...샌즈는탄식했다.
마치 신이 대놓고 자신에게 엿을먹이는듯한 불편한기분이들었다. 제속도모르고 눈이그쳤다는것에 기뻐하며 마당에뛰쳐나와 날뛰는 프리스크와 파피루스를 바라보며 샌즈는 씁쓸한 표정을지었다.
샌즈!우리 어디부터 갈까?어디부터가면돼?
어...잠깐,내가지도를 표시해놨어.자.
득달같이달려드는 파피루스와 프리스크의 기대에찬 눈빛을받으며 떨떠름하게 샌즈는 지도를펼쳤다.
...하지만.명심해,날씨가조금이라도안좋아지거나 무언가 움직이는물체가보이면 바로집으로돌아와야해.알겠지?
파피루스는 걱정하지말라며 지도를챙기며 환하게웃었으나 샌즈는 왜인지 그웃음에 화답을해줄수가없었다.
어제부터 끈적한콜타르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않는 묘한 불안감이 샌즈의 등줄기를타고 자꾸자꾸기어올라 샌즈의 심장을 잠식해들어갔다. 그것을 애써무시하며 샌즈는 프리스크를 무동를태운채 멀어져가는 파피루스의 뒷모습을바라보았다. 검은먹구름은 금방이라도 눈을쏟아낼것처럼 무겁고짙었으나 어쨋든 지금은 눈이내리지도,바람이불지도않았다. 식료품을 탐색하기에 전에없이좋은 기회였다.
샌즈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샌즈앞에서 즐거운듯 웃던것과는반대로 파피루스는 진지한자세로 이미한번 샌즈에의해 파헤쳐진 폐기물들을 뒤적거리며 쓸만한것들을 찾기시작했다.
티는내지않았으나 파피루스는 현재 제법 초조하고 절박한심정이었다. 식량관리를하는것은 오롯이 자신의몫이었고 제눈앞에서 가벼워져만가는 식량배낭과더불어 점점지쳐가는 형제의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하지못한다는건 파피루스를 꽤 괴롭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오늘무슨일이있어도 여분의식량을구해야만했다. 오늘 \'사냥\'의성공여부에 그들여정의 미래가걸려있었다.
파피루스의곁에서 페허더미를뒤지던 프리스크는 무심코뒤집은 콘크리트 파편밑에서 청개구리가 폴짝뛰어오르는것을발견하고는. 신기한듯 눈을크게떴다. 그동안 두스켈레톤과 자신을 제외한 생명체를만난것은 이번이처음이었다. 그것은 청개구리라하기에는 기이하게크고 기분나쁜얼룩진 색깔을 가지고있었다. 개구리는 잠시 자신의잠을방해한 프리스크를 원망이라도하듯 바라보며 목을한껏부풀리더니 이내몸을돌려 어딘가를향해 폴짝폴짝뛰어갔다.
프리스크는 까르르웃으며 몸을일으켰다. 개구리는 고작 몃발자국앞에서 개굴개굴 울고있었다. 프리스크는 킥킥웃으며 제손아귀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도망가는 개구리를쫒았다. 이 희안하게생긴개구리를 잡아서보여주면 분명파피루스도 재미있어할터였다.
자꾸만 잡힐듯말듯 도망가는 개구리의 모습에 잔뜩약이오른 프리스크는 자신곁을떠나지말라는 파피루스의 신신당부를까마득하게잊은채 자꾸만 숲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자신이 너무멀리왔다는 실수를깨달은것은 몸을날려 붙잡은 개구리의 몸뚱아리위로 검은그림자가 겹치는것을 목격한다음이었다.
.....뭐야,이꼬마는?
여기저기 해진 방독면을쓴채 총으로중무장한 남자는 자신의발치아래에서 겁에질려떨고있는프리스크를 내려다보았다. 자세히보니 꼬마혼자치고는 방독면과옷가지도 멀쩡하고 혈색도좋아보였다. 돌보는사람이있다는뜻이었다.
그리고 이런때에 꼬마를 이정도로 케어할수있다면 가지고있는자원도 꽤많이있을 공산이컸다.
이야,혹시나해서 들렀는데 완전땡잡았네?
남자는 웃으며 재빠르게 도망치는 아이의 목덜미를 콱붙들었다. 지금당장 아이를죽이고 물건을 빼앗을수도있었으나 그건 현명하지못한짓이었다. 꼬마는미끼였다.
얼마나괜찮은 먹잇감이 걸려들지는 알수없었으나
그들은 반드시 걸려들것이었다.
...야.뭐야그꼬마는?
그리멀리떨어지지않은곳에있던 그의 무리중한명이 남자가 잡은 프리스크에게 관심을보이며다가왔다. 요즘같은때에 살아있는 어린아이를만나는것은 매우드문일이었다.
몰라.발치에서 알짱거리길래주웠지.
이녀석봐라? 제법 좋은옷입고있잖아? 방독면도 괜찮은데?
프리스크의 방독면을벗기려드는 동료의 팔을뿌리치며 남자는신경질적으로 욕을섞어 말을내뱉었다.
건들지마 새꺄.이건 \'내\'사냥감이야.
...푸핫! 지랄하지마. 여기에 니것내것이어딨냐?
\'모두\'의사냥감이겠지. 아니면뭐야,보스한테 알리지도않고 혼자몰래꿀꺽하시겠다? 보스가알면 너부터 \'사냥\'당할텐데?
남자는 동료의 도발에 울컥한듯 그의 멱살을 붙든채 낮게으르렁거렸다.
이 씨발놈이..죽고싶으면 어디그래봐.너같은놈 쳐죽이는데에는 총알도필요없어.거지같은게..!
허..!좋아.어디한번쳐봐.넌 씨발 옛날부터 맘에안들었어. 혼자 잘난척해대는 꼬라지가말이야!
당장이라도 칼부림이날듯 두사람의분위기가 험악해져갔다. 살기등등한 기세에 눌린 프리스크는 울먹이며 발버둥을쳤으나 남자에게 붙잡힌 목덜미는 마치 쇠사슬에 묶인듯 꼼짝도할수가없었다. 지금쯤 걱정하며 자신을찾고있을 파피루스와샌즈의 모습이 떠오르자 끝내 프리스크의 눈에서 커다란 눈물방울이 뚝뚝흘러내리기시작했다
13.
등뒤에서 느껴지는 까칠한 나무껍질에서 올라오는한기에 프리스크는 소름이돋는것을 느끼며 몸을뒤틀었다. 엎치락뒤치락 몸싸움을벌이며 아이를 차지하기위해 싸우던 둘은 아예 프리스크가 도망가지못하도록 나무에묶어놓은뒤 지독한 설전을벌이기시작했다.
거친욕설이 여과없이 쏟아져나왔다. 프리스크는 귀를막고싶었으나 손가락하나까닥할수가없었다.
프리스크는 점점 숨쉬는게 힘들어져가는것을느꼈다. 몃시간째 꼼짝없이묶인몸의 감각이 제몸이아닌양 손끝에서부터 사라져가고있었다. 탈진해가는 과정속에서 프리스크는 느리게 눈을감았다. 이모든것이 나쁜 꿈인것같았다. 그래.꿈인거야. 눈을감았다뜨면 파피루스가 웃으며 겁에질린 자신을안아줄거야.나쁜꿈을꾼거야,프리스크? 걱정하지마.내가널지켜줄게... 훌쩍이는 자신의 머리를쓰다듬으며 그렇게말해줄거야,그리고..그리고...
파피루스는 자신도모르게 비명이튀어나올뻔한 입을 황급히 틀어막았다. 소리를 내서는안돼었다.들키면 끝이야.
잃어버린 아이의 발자국을 따라온 파피루스는 눈앞에 벌어진상황에 심장이아프도록 쿵쾅거리며뛰어오르는것을 느꼈다. 나무에묶여있는 아이는 겉에드러나는상처는없어보였으나 고개를숙인채 미동도하지않는것이 걱정스러웠다.
파피루스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조심스레 움직여 최대한 소리없이 프리스크를 향해 다가갔다.인간들은 저들끼리 물고뜯느라 바빴다. 그틈을타 파피루스는 휴대용칼을꺼내 내내아이를 구속하고있던 더러운 밧줄을끊었다. 투둑,밧줄이 끊어지고 힘없이 쓰러지는 아이를 황급히 받아든 파피루스는 아이가 무사히 숨을쉬는것을 확인한뒤 몸을일으켰다. 눈을밟는 소리도나서는 안된다. 식은땀이 이마에서흘러내렸다. 파피루스는 조심히 발걸음을 옮겼고 메마른 나뭇가지하나를 밟았다. 바스락.
거기누구야!!
외치는 목소리와동시에 파피루스는 달리기시작했다.
14.
흔들리는 품속에서 아이가깨었다. 프리스크는 놀라 동그랗게 눈을뜨며 입을열려고했으나 파피루스는 그것을막으며 속삭였다.
쉿,이제괜찮아. 프리스크는 이내 고개를끄덕이고는 작은손으로 파피루스의 붉은 스카프를 꽉 움켜쥐었다. 작게 훌쩍거리는 아이의 작은몸을 놓칠세라 파피루스의 팔이 아이의 몸을 꼭감싸안았다.
파피루스가 프리스크를 안아들고 도망치기 시작하자마자 정신을차린 인간들이 총을쏘기시작했다. 아이를빼앗겼다는것에 그들은 사냥감을 빼앗긴 굶주린 늑대처럼 분노했다.총알이 파피루스의 다리와 어깨에스쳤다.
파피루스는 정신없이 달리며 총성을 피했으나 곧 가파른 벼랑에 몰리고말았다. 깍아지른듯 가파른절벽아래는 한치앞도보이지않을만큼 깊고어두웠다. 파피루스는 이를악물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파피루스는 아이를 꽉 안은 채 커다란 거목 뒤에 바짝 몸을 붙였다. 프리스크는 안긴 채 유리너머로 자신을내려다보는 파피루스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눈은 공포로 떨거나 혼란스러워하고있지 않았다. 파피루스는 단지 걱정하고있었다.아이에대해,아이가 자신의 말을듣지않을것에대해.
파피루스는 프리스크를 제품에서 내려놓은채
등에메고있던 가방을열었다.그들은 파피루스가 배낭을메고있는것을봤다.그들의목적이 자신들이 지니고있을 자원들이라면 아이에게 가방을 맡기지않는편이 나았다. 그들은 적어도 이가방이 비어있다는것을 확인할동안은 아이에게서 눈을돌릴것이었다.
가방에는 약간의 식량과 필수적인 휴대도구들이 몃몃들어있었다. 파피루스가 그것을 담요로 한데 감싼뒤 꽉묶자 어린아이가 들고갈만한 작은보따리가만들어졌다. 아이는 불안감을감추지못하고 파피루스의 팔을 붙들었다.
파피루스는 아이의 어깨를 붙든채 누가들을세라 낮은목소리로 빠르게말을꺼냈다.
들어봐,인간. 내게 작전이있어. 저녀석들은 우리가 두명인지 세명인지 잘몰라. 그러니까 내가 저들을막을동안 너는 이걸들고 샌즈에게.....!
파피루스는 갈비뼈에서 느껴지는 묵직한통증에 말을잇지못했다.시선을내리니 자신을 꼭끌어안은채 고개를마구내젓는 아이의 조그만 갈색머리가 눈에들어왔다. 파피루스는 말없이 그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신을 껴안은 조그만 손가락이 슬픔과 공포로 떨고있었다.미안해.속삭이는 말은 아이에게 닿지도않을만큼 작았다.
걱정할거없어,인간! 반드시 뒤따라갈테니까.이건,음.그러니까\'작전상 후퇴\'라는거야!알지?녜헤헤.
파피루스는 애써웃으며 말했으나 아이가 그말을 믿는것 같지는 않았다.이러는와중에도 시시각각 그들의 숨통은 조여들고있었다. 파피루스는 이상황에서 두사람이 함께 무사히 이곳을 벗어날수는없다는것을알았다. 아이는 어리고 연약했고 무장한 인간들에게서 아이를 무사히 지켜내기에는 자신의힘이 턱없이 모자랐다.
파피루스는 선택해야했다. 무엇을구하고 무엇을버릴것인가.
파피루스는 아이에게 거짓말을하고싶진않았으나 진실을 말할수도없었다.
파피루스는 찢어질듯 자신의 스카프를 움켜쥐고있는 아이의손을 부드럽게 떼어내며 달래듯속삭였다.
괜찮아,프리스크.괜찮아...
프리스크는 괜찮지않았으나 더이상 떼를쓸수는없다는것을 알았다.인정해야했다.지금은 서로의 손을 놓아야할때였다.
프리스크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하지않은채 떠밀리듯 발걸음을 옮겼다.
프리스크의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지켜보던 파피루스는 숨을 크게들이키며 여태껏자신들을 숨겨주던 나무에서 벗어났다. 파피루스는 이싸움에서 자신이 이길확률은 없다는것을 알았다.
단지 파피루스는 자신이 얼만큼 시간을벌수있을지를 생각했다. 어차피 버리기로 결심한 목숨이라면 적어도 아이가 이들이 추적할수없을만큼 도망갈수있을때까지는 시간을 벌어야했다.
여기있었군,이 쥐새끼.
거친억양의 목소리가 불어오기시작한 바람소리사이를 뚫고 파피루스에게 닿았다.
....녜헤헤헤! 인간,지금이라도 우리를 포기하고 돌아가!그렇게한다면 이 위대한 파피루스 님께서 관용을베풀어 너희들을 뒤쫒지않을테니까!
대답대신 겨누어지는 총부리가 싸늘한살기를담고있었다. 파피루스는 이를악물었다. 죽음으로향하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15.
멀리서 천둥이울리는 소리가들렸다. 샌즈는 고개를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잠시 잠잠했던 하늘은 또다시 날뛸 준비를하듯 검은먹구름이 짙어지고있었다. 샌즈는 파피루스와 프리스크를 떠올렸다.비록 은신처와가까운곳을 정해주긴했지만 수색에 정신이 팔린나머지 자신의 경고를 까마득하게 잊고있을지도몰랐다. 굳이그것이아니라도 샌즈는 바깥에 나온동안 시간이 꽤많이 흘렀다는것을깨달았다.
동생과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기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샌즈는 점차 가까워지는 한 사람무리의 소음에 황급히 몸을숨겼다.
......먹을수도없잖아.괴물은!
멍청아.너는먹는것밖에 생각이안나냐?녀석들은 마법을쓸수있다고! 알겠어?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에너지 덩어리란말이야!
하지만 난 도망친꼬맹이쪽이더신경쓰여.분명 그녀석이 쓸만한걸다들고튀었을거야. 아~그멍청이둘이서 서로싸우지않고 재깍 보스에게 보고했다면 둘다잡을수있었을텐데.
불평하지마.어차피 멀리도망은못가.분명히 이근처에 아지트가있겠지. 거기에 숨어있거나 아니면 어디숲속에지쳐서쓰러져있거나둘중하나야. 우린 적당히 어슬렁거리다가 녀석을 발견하면 그저 주워오면되는일이라고.
남자는 낄낄웃으며 장난치듯 총을 장전했다. 철컥.샌즈는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오한을 느꼈다.
어째서? 이근처에 인간의흔적은 보이지않았는데.
이곳은인간들이버린곳이었다.샌즈는 폐허더미의 그림자에숨어 바짝신경을곤두세웠다. 그들이말하는 \'괴물\'과 \'꼬맹이\'는 분명히 파피루스와 프리스크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샌즈는 믿고싶지않았다. 어제부터 그의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던 불길한예감이 발밑에서부터 스멀스멀기어올라와 샌즈를 잠식했다. 샌즈는 말없이 그들의 발걸음 소리를따라 조용히움직였다. 세명.무장한성인남자. 아마 이들은 수색조일것이었다. 본거지에는 이들의 두세배정도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겠지. 어둠속에 모습을감춘채 샌즈는 최대한 알아낼수있는 모든정보를 모으기위해 애썼다.
여기에 괴물이 더있을까?내말은..그녀석들 일행이더있는거아냐?
...있었으면 도망먼저쳤겠지. 그렇게 죽어라고싸우진않았을걸?
고개를 내밀어선 안되었다. 샌즈는 벽을움켜쥔 손에 힘이들어가는것을느끼며 눈을크게떴다. 페허를 들쑤시고다니던 남자가 몸을돌리는순간 어둠속에서도 선명하게 눈에들어오는 붉은빛의 머플러가 펄럭였고,
ㅡ파피루스의 머플러!
샌즈는 심장이 차갑게 얼어붙는것을 느꼈다.
아,씁....좀 살살할순없냐?
시끄러워! 해주는것만해도 고마운줄알아, 새꺄.
남자는 욕지거리를 주워삼키며 손목에 어설프게 매어진 붕대를 매만졌다. 인간무리가 설치한 임시 베이스캠프 위로 눈발이 조금씩떨어지기시작했다. 철수해야하는거아니야?
불안한목소리가 동료들사이에서 흘러나왔으나 수색조는아직돌아올 기미가보이지않았다. 남자는 입에문 담배에 불을붙히려노력했으나 가스가 거의바닥난 라이터는 불꽃조차 제대로 일어나지않았다. 남자는 신경질적으로 라이터를 집어던지며 캠프한구석에 쓰러져있는 파피루스를 향해다가가 분풀이를하듯 파피루스를 세게 걷어찼다.
야!함부로건드리지말라니까!
뭐야,내가잡은놈인데 화풀이도 못하냐?이새끼가 내손목 아작낸거 안보여?!
그는 무리들사이에서도 성격이 더럽기로 소문난자였다.괜히 엮여서 쓸데없는 체력소모를 피하고싶었던 그들은 그의 만행을 잠자코 모른체하며 입을다물었다.
....날씨가 점점안좋아지고있어.\'사냥\'은 이쯤하고 철수하자.
하늘을 계속해서 바라보던 한사람이 입을열었다. 그의말이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신경질을 부리던 남자가 마지못해 파피루스에게 손을 뻗던 그때였다.
....헤헤..안녕?너네좀바빠보이는데,나랑얘기좀할수있을까?
쾅! 갑작스러운 폭음이 싸늘한 공기를타고 퍼져나갔다.
어...?파피루스에게 손을뻗던남자는 제손바닥을꿰뚫다못해 땅바닥에 깊숙히박힌 날카로운 뼈의창을바라보며 느릿하게 눈을깜박였다. 손바닥을타고 올라오는고통이 뇌에도달하기도전에 뒤이어 뼈의창이 남자의심장과 머리를꿰뚫었고 잿빛의 눈바닥에 붉은피가 분수처럼흩뿌려졌다.
그들은 갑작스러운사태에 얼음처럼 얼어붙어버렸다.
유령처럼나타나 한때 자신들의 동료였던자를 가볍게찢어발긴 조그만해골은 기묘하게도 방금전 피비린내나는 살육을 저지른자라고는 생각할수없을만큼 여유로운 얼굴로 얼어붙은이들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웃고있었다.
묻혀서 올라왔는지 모를 때 이런 모음글 발견하면 기쁘다 개추
캬 묻혀서 안보이길레 연제중단한줄 ㅜㅜ 문학은 닥 개추야
* 개추 표지판
어...갤검창에 폴아웃 으로 검색하면 아마 다나올거야 내글 자주묻히니까 이방법써 ㅋㅋ
개추
개추!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