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지옥에서 발효되어 올라온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왜 나는 이 빌어먹을 데이트를 하자고 한 걸까.
나는 그저 이 착한 녀석을 기쁘게 해 주고 싶었을 뿐인데.
눈 앞의 그것은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것을 먹느니 차라리 40년후 거슨의 말라비틀어진 생식기를 흡입하는것이 낫다 싶을 정도로.
녀석이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온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는 듯이 기대하고 있다.
저 선량한 눈빛을 거부할 수 없다.
떨리는 손으로 포크를 잡는다.
그 거무죽죽한 면과도 비슷한 어떤 물체에 포크를 갖다 댄다.
부울컹, 하는 감촉이 짜릿하게 손끝을 타고 흘렀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애원하듯이 고개를 들어 다시 한번 간절한 시선을 보내보았다.
그 두개골의 안와에 눈치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먹고 죽지는 않겠지.
두 눈을 딱 감고, 접시 위의 재앙을 나의 인후두 너머로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LOVE가 올랐다!
LOVE가 올랐다!
내 넘치는 사랑을 주체할 수가 없다.
나는 칼을 들었다.
언다인을 찾아갔다.
파피루스를 즐겁게 해 주었냐고 묻는다.
물론 아주 즐겁게 해 주었지.
너도 즐겁게 해 줄게.
거슨을 찾아갔다.
다른 괴물들을 위해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했다.
자신에겐 해를 끼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말없이 다가가 거슨의 양 다리를 벌렸다.
알 수 없는 향취가 내 코 끝을 간지럽혔다.
그래도 그 녀석의 음식보다는 나았다.
그 음식의 잔여물들이 아직 내 구강 안에 남아 있었다.
그 입으로 거슨의 생식기를 흡입한다.
흡입한다.
그 아 아 앗
거슨이 눈이 반쯤 뒤집힌채로 울부짖었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