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샌즈가 프리스크에게 병문안을 왔다.
병실에서 들리는 소리는 프리스크의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듯이 겨우 몰아쉬는 숨소리와, 그녀의 심장박동을 알려주는 고요한 기계음 뿐이였다.
프리스크는 자살을 시도한 후, 다른 이들이 자살을 시도한 그녀를 발견해 병원으로 수송되어 수술을 받고 살아났지만 현재 혼수상태에서 깨어 나지 못하고 있다.
프리스크가 입원한 이후로 괴물들이 가끔씩 병문안을 와주곤 한다. 최근 들어 계속 바쁘게 지냈던 샌즈는 이번에 처음 프리스크에게 병문안을 왔다.
샌즈는 그녀를 보자마자 인사했다.
'안녕 꼬맹아. 잘 지내니...?'
샌즈는 잠깐 심호흡을 한 후,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느덧 네가 잠든지도 5년째네. 그 5년동안 지상에선 많은 일이 있었지.'
'인간측에서 공식적으로 괴물들과의 화해를 선포한 뒤로, 꽤 많은 것이 바뀌었어. 토리엘은 새로 지은 학교의 담임 선생님이 되었고, 아스고어도 아줌마를 도와 학교에서 몇몇 잡일들을 도맡아하고 있지. 언다인도 토리엘이 부임한 학교의 체육 선생님을 맡고있고, 파피루스는 인간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있지. 또 최근 요리 학원을 다니면서 요리 솜씨도 부쩍 좋아졌어. 이젠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도 정말 먹음직해졌지. 알피스도 지상에서 과학자 직업을 받으면서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고, 메타톤도 지상에서 제일 가는 인기스타가 되었지.'
'뭐, 요즘 나는 핫도그 노점도 계속 하고 있지만, 토리엘을 도와 학교 도서관의 사서일도 도맡아 하고 있지.'
'거기다가 옛날에 거주했던 우리 에봇 산 지하도 요즘엔 인간들의 관광지로서 많이 이용되고 있고, 지상에서도 괴물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생겨났어.
네가 바라던 괴물과 인간의 공존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지.'
'... 서론이 조금 길었네.'
샌즈가 다시 심호흡을 한 후, 잠깐 멈칫하다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네가 자살에 실패하고 계속해서 혼수 상태로 잠들어 있을 때, 많은 괴물들이 너한테 병문안을 다녀왔지. 많은 괴물들이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우선 토리엘 아줌마는 요즘 학교에서 너랑 닮은 아이가 있다네. 그래서인지 계속 그 아이만 보면 흠칫 놀라고, 그러면서 너한테도 그 아이를 보여주 고 싶다면서 그러더라고. 아스고어와 언다인도 그런 토리엘을 볼때마다 네가 그리워진대. 특히 언다인 너를 닮은 그 아이에게 더욱 잘해주고 싶다 할 정도로 너를 그리워하고 있는거같더라고.'
'파피루스도 최근 요리 실력이 늘면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스파게티를 만들어주면서, 너한테도 그 스파게티를 먹여주고 싶다더라. 알피스는 나중에 네가 깨어났을때, 아무도 없으면 심심해할거라며 여러 장난감들을 만들어서 선물해주었지. 네가 깨어나서 옆 선반을 보면 아마 깜짝 놀랄걸? 메타톤도 인기 스타가 됀 자기 모습을 너한테 뽐내보고 싶다더라.'
'...난, 네가 자살을 시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아. 지상에 올라온 뒤로 인간들에게 따돌림을 받았거나, 아니면 내가 지하에 있을 때부터 너를 의심한게 신경쓰이고 괴로웠거나, 아니면 둘 다거나 다른 이유들이 있겠지.'
'토리엘 아줌마가 그러더라고. 내가 레스토랑에서 건넨 말이 너한테는 너무 큰 상처가 되었던거 같다고 말이야. 또 지상에 올라온 뒤로 인간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던걸 아줌마에게 울면서 털어놓은게 많다고.'
'나는 나의 의심이 너한테 굉장히 큰 상처가 될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지.'
'나도 참 바보같지...? 헤헤...'
샌즈가 잠깐 말을 멈춘 후, 입을 무겁게 열었다.
'... 그래서 말인데, 이유가 어찌됐든 난 네가 깨어나면 너한테 제일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
샌즈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려던 찰나에 토리엘에게 전화가 왔다. 샌즈는 병실을 나가기 전에 프리스크에게 이야기했다.
'...아, 벌써 이런 시간인가. 꼬맹아, 다음에 또 보자.'
샌즈는 병실을 나간 뒤, 프리스크가 있는 병실 바로 앞에서 잠깐 중얼거렸다.
'다음에 만날때는 건강하게 깨어있었으면 좋겠다, 꼬맹아...'
샌즈는 토리엘의 전화를 받으며 병원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계정 판 이후로는 처음 써보네. 개인적으로 불살 엔딩 이후 전개라면 이런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써봄.
그나마 계속 글을 쓰다보니 예전보단 늘은거같다. 아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좀 있는거같지만.
아쉬우
개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