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갤문학] 불살엔딩, 그 이후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01845

저거랑 이어짐.





어느 새벽이였다.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병실에서, 조용히 숨만 쉬며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줄 알았던 프리스크가 결국 깨어났다.

\'...여기가 어디지? 난 분명 죽었을텐데...\'

프리스크는 깨어나자마자 생각했었다. 잠깐동안 혼란스러웠던 그 때, 자신의 머리 위에 묶여있는 붕대와 눈 앞의 호흡기를 보고 상황을 파악했다.

\'...... 실패한건가...\'

그 생각 직후, 프리스크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참을 괴로워했다.

\'... 여기서 이러고 있기도 좀 답답하니, 좀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올까...\'

프리스크는 자리에서 조금 심하게 휘청거리며 일어났다. 병실을 나가기 전 선반을 본 프리스크는 깜짝 놀랐다. 옆에는 알피스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인형들과 장난감 등이 진열되어 있었고, 바구니에는 괴물들의 걱정어린 편지들이 놓여있었다. 그녀는 그들의 편지를 읽고, 자리에 앉아 알피스의 장난감을 잠깐 가지고 놀더니, 이내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알피스가 만들어준 물건들 중에서 손목시계를 찾아 손목에 장착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머리가 다 낫지 않아서 그런지, 상당히 휘청거리며 걸음을 이어나갔다.

그녀는 병원을 나서자마자 자신의 앞에서 기다리던 샌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샌즈 또한 깨어난 프리스크를 보고 놀랐다. 그렇게 잠깐의 침묵을 지키다가, 샌즈가 말을 건넸다.

\'헤헤헤. 그 표정은 도대체 네가 왜 여기 있는거지? 라며 놀라는 듯한 표정인데?\'

\'... 나도 마찬가지로 네가 어떻게 깨어났길래 병원을 나서는거지? 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프리스크가 잠시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샌즈가 이야기했다.

\'...... 우선, 제일 먼저 너한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너한테 의심을 할 때마다 그게 너한테는 큰 상처가 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지상에서도 내 의심과는 다르게 인간들에게 따돌림을 받으며 마음의 상처가 나날이 늘어가는데도, 난 너한테 해준 것들도 없었고, 그런 와중에도 의심이나하고 앉아있었지. 한심하게 말이야.\'

\'네가 자살을 했을 때도 사실 미심쩍어했지만, 토리엘이 나를 끌고선 병실을 들려 너의 상태를 확인했을땐,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지. 설마 네가 그 정도로 마음 속 깊이 커다란 상처를 입고 살아갔을지, 난 전혀 생각도 못했으니까...\'

\'... 헤 헤... 나도 참 이기적이네... 그렇지...?\'

샌즈가 이내 울먹이더니 프리스크의 품에 안기며 이야기했다.

\'미안하다 꼬맹아... 내가 미안해...\'

프리스크가 다시 한 번 잔잔하게 미소를 지어보더니, 이내 샌즈를 어루만지며 이야기했다.

\'괜찮아. 난 너의 의심에 상처를 입었을지 언정, 평생동안 너 자체를 원망해본 적은 없어.\'

샌즈가 울먹이며 이야기했다.

\'왜...? 난 너에 대해 항상 의심하면서 잘해준 것도 거의 없었는데도...? 나는 너에게 상처만 안겨준 나쁜 괴물일 뿐인데...?

프리스크가 대답했다.

\'난 네가 착한 괴물이라고 믿어. 네가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해도 말이야... 내가 보증할게.\'

이내 샌즈는 프리스크의 품에서 더욱 세차게 울기 시작했고, 프리스크는 그런 샌즈를 말없이 위로해주었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품에 안겨 울어댈수록, 그녀에 대해 아직 남아있던 의심들 조차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샌즈가 잠깐 진정하고선 말을 건넸다.

\'... 이제 병실로 가봐야하지 않겠니?\'

프리스크는 손목시계를 보고선 깜짝 놀랐다.

\'아, 벌써 10분이나 지났네... 다음에 보자 샌즈!\'

\'그래, 나중에 보자 꼬맹아.\'

프리스크는 아직 뛰지는 못하는지, 빠르게 걸으며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뒷 이야기가 생각나서 써봤음. 이것도 시리즈로 연재해보는것도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