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그랬지. 너는 나의 동생을 잔학무도하게 죽여버렸어. 그야말로 '골'아픈 녀석이야, 너는. 그렇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뒷 말을 덧붙이며 말했다. 그런 눈빛으로 나를 보다니, 익숙하지 않아. 친구. 하루 이틀 알고 지낸 것도 아니잖아? 여전히 말을 이어가며 매섭게 쏘아 보았다. 

  멍하니 고요를 깨는 소년을 쳐다 보았다. 반 쯤 허실虛失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모습은 썩 반갑지가 않았다. 딱딱하지만 덜렁거리는 손을 잠깐 흔들어서 목 주변을 어루 만졌다. 빠알갛게 물든 선혈의 넝마조각이 만져졌다. 왜 나는 이걸 두르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면서 여전히 물었다.

 "이봐, 친구.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적당히 무섭게 들리는 어조로 말을 건넸지만 친구라 불린 녀석은 무덤덤하게 나를 응시할 뿐이었다. 후욱, 안되겠군. 나도 모르게 양 팔을 들어서 안 되겠다는 느낌으로 씩 웃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다시 질문.

 "이봐, 친구. 내 이름이 뭔지는 알고 있지?"

  그리 묻자 그제야 녀석은 작게 읊조렸다.

 *"comic sans."

 "맞아, 잘 알고 있군! 그렇게도 잘 기억하고 있으면서!"

  삐걱거리는 손을 들어 짝짝, 하고 박수를 쳐보이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흘겨 보았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보고 싶지 않은 걸 보지 않는 건가, 저 녀석은?

  분명, 이번 녀석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우린 서로 싸우지 않아도 돼. 이번에는 조금 다를 거야. 쓰레기장에 들러 인간의 물건을 가져왔다. 부욱, 하고 소리가 나는 작은 풍선을 가져와 인간과 첫 만남을 기념하기도 했었다. 동생의 어이없는 장난질에도 침착하게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같이 놀아주었던 그 때를.

  녀석은 기억하고 있는 걸까. 고개를 잠깐 숙였다. 눈을 깜빡거렸다. 살아있는 건가, 나는? 녀석에게 일말의 감정도 주면 안 되는 내가 어째서 녀석이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던 걸까.

  나는 복수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서는 의미가 없다. 녀석과 같은 놈이 될 뿐이야. 죽이지 않기로 했잖아. 그렇지, SANS?

  나에게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뼈가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떠는 건가, 내가?

 *"……."

  여전히 녀석은 나를 응시했다. 손에 들고 있는 건 칼이었다. 순간, 섬짓한 기분이 들어 다시 친구를 보자 비웃고 있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비웃다니, 정말 악취미로군. 그야말로 '골'때리는 녀석이야.

  손을 들었다가 내린다. 친구라고 불린 녀석은 천장까지 날아간 후에 박히고 나서 바닥에 내리 꽂혔다.

 "자, 생각해보자고. 친구. 너는 나의 이야기에 웃어주던 그녀를 죽였지. 그 것에 대한 속죄는 하고 있나? 너에게 적대적이고 배타적이며 반감이 있더라면 누구던지 칼을 들이 밀었지. 너는. 자, 그럼 다시 생각해보자. 나는 너를 과연 용서해야 할까?"

  친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알고 있는 건가? 자기가 한 행동을? 나는 잠깐 숨을 고르게 쉬며 말을 이었다.

 "좋아, 친구. 그럼 하나 더 묻지. 너는 어째서 책임지지 못 할 행동을 멋대로 해버린 거지? 누군가의 의지? 말도 안 돼, 그건 뼈가 어긋나도 할 말이 없지. 너는 모두를 지키는 영웅의 마음을 짓밟고 여기까지 왔잖아. 안 그래?"

  친구는 한숨을 픽 쉬었다. 코피가 나는 녀석을 보니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부디 폐허에서 인간의 아이가 여행을 떠난다면 보살펴달라고. 나는 투덜거리면서 그녀의 말을 상기했다. 그리고 작게 읊조렸다.

 "하아, 그녀의 말에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지. 친구. 너는 죽었을 테니까. 물론, 그녀가 없었더라면. 하지만 네가 어떻든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 세웠어. 그건 네가 결정한 일이지. 안 그래, 친구?"

  말이 조금 많아졌군. 칫, 하고 비음을 냈다. 여전히 무감각한 얼굴이었다. 자신이 무얼 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그런 순진한 아이의 표정.

  그런 게 너무 화가 났다. 그러지 마, 제발. 그런 무언의 암시를 날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설교를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모양이군, 친구. 역시 포기하는 게 좋겠지. 나라면. 하지만 그녀라면 포기하지 않았겠지. 그리고, 내 동생도."

  밉다.

  죽이고 싶다.

  하지만 친구는 죽지 않는다. 녀석은 죽어도 다시금 내게 칼을 들이밀 녀석이기에. 그걸 전부 알고 있기에.

 "이봐, 친구. 너는 어째서 나의 동생을 죽였지?"

  목덜미에 걸쳐진 적색의 머플러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하지만, 친구라는 녀석은.

 *"몰라."

  한 마디 뿐이었다.

  몰라? 모르겠다고? 자기가 한 선택을 모른다니? 대체 무슨 소리야. 이해가 안 가.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는 녀석이 어째서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이 없을 수가 있지?

  엄청나. 지금까지 겪었던 녀석들 중에 더욱 증오감이 들어. 알 수가 없어.

 "이 비열한 동생 살인자. 나는, 너를 이길 수 없겠지. 아마도. 하지만 말이야."

  네가 죽고 싶다고 울부짖게 만들어 줄 순 있어. 친구.

  손을 한 번 흔들었다. 등 뒤에서 나온 건, 가스터 블래스터Gaster blaster. 친구의 영혼이 깃든 공간의 힘.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리운 친구의.

 "아, 그거 알아? 작은 친구? 내 이름은 COMIC SANS지만 말이야. 지금의 너에게 불리우는 이름은 이게 좋을 것 같아."

  잠깐 움직이던 입을 쉬며 목을 한 바퀴 돌렸다. 어차피 눈 앞의 녀석은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의지의 힘으로 몇 번이고 내게 덤벼들어 칼침을 꽂을 녀석. 그렇다면, 나는 녀석을 향해 최후의 최후까지 저항하고 발버둥을 치며 녀석의 의지가 사그라들어 포기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싸워내는 것으로.

 "너에게는 지금부터 끔찍한 시간을 선사해줄 생각이야. 친구. 아니, 이 더러운 살인자."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여러 기의 가스터 블래스터가 입을 벌려 친구의 의지를 향해 강렬한 증강포를 발사하며 입을 열었다.

 "NY NAME IS COMIC SANS? NO! HELL`S S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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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 작업하다가 멘탈 깨져서 간간히 언갤들러서 연성이나 하러 온 잉여 글쟁이임니다 헤헤.. 제가 남들처럼 그림 핫산은 아니지만 글 핫산입니다 헤헤..


트위터에 올릴 정도로 잘 쓰는 건 아니라서 재송합니다.. 언갤늒비가 조용히 짤막한 글 투척하고 가봄니다..


글의 주축은 주로 '샌즈' 시점에서 전개가 되는데 사실 학살루트 기준 샌즈전을 생각하며 쓰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그냥 도입부만 쓰고 찍 쌌슴니다.. 때리지만 말아주십시오.. 미천한 글쟁이는 그저 개념글이 가고 싶엇을 뿐임니다 흑흑..


비루한 글로 새벽에 언갤을 더럽혀서 죄송합니다 윽엑.. 제발 자비를 베풀어 개추요망함니다 흑흑.. 이름은 말장난으로 해밧슴니다.. 샌즈가 전투 돌입 시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비슷한 소리를 하니까 왠지 comic sans 보다는 hell`s sans 라고 말장난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앗읍니다 읍읍.. 


대화문 앞에 있는 * 는 프리스크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간단히 작성해보앗슴니다.. 살려주십시오.. 핫산 애껴주십시오 흑흑.. 브금은 기존의 샌즈 브금이 아니라 홈스턱의 메갈로바니아를 가져와서 썼읍니다 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