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가볍게 웃었다.
정말로 가벼웠다.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니까.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고.
오늘같은날엔... 글쎄.
"산책이라도 가는게 좋을까?"
가벼운 생각과 함께 그는 눈을 떴다.
부드러운 침댓보의 느낌이 등뼈를 타고 올라왔다.
실제로 밤새도록 자신의 뼈다귀가 열을내어 침대를 덥히는 일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중요한건 분위기였으니까.
아무튼...
방금 그가 생각한대로,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었다.
햇살이 줄을지어 커튼사이를 비집고 방안으로 내리쬐었다.
그리고 커튼을 옆으로 드러내자, 기다렸다는듯 밝은 빛이 음침하던 방을 채우고 들어왔다.
"어디보자... 파피루스와 꼬마는 어디에...?"
가볍게 밖을 바라보며, 어제 이른대로 마당에서 개집에 집들이를 차고있을 그의 동생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딱히 눈에 띄는것은 없었다.
그저 언제나처럼 수북히 내린 눈과, 작은 눈집... 그리고.. 그리고,
"잠깐, 뭐, 뭐...?"
그의 몸이 놀란듯 떨려왔다.
그의 다리는 균형을 잃고, 그가 꼴사납게 엉덩방아를 찌게 만들었다.
흐르지도 않을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아냐..아냐..아냐, 안돼, 왜 이제와서..?!'
그는 속으로 되뇌었다, 굉장히 많이.
허겁지겁 외투를 제대로 입지도 않고 계단을 달려내려왔다.
하지만 너무 급했던걸까? 짝짝이로 바꿔신은 슬리퍼의 한쪽이 그의 다른쪽 발 아래에 깔렸다.
다급한 마음과 함께 계단을 붕 떠서 굴러떨어질 그의 몸을, 누군가 잡아주었다.
"어머, 샌즈... 관찮으신가요? 많이 놀랬잖아요. 조금 조심하셨어야죠."
부드럽게 타이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휙! 하고 고개를 들어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토리..? 하지만 어떻게..."
그리고 그제서야 그는 유리창 밖의 상황을 제대로 바라볼수 있었다.
그곳은 스노우딘이 아니었다. 그저 눈이내린 평범한 마당의 풍경일 뿐이었다.
그곳에서의 여느때처럼 파피루스가 작은 개집에 머리를 밀어넣고 버둥거리고 있기는 했지만...
"아... 하하, 미안해. 첫눈이 내린 광경에 그만... "첫 눈"에 반해버려서 말이야."
다행히도 해골이라서 홍당무처럼 붉게물든 얼굴이나, 식을땀이 흘러내리는 분위기는 비치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미심쩍은듯 그를 바라보더니... 그의 외투를 바로 걸쳐주며 먼지를 털어주었다.
"호호. 아이들처럼 들뜨는건 좋지만, 혹시라도 부주의해서 다치면 제가 마당의 눈을 "다 치워"버릴지도 몰라요?
그리고... 조금있으면 아침을 먹어야하니까 애들보고는 조금 들어오라고 말씀해주시겠어요?
당신도 물론 아침이라도 먹으면서 그 뜨거운 머리를 식히시구요."
가볍게 농담을 맞추며 그녀는 그를 쓰다듬어주며 동시에 인자하게 웃어보였다.
약간 흐트러진 웃음이긴 하지만... 그 역시도 웃음으로 회답했다.
"하... 헤헤, 물론이지, 토리..."
그 웃음은... 가벼웠다.
그저 그렇게 보이길 원했을수도 있지만.
정말로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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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옜날에 유투브에서 본 "행복한 세상에서 살지만, 언제 리셋될지 몰라 두려움에 떠는 샌즈"
새벽에 일어났는데 잠 안오는 기념으로 올림.
선개추